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10-06 13:02
[N.Learning] 모닥불을 모아 들불을 만들다 티핑 포인트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866  
모닥불을 모아 들불을 만들다
티핑 포인트
모닥불은 기세가 미약할 때는 외풍이 불어오면 꺼지게 되지만 모닥불이 연합을 만들면 외풍이 모닥불들을 모아 들불로 키운다. 들불이 되면 근원적 변화를 위한 노력은 대세가 된다. 관료제로 무장하고 변화에 저항하던 세력도 결국에는 모닥불로 연대한 비밀결사대에게 항복하지 않을 수 없다.
모닥불이 들불로 번지는 현상은 행동경제학의 주제이기도 하지만 광화문 혁명에서 촛불을 모아 들불을 만든 경우처럼 우리가 직접 목격한 사건이기도 하다.
노벨 경제학 수상자인 셸링(Thomas Schelling)은 행위자의 미시동기가 구조적 양극화라는 거시현상을 만드는 과정을 분절이론(Model of Seggregation)으로 설명한다. 셸링의 행동경제학 이론을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은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는 더 실용적이고 일반적 개념으로 제시했다. 글래드웰은 상호의존적으로 살아가는 사회를 도미노에 비유해 설명한다. 세상은 작은 도미노가 큰 도미노에 연결되어 있고 도미노가 무너지는 사건이나 계기가 티핑 포인트다. 작은 도미도가 티핑포인트를 통해 큰 도미노를 무너트리는 현상과 모닥불이 들불로 번지는 현상은 동학적으로 비슷하다.
글래드웰은 모닥불이 들불로 번지는 티핑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초기에 발화된 모닥불이 다음과 같은 세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소수의 법칙(the Law of the Few), 접착성(Stickiness), 맥락(Context)이다.
소수의 법칙은 파레토 분포의 80/20 법칙처럼 80%의 들불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소수의 20%의 마당발의 존재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접착성은 소수의 마당발이 전파하는 이야기의 접착성이다. 이야기에 활력이 넘치고 진정성이 있을수록 뇌에 각인되는 접착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맥락의 법칙은 이야기가 외부 환경을 구성하는 맥락에 울림이 있을 때 티핑 포인트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비밀결사대의 모닥불이 들불로 번지는 티핑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변화의 목적지에 대한 믿음이 강한 소수의 급진 거북이의 연대가 요구된다. 이들 비밀결사대가 변화를 통해 실현할 목적에 대한 강력한 이야기가 감동을 줄 때 도미노를 무너트릴 티핑 포인트가 될 개연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목적을 실현한 성과가 요즈음 뉴노멀로 제시되는 ESG, DEI, UN의 지속가능성, 지구온난화, 2019년 8월 19일 BRT가 선언한 신자유주의 포기선언이라는 공공선을 실현하려는 거시적 맥락과 결합할 수 있다면 더 강력한 티핑 포인트를 만들 수도 있다. 거시적 맥락에 만들어진 울림은 모닥불을 들불로 키우는 외풍이 되어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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