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차 토론 총평 정리

By 이창준 원장

1. 일원학습/이원학습/삼원학습

리더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다. 아무리 역량과 리더십 스킬이 뛰어나도 이것을 수단으로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면 리더십 점수는 F이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원리는 이원학습과 삼원학습이 있다. 일반리더는 이원학습을 통해 변화를 만들지만 진성리더는 이원학습을 넘어 삼원학습을 통해 변화를 만든다.

일원 학습은 멘탈모델의 변화가 없는 Tactic중심의 학습을 말한다. 학습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어도 일말의 변화가 생성되지 못하기 때문에 학습이 실패한 경우를 지칭한다. 토플학원에서 답을 고르는 Tactic을 전수받아 토익만점을 맞아도 실제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 학습도 일원학습이다. 우리나라 학교 교육이 효과성이 떨어지는 이유도 일원학습 때문이다. 암기력을 기반으로 지식을 외워서 시험을 100점 맞아도 이런 지식의 축적이 학생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학생이 세상에 대한 가정은 학교 밖에서 이뤄진다.

일원학습 루프에 빠진 회사나 국가 있다. 실수를 반복해도 실수에 근거가 되는 가정이 바꾸지지 않는 경우다. 실수에 대한 정보를 피드백 받아서 이것을 근거로 가정을 고쳐나가지 않고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Tactic만 고친다면 과거를 잃어버린 국가가 된다. 가정이 고쳐지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실수가 반복된다. 일본이 잃어버린 삼심년은 일원학습의 결과이다 (일본 vs. 독일)

이원학습은 자신의 가정대로 한 행동이 성공을 가져오지 못했을 때그 실수에 대한 정보를 피드백 받아서 자신의 가정을 수정해 가는 학습이다. 이원학습이 지속되어 정신모형 1 속의 수많은 가정들이 수정되면 자신의 학습공간인 정신모형 1이 작다는 것을 깨닫고 이 알에서 깨어나와 정신모형 2를 만든다. 목적이라는 더 큰 틀로 삶을 최적화 시키는 원리를 담고 있는 정신모형 2가 만들어지고, 이 정신모형 2와 정신모형 1의 창조적 간극을 줄여가는 학습이 삼원학습이다. 삼원학습은 진성리더들만이 할 수 있는 학습이다.

진성리더는 정신모형 2를 공진화시키기도 하지만 일상에서는 정신모형 2를 기준점으로 정신모형 1의 베이스 캠프를 높여가는 일에 매진한다. 정신모형 2가 플러스 극으로 정신모형 1이 마이너스 극으로 학습의 지가발전소가 건설된다. 삼원학습은 충분한 이원학습과 목적에 대한 각성을 전제한다. 이원학습을 통한 낡은 가정의 고쳐짐이 축적이 안 된 사람들이 삼원학습에 뛰어드는 것은 성숙하지 못한 병아리를 부화시키기 위해 어미가 밖에서 알을 깨어 병아리를 죽이게 되는 경우와 같다. 각성이 있지만 자신을 중심으로 일말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인문 철학자나 전문 학자들은 모두 삼원학습의 실패자들이다.

이원학습과 삼원학습이 없는 조직에서 조직과 개인의 목적의 교차점이 커진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일원학습에 갇혀있다면 조직에서 개인의 목표와 조직의 목표를 정렬시키는 활동은 개인에게 비극이다. 이원학습과 삼원학습이 진행되지 못하는 회사가 개인의 목표를 조직의 목표에 정렬시키라고 명령하는 것은 개인들을 회사의 미숙한 정신모형의 감옥에 가두는 행동이다. 이것은 회사의 갑질과 다를 바 없다. 좋은 직장을 잡은 신입사원들이 이직하는 대부분의 이유이기도 하다. 건강한 조직은 개인과 조직이 상호 이원/삼원학습을 하며 개인과 조직의 목적과 목표에 대한 교차점도 늘어나는 경우다. 좋고 능력이 있는 사람이 떠나는 것은 회사가 학습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2. 삶의 존재이유이자 북극성은 어떻게 찾아내는 것일까?

어떤 일을 하는 동안 Why에 대한 질문('이 일이 왜 굳이 나를 통해 구현되어야 하는가?')이 반복되고 축적되면 가설적 형태로 목적이 발견된다.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서 Why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가설적 목적과 목표를 정렬시켜가는 일이 축적되면 어느 순간 먹구름이 걷히고 자신의 목적이 북극성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단 한번의 촌철살인의 Why질문으로 목적이 발견되는 경우는 없다. Why 질문이 삶에서 일상화되고 이를 통해 가설적 목적과 목표가 지속적으로 정렬되는 일이 축적되면 목적이 모습을 드러낸다. 목적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는 것이다.

모든 일에서 Why에 대한 질문을 던저 자신의 죽어가는 의식에 스파크를 일으키는 것이 소명(calling)이다. 심장이 멈춘 사람들의 소생술에 쓰이는 스파크가 작동해 목적을 찾는 순간 죽어가던 의식이 소생한다. 이 소생한 목적의식을 제대로 살려내도록 자신의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 사명(mission)이다. 사명은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해 프로젝트를 창안하던지 등 여러 과정을 통해 자신을 일인칭으로 동사화 하는 과정이다.

