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4-03 22:08
[N.Learning] 맥락에 무지한 리더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698  

홍준표씨가 대권에 도전할 깜이 되는가?

홍준표씨가 세월호 사건을 <해난사고>라고 프래이밍하는 것을 보고 이 사람은 절대로 대권에 도전해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세월호는 겉으로 보기에는 해난사고 처럼 보이지만 이것의 원인을 보면 누가 보아도 단순한 해난사건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호가 침몰하는 상징을 보여준 사건이다. 사이비 종교가 신자유주의와 결탁해서 목적없는 성과를 신성시할 경우 얼마나 사회의 부패를 가속화시키고 사회의 거래비용을 치솟게 했는지를 보여주는 명증적 사건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배가 침몰하면 끝까지 배와 함께 운명을 같이 해야 할 선장이 배를 버리고 제일 먼저 탈출하는 우리나라 리더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세월호 사건은 여기저기서 침몰하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었던 것이다.

홍지사가 이런 침몰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맥락을 애써 외면하고 해난사고로 축소시키는 노력이 정말로 숨겨진 맥락을 이해할 능력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맥락을 이해는 해도 본인들의 정치적 계산과는 맞아 떨어지지 않아서 그러는 것인지도 초미의 관심사이다.

박근혜 대통령에서 목격했듯이 세상이 흘러가는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리더가 국민과 소통해가며 뛰어난 리더가 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최근 뉴욕大 심리학과에서는 통로 왼쪽에는 청년층 사진을, 오른쪽에는 노년층 사진들을 전시하고 이 통로를 자유롭게 보행하는 사람들을 관찰한 결과 노년층 사진 쪽으로 걷는 사람들이 청년층 사진 쪽보다 1.5배나 느리게 걷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평범한 사람들도 객관적으로 주어진 상황보다 이 상황 속에 숨겨진 맥락에 담겨진 의미에 맞추어 소통하는 것이다.

누구나 자신이 삶을 혼자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개인들의 삶은 끊임없이 사회적 맥락이라는 주어진 환경을 해석하고 이 해석에 기반해서 이 맥락과 공감이 가는 자신만의 최적의 행동을 택하도록 노력한다. 리더의 소통의 핵심은 리더가 이런 맥락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이다. 리더가 맥락을 이해하지 못해 최적의 공감적 행동을 못할 경우는 사회적 환경에서 오는 지지가 끊어져서 사회전체의 생존 자체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맥락을 잘 못 읽는 사람들을 개념이 없는 사람이라고 폄하하기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더 큰 문제는 맥락을 전혀 못 읽는 개념 없는 사람이 리더라는 직책을 차지하면 이 직책이 무기가 되어 좌충우돌 국정을 농단해가며 사회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전락한다. 맥락을 잘 못 읽는 사람들 주위에는 활성 산소가 넘치게 되어 이 사람들의 삶의 에너지는 점점 소진되어 가게 마련이다.

한 나라를 이끌어나가는 리더가 국민모두가 이해하는 세월호 같은 상징적 맥락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맥락을 못 읽는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했던 국민들의 "개고생"은 또 한 차례 운명처럼 우리의 역사적 굴레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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