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포춘 500대 기업의 CEO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도 이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존경받는 기업의 CEO들에게 CEO가 되기 위해서 경쟁하던 후보에 비해 본인은 무엇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훌륭한 기업의 CEO가 될 수 있었는지를 인터뷰한 것이다. 이들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역량이나 경험이나 지식은 아마도 비슷했을지 모르나 경쟁자에 비해서 자신은 자신이 어떤 목적지를 정해놓고 어떤 여행을 하고 있는 누구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성찰하는데 시간을 더 많이 쏟았다는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 성찰하는 과정은 목적에 대한 끌림을 성찰하는 소명과정 중 SELF-AWARENESS에 해당된다. 요즈음 세계의 모든 리더십에서 가장 핵심요인으로 떠오르는 것이 이 소명을 인식하는 과정인 SELF-AWARENESS이다.

현대의 리더들은 자신의 비즈니스 모형이나 역량을 갈고 닦아서 맡겨진 사명을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일도 해야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 사명의 성과가 진짜 목적에 도달하는데 도움이 되는 성과인지에 대해서도 성찰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사명을 숫치로 산정해서 측정하는 KPI도 중요하지만 이 KPI가 달성되었을 때 이 달성이 진정 조직에서 목적으로 설정한 것에 도달한 것인지를 성찰하는 프로세스는 더욱 중요한데 한국의 기업에서 이 과정을 점검하는 회사는 보지 못했다. 목적에 대해서 성찰해보는 소명의 과정이 상실된 것이다. 이 과정의 부재는 달성된 KPI를 기반으로 다시 KPI를 설정하게 되고 한번 잘못 설정된 사명을 기반으로 사명을 달성하다가 결국 길을 잃는 상황을 초래한다. 사명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숫치화하는 과정에서 목적을 물상화 시킨다. 반면 소명의 과정은 숫치로 환산된 목적을 다시 살려내서 조직이 가진 의식을 자유롭게 하는 과정이다. 소명의 과정에 의해서 KPI과정이 보완되지 못한다면 회사의 목적이나 존재이유는 홈페이에만 존재하는 플라스틱 목적으로 죽어버린다.

요즈음 경영환경은 소명이 더욱 중시되는 상황으로 재편되고 있다. 요즘의 상황은 사막에서 길을 찾아가는 상황과 비슷하다. 따라서 아무리 뛰어난 네비게이션을 마련해도 이 네비게이션은 목적지에 도달하는데 무용지물일 수 있다. 간밤에 바람이 불어와서 사막의 지도자체를 바꾸어 놓는 상황이 비일비재한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명을 달성해주는 최신의 네비게이션도 필요하지만 사막에서 길을 잃었을 때 길을 찾게 도와주는 소명의 나침반도 필요하다.

한국의 모든 리더십 교육은 네이게이션을 업데이트 하는 교육에만 치중해 있지 리더가 자신의 목적을 성찰하고 이 목적을 잃지 않기 위해 나침반의 극성을 확인하는 리더십 훈련과정이 빠져 있다. 리더십의 완결판은 목적을 중심으로 목적을 달성하는 사명과 이 목적을 기반으로 현재의 입장을 성찰하는 소명의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고 세상은 점점 소명이 중요한 세상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다. 소명의 과정은 KPI에 의해서 숫자내지는 물건으로 전락한 회사와 리더의 의식을 자유로운 의식으로 다시 살려내는 과정이다. 이 의식화 과정에서 필요한 과정이 리더로서의 자기성찰과 자기성찰을 위한 독학의 과정이다.

한국 리더십 교육이 지금처럼 사명을 달성하기 위한 네비게이션을 정비하는 과정에 올인하고 자신이 가진 나침반이 녹이 슬어 극성을 잃는 것을 확인하는 소명의 과정을 복원하지 못한다면 한국은 여전히 리더십 개도국으로 남게 될 것이다.

한국 리더십 교육 근원적 변화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