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7-03 15:13
[N.Learning] 삶이 게을러진 이유
 글쓴이 : Administra…
조회 : 2,200  
삶이 게을러진 이유
사랑이 메말랐다
우리 삶이 게으르고 나태해지는 이유는 잘못된 사랑을 하는 동안 진짜 사랑이 고갈되었기 때문이다.
잘못된 사랑은 자신에 대한 편애에서 생긴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이유는 자신의 외모 자신의 건강 자신의 머리좋음 자신의 음학적 재능 자신의 예술적 재능이다.
모두 내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유전자 복권으로 물려받은 것들이다. 이런 것들은 내가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운좋게 잘난 부모 만나서 생물학적으로 물려받은 것이어서 엄밀히 내것도 아니다. 물려받은 것에 내 노력을 조금 가미해서 내것처럼 포장해 건물을 세운 것들이다. 이런 것으로 건물주가 되어 죽을 때까지 랜트비를 받아 먹고 호의호식하는 것들이다. 이런 것만을 나르시스적으로 사랑하는 것은 고유한 자신을 만들어내는 일을 게을리하고 물려받은 자신에 무임승차하는 행위다. 50대정도에 이르면 이런 이런 유전자 복권의 물이 빠지기 시작하고 심각한 중년의 정체성 위기에 도달한다.
진짜 사랑은 이런 자신에 대한 나르시스적 사랑 때문에 구석에 치워져 외면 받고 있는 아파서 쓰러져 있는 자신을 사랑하는 일이다. 아파서 누워 있는 아이는 소위 성인아이이다. 이 성신아이의 존재를 인지하고 이 아이도 자신의 일부임을 각성하여 이 아이를 껴안아주고 일으켜 세우고 멋진 예술작품으로 사랑하고 키워내는 사랑이 진짜 사랑인 긍휼의 사랑이다.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삶이 분주해지듯 긍휼의 사랑에 몰입하기 시작하면 삶이 갑자기 분주해진다. 이 아이를 일으켜 세워야하고 명품으로 키우기 위해 매일매일 소소한 것에서 장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한다. 잘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질문을 찾아나서고 지칠 줄 모르고 공부에 매진한다. 게으르다는 말이 사치가 되어 자신의 용어 사전에서 사라진다. 게으르다는 것은 자신에 대한 사랑이 식었다는 증거다.
주변에도 아픔으로 사랑받지 못하고 쓰러져 있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들에 대한 긍휼의 사랑에 눈을 뜨는 순간 게으름이 들어설 여지가 없다. 시간을 쪼개서 써야하고 자신의 삶의 목적과 정렬되지 못한 일과 정렬된 일이 분별되기 시작한다. 올바르게 긍휼로 사랑하는 일에 제대로 집중하기 위함이다.
게을러졌다는 것은 진짜 사랑인 긍휼의 사랑을 잃어버리고 부풀려진 자기애인 나르시즘에 빠져 살고 있다는 증거다. 아파서 누워 울고 있는 자신과 이웃으로부터 도망쳐 은둔의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자신을 일으켜세워 고유한 명품으로 만들어내는 일보다 만들어져 물려받은 외모 재능 등을 파랑새라고 믿고 살고 있었다는 증거다. 자신의 삶에서 한번도 제대로된 주인공으로서의 주체적 삶을 살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비가 내리는 새벽 산책길에서
2022년 5월 30일
백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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