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2-04-23 07:29
[N.Learning] 우리 몸 속에 과수원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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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속에 과수원
인향만리
사마천의 사기에 보면 <도이불언 하자성혜 (桃李不言 下自成蹊)>라는 말이 보인다. 배나무와 복숭아 나무는 억지로 길을 만들지 않아도 배나무와 복숭아의 향기를 맡고 사람들이 저절로 길을 만들어 찾아온다는 뜻이다.
논어의 학이편에도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라는 문귀가 눈에 띈다. 멀리 있는 친구가 찾아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원래의 뜻은 선(善) 또는 덕행이 먼 곳에까지 미쳐 따르는 사람이 많음을 의미한다.
중국속담에 화향백리(花香百里) 주향천리(酒香千里) 인향만리(人香萬里)라는 말이 있다. “꽃 향기는 백리를 가고, 술 향기는 천리를 가고, 사람 향기는 만리를 간다” 라는 뜻이다.
향기를 가진 사람이 된다는 자신의 내면에 배나무와 복숭아 나무의 과수원을 가꾼 것을 의미한다. 평소 배와 복숭아를 많이 즐긴다고 이것이 향기가 되어 만리를 가지는 않는다. 향기가 난다는 것은 과일의 소비자를 넘어 자신 안에 과수원을 가꾸어 자신의 이름이 명명된 과일의 생산자가 될 수 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과수원을 가지고 있어서 주변사람들에게도 과일과 향기(인품, 사랑)을 음미하게 할 수 있도록 제공할 수 있을 때 이 과일과 향기를 맛본 사람이 입소문내게 되고 이 입소문을 타고 멀리서도 사람들이 이것을 맛보기 위해 찾아온다는 의미다.
주변에 친구가 없이 외롭게 산다는 것은 과수의 소비자에만 머물러 있었지 한번도 과수원을 만들어보지 못한 경우다. 돌보는 과수원 없거나 오래전에 과수원을 만들었어도 과수를 돌보지 않아서 나무들이 죽어버린 경우이다. 자신이 섭취한 과수들이 배설되어 이미 자신의 탐욕과 이기심에 썩어서 악취를 풍기고 있어도 자신만 모르고 향기나는 사람처럼 화장하고 꾸미고 행동하기 때문이다.
꽃향기는 코와 코로 전달되고, 술맛은 입맛으로 전달되지만 인품이 풍기는 향기인 인향은 무색무취해서 오직 마음과 마음의 울림을 통해서만 전달된다. 독한 향수로 치장하고, 화장을 짙게해서, 눈으로 볼 때는 향기날 것처럼 보여도 막상 직접 향내를 맞아보면 억지로 만들어낸 냄새가 악취로 진동한다. 자아도취에 취해 있지만 실제 만나면 마음이 먼저 천리를 달아난다.
천리길을 달려오게 만드는 배나무와 복숭아 과수원은 누구나 꿈꾸는 것이지만 하루 이틀에 걸려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몸에 배나무 복숭아 나무의 과수원을 만들려면 배나무 복숭아의 씨앗을 택해서 자신의 몸에 씨로 뿌리고 이 씨가 자신의 몸 속에 발아되어 묘목으로 자라게 하는 과정을 감내해야 한다. 묘목을 키워서 과일이 열리는 과일나무와 과수원으로까지 발전시키는 과정을 자기조직화라고 부른다. 자신의 몸을 일으켜 세워 스스로 땀을 흘려 만들어낸 과수원이 아니면 자신의 향내가 담기지 않기 때문이다.
과수원의 나무들에서 꽃이 피어 향기와 열매를 가져올 것인지에 대한 예측은 적어도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재능, 머리, 재력 등의 화려한 겉옷인 유전자 복권의 당첨금이 소진되는 나이인 40대 중후반이나 50이 넘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s: 회사도 법인으로 인격을 가지고 있어서 사람처럼 과수원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하다. 자신들만의 과수원(문화)을 가꾸어 향기나는 열매와 꽃으로 만개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이 만들어낸 과수원의 향기는 시간을 초월해서 백년을 넘어 전수되어 기업의 품격을 완성하게 하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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