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8-08-22 21:41
[N.Learning] 법복의 엄중성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638  

법복의 엄중성

전통적으로 법복을 입는 것이 허락되었던 세 집단은 판사, 성직자, 교수였다.

이들에게 법복을 허락하는 이유는 이들이 담당하는 사명의 엄중성 때문이다. 판사는 공정한 판결로 진실을 가려내 사회의 소금이 되는 사명을 담당한다. 교수는 연구를 통해 진리을 밝혀내 사회에 빛을 밝힌다. 성직자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선한 믿음의 마지막 보루로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등대가 되주는 사명을 담당한다. 이들이 하는 업은 한 마디로 사회를 위해 진리의 빛과, 진실의 소금과, 희망의 등대가 되어 주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수행하는 업에 대한 엄중한 소명이 요구된다. 소명이란 이 엄중한 사명에 마음과 영혼과 몸이 떨림을 느끼고 사는 것을 말한다. 이들에 대한 존경과 신뢰는 이들이 희생적으로 지켜나가는 업을 보고 사회가 부여한 것이다. 신뢰는 이들이 수행한 사명과 소명을 통해 스스로 획득한 것이다. 이들에 대한 신뢰의 잔고는 자신들의 업을 제대로 수행한 결과이지 잔고가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일반적 서베이를 통해 종종 보고되는 국민의 이들에 대한 신뢰도를 보면 우리 사회는 더 이상 법관, 교수, 성직자에 대해서 이전의 신뢰와 믿음을 보이지 않는다. 이들이 신뢰를 잃은 이유는 자신들이 하는 업의 엄중성을 스스로 지키지 못하고 심지어는 스스로 파괴시켰기 때문이다. 양승태씨와 정치판사들, 지식장사로 전락한 교수들, 교조주의적 편견의 감옥에 먼저 갇혀 버린 성직자들이 항상 먼저 도마에 올랐다.

사회가 개혁된다는 것은 이들 스스로가 자신에게 맡겨진 법복의 의미와 엄중함을 되찾는 근원적 변화를 시작함을 의미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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