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이론의 핵심은 북경 북쪽 시골마을에서 나비 한 마리가 날개짓을 하면 대부분은 그냥 날갯짓으로 끝나지만 가끔 날개짓이 태평양에 폭풍을 만들고 맨하튼의 건물을 무너트린다는 것이다. 초연결시대에 이르러서는 이런 비현실적 사건의 빈도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나비효과는 의도를 초기값으로 가진 나비가 자신의 의도를 날갯짓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내면 이 날갯짓은 초연결 시대의 네트워크를 타고 상승효과를 만들어 폭풍우를 일으켜 맨하탄의 건물을 쓰러트려 새로운 질서가 도래한다고 설명한다. 혼돈이론에서는 나비가 가진 의도가 초깃값으로 작동하고 이 초깃값이 나비의 날갯짓으로 표현되고 네트워크 효과의 도움을 받아 의도가 동일한 형태로 전달되는 프랙탈을 만들어 새로운 질서를 창출한다는 설명이다.

나비효과가 의미 있는 폭풍우를 만들기 위해서는 초깃값으로 미래와 일치하는 프랙탈 구조를 가진 끌개를 만들어내야 한다. 인류역사가 진행되는 미래는 시간차는 있지만 선한 목적이 창발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프랙탈이나 끌개는 다 목적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 모습이다. 결국 나비는 자신의 날갯짓 속에 목적을 담은 선한 의도를 성공적으로 끼워 넣어 기존의 질서를 무너트릴 수 있는 의미의 폭풍우를 창발한다.

세상에는 혼돈과 무질서 속에서 미래의 존재목적이라는 끌개와 연동해 엔트로피를 감소시키고 유의미한 질서를 창발하는 나비효과도 있지만 비슷한 구조로 세상의 무질서와 엔트로피를 더 증가시키는 나방효과도 있다.

나방효과가 작동해 무질서를 만드는 방식과 형태도 나비효과와 비슷하다. 가장 큰 차이는 초깃값을 구성하는 드러나지 않는 의도다. 나비효과가 선한 의도를 초깃값으로 나비의 날갯짓을 통해 새로운 질서를 만들 수 있는 프랙탈을 만드는 구조이지만 나방효과는 초깃값으로 작동하는 의도가 선한 의도라기보다는 자신과 가족과 측근의 욕망을 실현하는 사악한 의도다. 나방도 날갯짓을 통해 자신들의 핵 인사그룹인 카르텔 네트워크를 통해 유사 프랙탈을 만들어낸다. 이 유사 프랙탈이 강력하게 힘을 얻어서 여기저기에 비슷한 사건 사고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이 나방들이 최종적으로 향하는 곳은 더 의미 있는 질서의 세상이 아니라 자신들을 태우는 불구덩이다. 나방도 밀납으로 만든 날개를 달고 태양 쪽으로 비상을 하다 태양에 날개가 녹아 바다에 떨어지는 이카루스처럼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어 죽는다.

대한민국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채상병 사망 사건, 인천공항 대규모 마약사건, 양평고속도로 사건의 구조를 들춰보면 나비효과가 아닌 나방효과 구조를 가지고 있다.

누군가가 자신의 욕심을 실현할 의도를 초깃값으로 장착하고 대통령을 통해서 격노든 욕설이든 나방의 날갯짓을 날리면 각 영역에서 외압이라는 프랙탈 구조가 동시에 생성되어서 혼돈의 폭풍을 일으키는 구조다. 이러는 와중에 정치와 경제와 민생은 극한의 무질서로 무너져 내려 엔트로피가 급증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힘으로 나방효과가 드러나는 것을 막고 있지만 나방효과가 발각되는 순간 나방들은 모두 불구덩이 속으로 떨어지는 구조여서 동조한 나방들이 나름 일사분란하게 입을 맞추는 것도 살펴볼 프랙탈이다.

세상의 질서가 창출되는 방식은 나비효과를 통해 엔트로피를 감소시키는 힘과 나방효과를 통해 엔트로피를 증가 시키는 힘과의 싸움처럼 보인다.

모두가 나서서 점점 커지는 나방효과 때문에 국가가 혼돈의 도가니로 빠지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 지금 나방효과를 차단하지 못한다면 국민이 치뤄야할 고통은 IMF 때 치른 고통에 버금갈 수준일 것이다. 방관한 댓가 치고는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어도 시기를 놓치면 모두가 공동으로 감당해야할 비용이다. 나방효과가 나비효과를 이긴다면 조만간 국가가 오랫동안 씻을 수 없는 고통의 나락에 빠지는 불운을 경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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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사실 혼돈이론에서는 나비효과와 나방효과를 구분하지는 않는다. 의도가 선한지 악한지를 판단해 나비효과와 나방효과로 분류하는 것은 진성리더십의 급진적 거북이가 만드는 근원적 변화를 설명하기 위해 본인이 제안한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