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경계를 벗어나 춤출 수 있나?
임파워먼트의 새로운 의미
음성 꽂동네 모태가 된 분이 바로 최귀동할아버지다. 할아버지는 부잣집 아들로 태어났으나 징용으로 끌려가 심한 고문을 당해 결국 정신병을 얻었다. 귀국해보니 부모님은 돌아가시고 가정은 파산되어 갈곳이 없었다. 고향인 음성 무극천 다리밑에 거처를 정하고 살았다. 동료걸인들이 늙거나 병들면 얻어먹을 힘조차 없어 죽어가는것을 지켜보았다. 거동할 수 없는 걸인들을 위해 40여년간 자신이 구걸해 먹을 것을 나누었다. 그들이 병들면 간호해주고 죽으면 양지바른곳에 묻어주었다. 이 당시 이곳에 부임한 오웅진 신부가 최할아버지와 만나게 되고 꽃동네회를 시작해 지금의 꽃동네가 되었다.
죽음은 구걸해서 자신의 몸을 움직일 힘조차 없는 식물인간의 상태를 의미한다. 자연과학적으로 말한다면 중력의 힘에 완전히 굴복해서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을 넘어서 춤출 수 있는 것은 살아 있음을 증거하는 대단한 축복이다. 춤출 수 있다는 것은 살아 있음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체험이다. 제대로 살아 있는 인간만이 죽음의 사자인 중력을 희롱해가며 제대로 춤출 수 있는 존재다.
죽음의 사신 중력의 힘에 굴복하지 않을 뿐 아니라 중력을 희롱할 정도로 춤을 출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
생계 때문에 아침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회사에 가기 위해 간신히 일어나는 정도라면 이미 죽음과 삶의 경계선을 걷고 있는 사람이다. 시장에서 노점을 하시더라도 새벽에 일어나는 어려움이 없는 분들이 차라리 중력을 이겨내는 춤추는 삶을 산다.
무엇이 이들간의 간극을 만들었을까? 비밀은 임파워면트에 있다.
한 때 임파위먼트란 말은 조직을 활성화 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유행했다. EMㅡPOWER란 힘을 낼 수 있도록 권한을 위임하거나 도와준다는 말이다. 죽어가는 힘을 살려내 춤추고 신바람내며 일할 수 있게 만든다는 의미다. 이런 신바람나는 춤은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체험할 때 내생적으로 생긴다. 권한위양을 아무리 많이 해도 성장체험을 불러내지 못하면 임파워먼트는 그냥 유행으로 막을 내린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권한위양으로 하는 임파워먼트는 수준에 도달해서 더 이상 이를 통해 구성원을 임파워먼트 할 수 없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도 성장체험을 불사르는 임파워먼트를 하고 있는 조직은 목적으로 구성원들을 깨운 회사들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왜 춤을 추며 살아야 하는지의 존재이유에 대한 목적을 깨달았을 때만 자발적으로 더 큰 목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춤추는 삶을 시작한다.
회사가 자신의 조직과 구성원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목적으로 임파워시켜 이들이 춤추며 일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들에게 목적으로 임파워먼트 시켜 성장체험을 자가발전할 수 있는 발전소를 만들어주는 회사가 죽은자들 가운데 산자를 구해내는 최고의 회사이다. 한 마디로 구성원들에게 죽음의 공포에서 해방시켜 살아 있는 살아감의 의미를 알게 할 수 있다면 아마도 이 기업은 구성원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제공한 회사이다. 구성원을 죽음으로부터 부활시킨 회사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