작성일 : 10-03-10 17:54
[N.Learning] 변화와 물귀신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4,650  

종업원이나 부하들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정신모형을 탈출하지 못할 조직에서 자주 쓰는 전략이 위협전략이나 강제전략이다. 다음은 퀸이 소개하는 사례이다.2


애들
둘을 가진 가족이 모처럼 동물원으로 나들이를 나왔다. 동물원 입구에는 동네에서는 없는 멋진 그네가 있었다. 작은 아이는 그네를 보자 먼저 차지하기 위해 형을 제치고 달려가서 마침 빈자리를 차지했다. 동생이 멋진 그네를 보고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자 형도 타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다. 형이 동생에게 간청했지만 동생은 모처럼의 멋진 그네를 놓칠 없었다. 사이 긴장과 갈등으로 시끄러워지자 주변의 사람들이 애들 부모에게 눈총을 보내기 시작한다. 부모로써의 역할을 해서 조용히 시키라고. 부인은 남편에게 눈짓을 보낸다. 남편이 나서서 달래지만 작은 아이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마침 숲을 돌아서 저쪽 보이지 않는 곳에는 그네보다도 멋진 회전목마가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한 애의 아버지는 저쪽에 좋은 재미있는 회전목마가 있으니 이것은 형에게 주고 저쪽으로 가자고 설득을 해보지만 회전목마를 본적도 없고 실제로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아이를 설득시키기에는 더욱 역부족이다. 아버지는 좋게 말로 하는 전략이 먹혀들어가지 않는 것을 보고 전략을 바꾼다. 위협전략이다. 이렇게 나오면 집에 가서 게임을 못하게 거다. TV 만화 영화 시청도 오늘로 끝이다. 생각할 있는 모든 위협전략을 동원해 보지만 오래전부터 아버지가 자신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이고 실제로 그렇게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이는 그네를 놓지 않는다. 형과 아우의 싸움이 시끄러워지자  아버지는 최후의 수단을 동원한다. 작은 아이의 손을 끌고 회전목마가 있는 쪽으로 혼을 내키며 발버둥치는 아이를 끌고 간다. 끌려오는 동안 울고불고 갖은 난리를 치지만 숲을 돌아서 회전목마가 작은 아이의 눈에 들어오자 작은 아이는 휘둥그레져서 회전목마 쪽으로 달려간다.


조직에서
상사들이나 사장님이 종업원들을 변화시키는 방식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일단 변화해야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파한다. 그러나 방법은 변화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는 종업원들의 머리를 움직일 있는지는 모르나 종업원들의 마음을 움직여 변화에 동참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변화담당자들은 전략을 수정한다. 변화에 동참하면 어떤 인센티브를 받을 있으며 만약 거부한다면 어떤 불이익을 당할 것인지를 통해서 변화를 시도한다. 심지어는 BSC에나 MBO 변화를 얼마나 했는지를 반영하여 관리하기까지 한다. 이와 같은 상벌의 강조는 종업원의 변화에 대한 마음을 사기에는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인센티브는 일시적이어서 변화가 어느 정도 달성되면 없어져 버린다는 것을 아는 종업원들은 폭풍우를 피하는 전략을 택한다. 깊숙하게 변화에 관여하지 않고 발만 담근 채로 언제든지 빠져나올 자세를 취한다. 변화에 대한 몰입은 기대할 없다. 결국 변화의 노력이 지지부진해지는 것을 목격한 사장님은 극단적인 방법을 택한다. 종업원들을 질질 끌고 변화해야할 목적지까지 데려간다. 종업원들은 공포에 질려서 끌려오고 변화는 정말 고통스러운 무서운 것, 물귀신 같은 것으로 각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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