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포비아(Neo-phobia)는 새로운 것에 대한 공포를 지칭한다. 어린이들은 새로운 음식에 대해 공포를 느끼는 경향이 있고 나이든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가정에 반하는 사실에 대한 네오포비아를 가지고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한 공포는 자신의 과거에 성공한 루틴과 습관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게 만든다. 세상이 변화하면 이 기정사실화 된 습관과 루틴은 자신을 겨누는 무기로 전락한다. 성공한 습관이 그대로 다음에도 성공할 확률은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된다. 성공의 역설이다. 실패를 피하기 위해 루틴과 습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성향도 지속된 실패를 부른다. 실패로부터 학습하지 못하고 같은 실패를 반복하는 것은 한계효용 승수의 법칙이 적용된다. 실패가 교정되지 못하고 반복되는 것은 성공에 대참사를 가져온다.
리더십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일고 있는 일련의 리더에 의한 갑질 사건은 기존 성공한 관리자들이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요구에 네오포비아를 가지고 있을 때 생긴다.
리더십에 대한 연구는 전쟁 상황에 처한 군대에 대한 연구에서 시작되었다. 군대는 전쟁 시에는 불확실한 상황을 극복하고 이기는 것을 가르치는 리더십의 원리를, 평화 시 군대는 관료제의 전형으로 여기서 요구되는 관리자의 원리를 만들어냈다. 지금의 디지털 세상은 나와 적을 나눠 싸우고 이기는 것이 아닌 같은 뿌리를 공유한 공진화의 생태계로 규정된다. 따라서 싸우고 이기는 리더십 원리나 평화시 조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관리자 원리에 대해 판단중지를 할 시점이다. 리더십 가정에 대한 판단중지를 통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 가정을 만들어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는 제대로 된 리더십 안경이 요구된다.
시대는 운전자 시대에서 자율주행차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원리에 속에 현대 디지털 리더십을 위한 교훈이 숨겨져 있다.
자율주행차에서 운전자가 필요 없는 이유는 차가 세상을 볼 수 있는 최신화 된 지도를 업데이트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데이트 된 최신의 지도만 있다면 굳이 운전자라는 고전적 의미의 리더가 필요 없는 시대다. 운전대를 잡고 결정을 내리던 리더의 역할은 자신과 회사의 제대로 된 정신모형의 지도를 업데이트 해서 구성원들에게 제시하는 역할로 전환되고 있다.
리더가 회사와 자신의 팀에 대한 지도의 골격을 제시하면 구성원들은 자신의 현업에서 얻은 최신의 정보를 통해 협업으로 지도를 완성한다. 지도가 업데이트 되는 방식은 마치 위키피디아가 만들어지는 방식과 비슷하다. 지도에는 비즈니스 모형을 담고 있는 정신모형 I과 자신의 미래에 대한 나침반을 담고 있는 정신모형 II가 있는데 리더라면 정신모형 II에 대한 골격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회사가 제대로 된 정신모형 I과 정신모형 II의 지도를 가지고 이에 따라 주행을 할 경우 정신모형의 지도는 고객, 구성원, 주주, 공동체에게 스파크를 보낸다. 사랑의 구애다. 사랑을 받기 시작하면 그 회사는 사람처럼 생명이 있는 대상으로 취급된다. 법인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으로 취급된다. 회사가 법인에서 고객, 주주, 공동체로부터 사람으로 취급된 다는 것은 회사가 사람처럼 사랑받고 존경받은 것을 의미한다. 구성원들은 팬덤을 발휘해서 이 회사에 러브래터를 보내기도 하고 레브레터를 받은 회사는 이런 구성원들의 기대에 맞춰 자신의 지도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시켜나간다. 이런 회사는 100년 기업으로 공진화하는 자율주행을 시작한 것이다.
시대는 전쟁 때처럼 나를 따르라는 장군이 의미 없는 시대로 전환되었다. 리더를 상징하던 운전자가 있는 자동차 시대도 지나가고 있다. 자율주행차을 움직이는 원리가 디지털 시대 요구되는 리더십의 원리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움직이는 원리처럼 디지털 시대 리더십의 승패는 리더와 구성원들이 세상과 공명을 만들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신모형 지도를 가지고 있는지 이 정신모형 지도는 얼마나 믿음으로 구성원들에게 공유되어 이들에게 스파크를 날리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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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정신모형 지도를 디자인하고 구성원들과 공유하여 살려내는 원리는 저의 졸저 <진성리더십 Authentic Leadership (라온북스)>에 자세하게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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