단 한번의 질문으로 목적을 찾겠다는 것은 환상이다. 하는 모든 일 속에 꾸준히 수많은 why 질문을 던져보자. 몇 번의 Why가 아니라 백만번의 Why라도 던지겠다는 각오로 삶에 임할 때 먹구름은 자리를 뜨고 진북을 보여준다.

3. 이중몰입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중몰입은 변화를 지지하는 행동과 변화를 막는 행동을 자연스럽게 동시에 몰입하는 상황을 말한다. 리더들이 변화에 실패하는 이유는 이중몰입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다이어트를 성공하게 하는 행동(식이요법)과 이를 가로막는 행동(과식 등)이 서로 대립할 때, 다이어트를 막는 행동이 결국 이기는 현상이 이중몰입이다.

이중몰입 변화를 저항하는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지지해주는 안에 숨은 낡은 가정을 해체하고 수정해야 이를 벗어날 수 있다. 전통적인 행동과학의 문제는 이 가정을 외면하고 억지행동을 통해 나쁜 행동을 제압하려고 하는데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 행동과학자들이 주장하는 대로 행동의 차원에서 근원적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설사 만시간의 같은 행동법칙을 통해 변화를 만들었어도 이 만시간의 같은 행동이 행동의 뿌리를 형성하는 가정을 새롭게 만들어서 변화에 성공한 것이지 행동자체를 변화시켜 변화에 성공한 것은 아니다. 행동의 가정이 바뀐다는 것은 뇌과학 용어로 시냅스의 구조가 바뀐 것을 의미한다.

행동이 아니라 행동의 뿌리인 자신의 낡은 정신모형을 벗어나는 실험과 각성이 있어야 이중몰입을 극복할 수 있다.

4. 진성리더는 죽음을 미리 만난 사람들이다.

삶아죽는 개구리 실험에서 개구리는 용기 안의 물이 덥혀지고 있음을 깨달아도 자신은 변화에 적응했다는 믿음에 갇혀 뛰쳐나오지 못한다. 업데이트 되지 못한 정신모형 1의 감옥에 갇힌 상태이다. 정신모형 1이 방호기제로 둘러쌓인 감옥으로 전락한 것이다. 이 상태에서 개구리를 변화시키려면 충분히 적응했다는 믿음을 깨고 뜨거워지는 냄비를 스스로 뛰쳐나와야 한다. 의식적으로 튀쳐나오는 것이 안되면 물리적으로 여행이라도 자주 떠나야 한다. 겸손한 마음으로 밖에서 들어오는 피드백을 받아들여 최소한 이원학습이라도 살려내야 한다.

개구리가 이 단계를 놓치고 온도가 80도가 되었을 때도 튀쳐나오지 못하면 죽음에 직면한다. 지금 뛰쳐나가지 못하면 죽는다는 것을 각성하지만 늦었다. 이미 몸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미리 만나본 죽음은 소생의 샘터이자 축복이다. 물리적 죽음과는 달리 먼저 만난 심리적 죽음과의 대면은 새로운 탄생을 의미한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만든 것도 이 죽음을 미리 만난 경험 때문이고, Netflix가 지금의 문화를 만들어낸 것도 미리 만난 죽음 때문이다.

삶아 죽어가는 자신의 고통조차도 외면한다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인간말종이자 후레자식이다. 자신의 고통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긍휼감이 있는 사람들만이 자신을 소생시키고 자신을 제대로 일으켜 세운다. 죽어가는 자신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자기 긍휼을 가진 사람들만이 죽어가는 남들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리더로서의 지혜와 행동의 용기를 얻는다. 솔로몬의 판결이 증명하듯이 긍휼감이 모든 지혜의 원천이고 혁신의 기반이다.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자신을 외면하지 않고 긍휼로 살려낸 소생의 스토리를 마련한 것이 정신모형 2의 핵심을 구성하는 목적이다. 목적이란 죽음에 미리가서 죽음을 설득해서 자신을 살려낸 스토리이다. 목적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으로 죽음을 유예받은 것이다. 정신모형 2는 살려주면 이런 목적을 실현해서 다시 돌아오겠다는 죽음과의 서약서이다.

죽기 전에 자신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상상하여 자신을 소생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정신모형 2가 만들어진다. 이런 정신모형 2를 만들어 정신모형 1과 교차해 자신만의 피륙을 만들 수 있을 때 긍극적으로 리더들의 이중몰입은 극복된다. 신이 나타나서 한 달 안에 10Kg을 감량하지 못한다면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본인이 죽을 것이라고 운명을 알려준다면 다이어트에 성공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

죽음에 직면해서 죽음을 설득해 자신을 소생시키려면, 아픈 자기 자신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중몰입에 갇힌 '인간말종(니체)'으로 몰락할 것이다. 니체에 따르면 인간말종이란 심리적 죽음이 계속 메시지를 전해주었음에도 이를 무시하여 결국 자신을 물리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만든 사람들이다.

6회차를 성공적으로 진행해주신 15기 도반님들 세르파님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