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7-09 21:01
[N.Learning] 비전의 몰락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4,206  
비전의 몰락 (derailment of vision):

사람들이 비전을 만드는데는 충분히 익숙한 것 같다. 하지만 비전을 만드는 것 만큼 비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어렵게 설정한 자신의 비전을 죽이게 된다. 비전은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과정을 통해 꿈의 열차에서 탈선한다.

1. 비전은 그 자체는 목적이 될 수 없다. 비전을 달성하고 나면 다음 비전으로 이어져야 하고 궁극적으로 최종적인 비전의 목적지까지 성공적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완벽하게 비전을 달성하는 것이 된다. 최종적인 목적지는 자신의 존재이유인 미션이다. 결국 비전은 미션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고 미션의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작성되어야 한다. 미션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되지 못한 비전은 홀로 선 비전이 된다. 홀로 선 비전의 문제는 이 비전을 달성한 직후에 생긴다. 비전의 달성자체가 주는 희열은 Not Invented Here 신드롬을 만들어내고 여기에 일단 빠지면 다음 비전을 설정하지 못하고 탈선한다. 

2. 설정된 비전이 다양성을 잃고 획일화되어 탈선하는 경우이다. 자신의 심금을 울리는 진정성 있는 다양한 스토리로 비전을 만든 것이 아니라 부모님, 선생님, 친구 등이 만들어 준 획일적인 남의 비전을 자신의 비전이라고 믿고 따르는 경우이다. 이런 비전은 자신의 내면의 울림을 창출하지 못해 어느 시점에 이르러서는 폐기처분되게 마련이다. 자신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를 반영해 자신만의 비전을 만들지 못하면 영원히 비전을 소유할 수 없다. 성공한 사람의 비전을 베끼는 것은 벤취마킹의 수준에서 끝내고 자신의 영혼의 울림을 만들어 내는 자신만의 비전이 있어야 한다.

3.비전이 제대로 설정되었을 경우라 하더라도 이것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 목표도 설정하고 이것을 제도화 하여야 한다. 회사에서 비전이 있을 경우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BSC를 도입하는 경우도 비슷하다. 문제는 일단 비전이 BSC로 번역되면 비전은 뒷전이고 BSC에 설정된 지표가 목적으로 정당화된다. 결국 비전은 BSC 속에서 죽어간다. 많은 회사들이 비전을 달성하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결국 이들의 비전은 조직의 일상적 루틴 속에 죽어 간다.

4. 비전을 설정하였다 하더라도 상황이 어려워지면 은근슬쩍 폐기처분하는 경우이다. 비전은 어려운 상황에서 구현됨에 의해서 생명을 얻게 되는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비전은 플라스틱 비전으로 생명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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