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경제 #목적경영

#ESG #BRT #FT

New Normal이란 세상을 보고 이해하고 이에 맞춰 행동하게 하는 정신모형의 지도가 바뀌었고 많은 사람들이 낡은 지도가 아닌 이 새로운 지도를 통해서 세상을 다르게 이해하고 행동하는 것이 상식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새로운 지도를 자신의 삶의 국면에 채용하지 못해 상식과는 다른 태도와 행동을 취하고 있는 개인, 기업, 국가에게는 왜 정상과는 벗어난 태도와 행동을 취하게 되는 지에 대한 설명이 요구된다. 이런 설명 요구에 응해 당사자가 충분히 설득 시킬만한 이유를 제공하지 못하면 정당성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기업이 정당성 위기에 처했다는 것은 암묵적으로 부여 받았던 정당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라이센스를 박탈당하는 생존의 위기에 처한 것이다.

최근에 급속하게 정착되고 있는 New Normal은 목적경제 및 목적경영이라는 패러다임이다. 낡은 패러다임은 신자유주의 기조인 시장경쟁과 이윤극대화 패러다임이다. 이런 뉴노멀이 등장하게 된 단초는 신자유주의를 신봉하고 따르던 기업들에 의해서 제공되었다. 신자유주의 시장에서의 무한경쟁을 통해 이윤극대화를 추구하던 회사가 자신의 탐욕을 위해 공동 생태계를 희생시킨 주범이었다는 각성에서 시작했다.

2000년대 초에서부터 이런 균열의 조짐이 시작되었고 앤론사태로 불거졌다. 이 문제가 지지부진해지는 동안 다시 리만브라더스로 터지고 2008년 경제위기를 가져왔다. 수차례의 금융위기는 L자 경기의 깊은 터널을 만들었고 결국 신자유주의가 이끌던 시장경쟁과 이윤에 올인하는 전략적 목표라는 키워드는 영광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운명에 처했다.

뉴 노멀이 시작되었음을 알린 일련의 전령의 역할을 한 각성사건들이 있었다. 아마도 첫 번째 사건은 2019년 8월 19일 미국 대기업 총수들의 모임인 Businesss Round Table 선언이다. BRT에서는 지금까지 시장경쟁에서 이겨서 주주들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적 목표경영의 옷을 벗고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더 큰 목적을 세우고 이 목적을 실현 시킴을 통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을 정상적인 기업으로 새롭게 정의했다. 한 달 후 미국 CEO들 선언에 대한 대응으로 유럽과 영국 FT의 Reset for Capitalism이 선언되었다. 주주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는 금융자본주의의 좁은 틀을 해체하고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복리를 증진시킬 수 있는 이해관계자 및 도덕적 자본주의가 뉴노멀이 되었음을 선언한 것이다.

이런 새로운 자본주의의 도래에 마침표를 찍은 사람이 세계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투자운용사인 Black Rock 회장인 래리 핑크(Larry Fink)이다. 래리 핑크는 연초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 CEO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ESG를 경영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를 공개하고 계획을 수립하고 이 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이사회 투표권을 동원해서 CEO를 해고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ESG는 기업이 경영하고 있는 자연, 사회, 문화적 환경을 다루는 방식을 기업이 사회에 약속한 목적에 맞게 바꾸라는 경고이다. 자연을 착취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하는 대상으로, 고객과 경쟁사, 근로자를 적이 아니라 공생의 파트너로, 마지막으로 기업의 지배구조를 의사결정이 투명하고 민주화가 작동되는 형태로 바꾸라는 경고다.

이 세 가지 일련의 각성 사건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단어가 목적이다. 기업이 목적을 세우고 이 목적에 맞춰 경영을 하여 기업생태계에 기여하고 이 기여를 인정받는 형태로 적정한 이윤을 따라오게 하라는 것이다. 이윤에 대한 전략적 목표를 포기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윤이 목적을 따라오도록 목적과 목표를 정렬 시키라는 것이다. 핑크가 자신의 서한에서 ESG를 강조한 이유도 목적이다. 핑크는 기업이 뚜렷한 목적을 갖고 폭넓게 ESG를 포용할 수 있어야만 지속가능한 이익 달성이 가능하다고 서한에 규정하고 있다.

