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불급(不狂不及)은 아닐 不불, 미치광이 狂광, 이룰 及급으로 이루어진 사자성어로 ‘미치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라는 뜻이다. 심리학적으로 생각해도 당연한 말이다. 똑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이 성공을 위해 경쟁할 경우 미친 것처럼 몰입해서 하는 사람과 그냥 대충 건성으로 하는 사람의 결과는 이미 정해져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를 증명하는 연구도 있다. 어디에 발표되었는지는 지금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하버드 경영 대학원 졸업생들 대상으로 한 연구다.

1979년에 경영 대학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삶의 목표에 미친 정도를 조사했다. 이들 중 3%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인생의 구체적 목표를 글로 적어 놓았다. 진정으로 반 미친 사람들이다. 13%는 글로 적지는 않았지만 머리에 담고 있다고 대답했다. 정상적인 사람들로 보인다. 나머지는 84%는 그냥 애매하고 생각만 하거나 목표가 없는 경우였다. 목표에 미침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 사람들이다.

10년 후 이들의 성공을 경제적 부로 측정해서 다시 추적 조사했다. 자신의 목표를 글로 쓴 사람은 목표를 마음으로 설정했던 사람들보다 경제적 소득이 두 배였다. 글로 쓴 3%의 사람들은 나머지 97%보다 평균 소득이 10배 차이를 보였다.

목표에 전략적 이라는 이름을 붙여가면서 구체적 목표를 설정하고 이것을 달성하는 일을 루틴으로 처리하는 곳이 기업이다. 기업을 통해 성공하는 확률이 일반 개인들이 성공하는 확률보다 월등하게 높은 이유다. 기업은 이런 목표를 최적화 시키는 질 좋은 의사결정을 위해 높은 연봉을 주고 관리자와 경영자를 고용해왔다. 문제는 이런 관행이 완전히 제도화 되기도 했고 요즈음에는 AI를 통한 비즈니스 어낼리틱스가 발달되었다. 목표가 설정되면 달성을 최적화하는 파라메터를 찾아서 돈을 안 들이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고 있다. 요즈음 대부분의 회사에서 관리자 직급이 점점 사라지는 이유이다. 기업에서 이제는 목표를 잘 설정해서 이것을 달성하는 것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기업에서 벌어지는 경향들이 급속하게 개인들의 삶에도 스며들고 있다. 10여년 전에 비해 일반인들에게도 삶의 수준과 지평이 훨씬 더 높아지고 넓어졌다. 10년 전에는 누구나 목표만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이에 맞춰 불철주야 노력을 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목표를 설정하고 이것을 최적으로 달성하는 삶이 표준이 된 지금 세상에서는 목표만 잘 달성한다고 성공하지는 못한다.

나는 아직도 3%의 법칙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단지 목표가 아니라 달성해야 할 타겟이 자신이 세상에 굳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인 목적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자신의 목적 선언문을 통해 삶의 일상이 된 목표와 정렬시킨 삶을 살아가는 3%가 미래 성공의 대부분을 책임질 것이다. 목적은 있지만 그냥 머리 속으로 있는 13%가 나머지 미래를 가져갈 것이다. 삶의 늦깍이가 되어 이제서야 목표를 세우고 시지프스 삶을 살고 있는 나머지가 삶의 가장 밑바닦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부의 양극화와 운명에 대한 통제권의 유무를 장악하는 기준이 목표가 아니라 목적으로 이동할 것이다.

이 성공 비율은 새로운 세상이 나타나고 있을 때 기업이 실제 혁신을 통해서 미래를 성취하는 비율을 혁신자 2.5%, 초기 수용자 13.5%로 분류한 Rogers의 혁신 커브에서 제시한 비율과도 비슷하다.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수료생들은 전 과정을 마쳤을 때 자신의 목적선언문 초안을 작성하여 발표하는 것으로 수료식을 대신한다. 이들이 같은 조건과 비슷한 능력을 가진 비교 집단에 비해 어떤 성공을 만들어내는지는 진성리더십에서 초미의 연구 거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