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3-11-25 22:47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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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이 약이다" vs "아는 것이 힘이다" 어떤 주장이 맞는 주장일까? 여러분의 생각은?
이 두 상식적 주장은 우리가 맹신하고 받아들이는 상식적 지식의 함정을 이야기해주는 것이다. 상식이라는 것은 일단 태어나면 그 상식이 태어나게 된 조건과 맥락은 사라지고 주장만 살아남게 된 상태를 말한다. 즉 x라는 조건하에서 y다라고 처음에 누가 주장했다면 x라는 조건은 없어지고 y다라는 주장만 통용되는 것이 상식의 세계다. 다리는 잘려나가고 머리만 돌아다니는 형국이 된다. 이것이 결국 위와 같은 이율배반적 주장을 가능하게 만든다. 사람들은 이율배반적 주장을 무시하고 1시간 전에 "모르는 것이 약이다"라고 주장했다가 또 한 시간 뒤에는 말을 바꾸어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주장해가며 스스로가 자신을 일관성 없은 사람으로 만든다. 사람들이 상식적 수준에서 행동하면 다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처럼 믿고 있지만 오히려 상식적 지식에만 근거해서 살 경우 사람들을 일관되지 않는 사람으로 스스로를 낙인찍게 될 것이다. 상식적으로 살면 지금 삶을 정당화 시켜주는 상식적인 주장은 어디에든지 편재해 있으므로 실재 자신의 삶이 아무리 이율배반적이어도 이것을 발견해 고칠방법이 없기 때문에 성장이 멈추게 된다.
그렇다면 과학적 주장과 상식은 어떤 차이가 나는 것일까?
상식은 조건이 사라졌기 때문에 검증이 불가능하지만 과학적 지식은 조건이 붙어 있기 때문에 그것의 진위가 객관적으로 검증이 가능한 주장이다.
앞의 주장에다 가설적으로 적절한 조건들을 붙여본다면 다음과 같이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다.
"나쁜 일임에도 이것이 자신에게 영향을 주지 못하고 사라지게 될 사건의 경우 차라리 모르는 것이 약이다"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는 모든 기회에 대해서는 이것을 미리 예측하여 아는 것은 힘이된다"
다른 조건에서 같은 다른 주장을 하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문제가 될리 없다. 또한 과학적 주장은 그 조건하에서 실제로 그런지를 검증해서 주장의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사람들이 상식적 수준에서 사는 것을 최상의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만 상식적 수준에서 살 경우 많은 이율배반적 상황을 합리화해가면서 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덫에 갇혀서 더 이상 발전이 없다. 어떤 주장이 어떤 조건 하에서 맞아 떨어지고 이것을 끊임없이 검증해보려는 지적 호기심만이 우리를 지적으로 성장하게 할 것이다.
다음과 같은 상식적 주장에 조건을 붙여보자.
"안 보면 사랑도 식는다" "안 보면 사랑이 더 애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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