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4-23 07:18
[N.Learning] 비전에 대한 잘못된 생각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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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에 대한 잘못된 믿음
Connecting the Dots
많은 사람들은 죽음을 파괴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죽음은 삶의 가장 생산적 도구이기도 하다. 키에르케골과 하이데거 천명했듯이 죽음앞에 발가벗은 상태로 서게 된다면 누구나 진실해진다. 죽음 앞에서까지 연기할 필요를 못 느낀다.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 할 진실조차도 죽음 앞에서는 허망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다. 죽음은 삶을 다시 분류해 진실된 스토리를 중심으로 삶을 재구성해 다시 태어나게 도와준다.
실제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치고 전혀 새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은 사람도 없다. 또한 누구든 죽음 앞에 서보면 이 생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적나라하게 구별되기 시작한다고 고백한다. 새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서 몸소 죽어야 할 이유는 없지만 인간과 동물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인간은 시간여행자가 되어 죽음을 상상적으로 체험해보는 능력이 있다. 시간여행자을 통해 죽음앞에 먼저 가보는 상상적 여정이 목적에 대한 깨달음을 만든다. 실제 죽기 직전에 큰 깨달을 얻었다면 이것을 현실적으로 실현시켜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 시간이 없는 것이다.
실제로 요즈음은 청년들 사이에서 영정사진을 찍어보고, 입관식을 해보고, 유서를 작성해보는 등 죽음체험이 늘고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죽음에 대한 상상적 체험은 우리에게 소중한 것, 죽음 앞에서도 떨어져 나가지 않는 진실된 것이 무엇인지을 가르쳐준다.
죽음의 시점은 내가 이승에서 가볼 수 있는 미래의 마지막 끝이다. 죽음을 앞두고 지금까지 살아온 장면들을 되돌아보면 죽음에 이르기 까지 삶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점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게 될 것이다. 우리가 연결할 수 있는 점들은 살아 온 과거를 되돌아 볼 때만 자명하게 드러난다. 모든 이야기는 마지막 결론으로 수렴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죽음과 함께 마무리되는 것이 치열하게 살았던 내 삶의 이야기의 결론이라면, 미래는 승, 현재는 전, 목적을 처음 깨달고 여행을 시작했던 과거는 기이다. 목적이 없다면 이야기는 기승전결 중 결말이 없는 이야기로 끝나 사람들이 내 삶을 추억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우리가 살 수 있는 미래의 끝 즉 죽음 앞에 와 있다고 상상적으로 체험하고 죽음을 등 뒤에 두고 돌아서서 자신이 산 과거 현재 미래를 점으로 연결해본다고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내 삶에서 가장 먼 미래에서 되돌아 서서 미래, 현재, 과거의 점을 연결한 선을 보는 것이 비전의 본질이다. 죽음 앞에선 자신의 본질적 모습은 자신의 존재 목적이기 때문에 비전은 미래의 끝에서서 목적의 눈으로 찾아낸 미래, 현재, 과거가 연결된 모습을 의미한다. 이런 비전만이 우리가 현재를 과거와 연결시켜 과거에 종속시키는 사후확증 편향을 극복하게 한다.
신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듯 큰 목표에 멋진 옷을 입혀놓은 것은 허구적 비전일 뿐이다. 신기루 비전이다. 비전은 목적에 대한 믿음의 눈으로 찾아낸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넷플릭스의 리드 헤이스팅스, 버진항공의 리차드 브랜슨은 허구적 비전이 아니라 진정한 비전으로 회사를 세운 사람들이다. 스티브 잡스도 내일 죽어도 오늘 같은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방법으로 자신의 마지막 미래인 죽음 앞에서 있을 때 자신의 본질과 목적을 찾아냈고 이 본질과 목적에 따라 미래 현재 과거를 연결시켜 애플을 혁신시켜왔다. 리드 헤이스팅스도 죽음 앞에서 간직해야 할 룰만 빼고 모든 룰를 제거했고 룰이 없는 상태에서 미래, 현재, 과거를 연결해서 넷플랙스의 문화를 만들었다. 리차드 브랜슨은 목적의 문으로 미래 현재 과거를 거꾸로 연결한 선을 찾아내는 것을 경영의 본질이라고 규정하고 ABCD(Always Be Connecting the Dots)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내가 당장 내일 죽는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애도하고 나를 대체하기 위해서 얼마나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낼까? 이 질문에 아니라는 결론이 났다면 우리의 삶을 당장 재설계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죽어도 살아 있는 사람들에게 나의 삶이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지 못한다면 실제 죽음과 동시에 나는 영구히 소멸되는 허망한 삶을 산 것이 된다.
지금이라도 이런 황망한 상황이 벌이지지 않도록 가장 먼 미래인 죽음에 대한 상상적 체험을 통해 목적을 찾아내고 이 목적의 시각으로 미래 현재 과거가 연결되는 지점을 찾아내야 하지 않을까?
목적의 눈으로 찾아낸 미래 현재 과거는 내 생각과 태도와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비전이다. 진짜 비전은 내 과거 현재 미래가 연결되어 있음을 보는 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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