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리더의 정체성은 리더가 어디에서 왔고 지금은 어디에 서있고 미래는 어디를 향해서 가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정체성이란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가장 먼 미래인 죽음의 순간 남길 목적에 대한 약속을 각성하고 이 약속의 견지에서 자신의 과거, 현재, 가까운 미래가 기승전결이라는 큰 변곡점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각성하는 것이다.
기는 목적을 처음 각성한 과거의 이야기이고, 승은 목적을 실현하는 사명을 수행하는 현재이고, 전은 마지막 미래에 도달하기 위해 뚫고 가야할 미래 혁신의 스토리이고, 결은 목적이 실현되어 남겨진 유산에 대한 이야기이다.
공자는 위정편에서 이런 목적의 상태를 깨달는 것을 지천명(知天命)이라고 명명했다. 공자는 50세이 되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지천명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진성리더는 50세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지천명을 깨달고 이에 대한 여정을 시작한 사람이다. 진성리더가 통상 다른 사람들보다 미래를 먼저 가져오는 변화의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목적을 중심으로 과거, 현재, 가까운 미래, 마지막 미래가 기승전결로 연결된 정체성은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한다. 과거, 현재, 미래, 마지막 미래가 따로 논다면 그냥 힘없이 흩어지는 빛이지만 과거, 현재, 미래가 마지막 미래인 목적에 의해서 정렬된다면 이 빛은 어떤 난관도 뚫을 수 있는 레이저 빔이 된다.
목적의 철학자 니체가 목적을 깨달은 순간 어떤 난관도 뚫을 수 있는 힘을 얻는다라고 설명한 부분의 원리이기도 하다.
기승전결이라는 삶의 내러티브가 있는 사람들만 무작위로 떨어지는 빛인 운을 레이버 빔인 명으로 바꿔가며 자신만의 고유한 지천명의 운명을 창조한 사람들이다.
일반인들이 가진 정체성은 과거와 현재의 스토리가 분절되어 있는 정체성이다. 자신이 어떤 마지막 목적지를 향해서 가고 이 여정에서 가까운 미래 어떤 혁신을 만들어야하는지에 대한 스토리가 분실되어 있다. 분절된 정체성은 어려움을 만났을 때 난관을 뚫을 수 있는 레이저 빔으로 작동하지 못한다. 분절되고 분절되서 파편처럼 흩어져 존재의 족적조차 남기지 못하고 사라진다.
요즈음 글로벌 기업의 HR의 가장 큰 화두는 과거, 현재, 미래가 분절되지 않은 온전한 자신이다. 이 분절되지 않은 자신만이 정신, 마음, 몸이 정렬을 일으켜 강력한 레이저 빔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온전한 자신을 가져와서 한 시간만이라도 제대로 일할 수만 있다면 굳이 하루에 8시간 분절된 자신으로 채우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온전한 자신이 만들어내는 레이저 빔은 과거, 현재, 미래, 마지막 미래의 점들이 목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진성리더가 누리는 가장 큰 혜택이자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