시대는 모든 기업들에게 새로운 책무가 부과하고 있다. 목표를 목적과 정렬시켜 뿌리를 공유하고 있는 공동의 생태계에 기여하는 정당한 구성원임을 증명하라는 책무다. 이런 뉴노멀에 대해 자신이 충분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의 요구에 대한 설명이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정당성의 위기다. 정당성 설명 요구에 충분히 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지금 이 시점에 지구에서 비즈니스를 해도 괜찮다는 라이센스를 확보한 것이다.

기업들이 정당성을 확보하는 알려진 방식은 세 가지이다. 첫째는 정당성을 확보했다고 하는 동종업계의 선두주자를 벤치마킹해서 따라하는 전략이다. 둘째는 이것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는 학회나 협의의 세미나를 후원하고 여기서 주는 인증서 등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마지막 정당성은 자신이 이런 뉴노멀을 지키지 못할 경우 직접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방식의 강제적 정당성이다. 뉴 노멀을 지키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거나 위반 사항을 매스컴에 거론하겠다는 방식도 세 번째의 강제적 정당성 메커니즘에 해당된다.

지금 논의되고 있는 ESG가 CSR이나 CSV에 비해 광풍이 된 이유도 첫 번째나 두 번째의 정당성 압력이 아니라 세 번째의 강제적 정당성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블랙록은 ESG를 공시하지 않으면 CEO를 해고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여기에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이든은 파리 기후협약에 대한 강력한 지지자여서 ESG의 E를 소홀리 하는 기업들에게는 미국과의 교역에서 불이익을 줄 개연성이 높아졌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ESG에 벌벌 떠는 이유는 바로 이 강제적 정당성 메카니즘이 작동할 개연성 때문이다.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그대로 CEO 리스크로 부각될 개연성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수동적 정당성의 메커니즘을 따라한다는 것은 뉴노멀을 정규분포 범위 안에 있다는 것이지 이런 뉴노멀을 선도하는 리더라는 의미는 아니다. 기업을 할 정당성의 라이센스를 받아 기업을 할 수 있는 생존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지 뉴노멀 세상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획득해서 자신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업이 이런 뉴 노멀 세상에서 차별적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큰 그림을 볼 수 있어야 한다. 미시적으로 Outside In의 쓰나미에 휩쓸려 부화뇌동하는 것을 멈추고 이런 적응적 문제의 이면에 숨겨 있는 패턴의 큰 그림을 읽고 자신들이 약속한 목적에 따라 자신 회사 전략을 주도적으로 수정하는 Inside Out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 기업이 이 세상에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인 목적을 분명히 하고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ESG나 이윤의 목표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경영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또한 지금 ESG에 밀려 잠시 소강 국면에 처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도 이런 적응적 문제를 창의적이고 주도적으로 해결해 더 높은 곳에 더 평평한 운동장을 만들 수 있는 끌개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목적을 중심으로 목표를 실현시켜 자신이 세상에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를 증명하는 회사가 Authentic Company이고 이런 회사들만이 새롭게 등장한 노멀사회에서 존재우위를 통해 The One and The Only One을 실현하는 존재우위를 확보한다. 존재우위를 확보한 회사들만 진실된 원조회사다. 생존과 적응만을 위해서 남의 것을 카피만 하는 Outside In에 멈춘 회사는 자신이 짝퉁회사임을 광고하고 있는 것이다.

New Normal에서 긍정적이고 생산적 일탈자로 태어나는 원조원리는 기업 뿐 아니라 개인, 국가에도 똑 같이 적용되는 원리이다. 자신의 개인적 삶의 목표가 왜 굳이 자신을 통해 달성 되어야 하는지 이유인 목적을 소구하지 못하면 정당성 위기에 처해 있고 결국 자신의 경쟁력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