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4-06-15 12:18
[N.Learning] 정복되지 않은 자들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692  
정복되지 않은 자들
- 윌리엄 어니스트 핸리-

나를 감싸고 있는 밤은
온통 지옥 같은 암흑
신들이 어떻게 하든지
정복되지 않는 내 영혼에 감사하리라

잔인하게 쓰러진 상황이지만
나는 움츠러들지도 크게 울지도 않으리
내 머리에 피가 나도록 얻어 맞아도
나는 절대로 머리를 굽히지 않으리

분노와 비탄 너머에
어둠과 공포만이 거대하고
오랜 세월의 위협에도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

문이 좁은 것은 중요치 않다
어떤 벌도 문제 되지 않는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인 것을

이 시는 만델라가 27년간 감옥에 있었을 때 백인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이 자신의 영혼을 침범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자신이 본래 가진 선한 영혼을 지켜내기 위해서 힘들게 싸워가며 스스로와 수인들에게 암송해줬던 시로 유명하다. 장례식에서 만델라를 추모하기 위해 다시 헌정되었다. 

세월호 선장, 정치가, 성직자들이, 판사 변호사들이 자신들이 배의 선장임을 포기하고 영혼의 목적지를 향한 배에서 뛰어내리는 동안 한국호의 배는 오늘도 표류하고 있다. 경쟁과 절망으로 표류하던 배에 남아 있던 젊은 청년이 나서서 "안녕들 하십니까"라고 물었을 때 이 물음은 표류하고 있는 배의 사람들에게 당신의 영혼은 아직도 안녕하십니까라는 물음이었다. 이 물음은 우리의 영혼의 지켜내고 스스로 삶의 주인공으로 살고 싶어하는 대한민국 소시민들의 처절한 아우성이었지만 한국호의 선장들에게는 단순한 속삭임에 불과했다. 

아무리 암울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고자 노력하는 사람은 이 시대의 진정한 진성리더이다. 진성리더들은 영혼의 종소리를 들어가며 자신의 운명에 대해 선장 역할을 잊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기 때문이다.

당신의 영혼은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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