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기억:
오늘 서울 문화재단에서 세월호 1주기 특별 기획으로 마련한 물의 기억 (Deluge)를 관람했다.
어느 날 갑자기 사랑하는 이들이 사라졌을 때 우리는 그들을 어떻게 보내줄 수 있을까? 우리는 떠나간 사람들,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맞닥뜨리는 방법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헤메고 있다. 아마도 우리는 슬픔에 대응하는 능력자체를 잃어버린채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마도 차가운 바닷물이 죽은 아이들이 누구인지 상관하지 않고 수만년 동안 그저 무심하게 흐르고 굽이쳤듯이 세월호가 침몰한지 1년이 다 된 우리의 삶도 언제 그랬느냐는듯이 무심한 바닷물처럼 아이들이 누구인지 상관없이 흐르고 굽히지고 있는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