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그림은 최근 <초뷰카시대 지속가능성 실험실> 책을 소개하는 한 조찬 세미나 초대되어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문제"를 설명할 때 사용한 장표들이다. 여기 세미나에 초대된 CEO분들도 그렇지만 많은 분들이 지속가능성에 대해 혼돈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여 여기에 공유해본다. 첫 번째 장표는 2014년에서 시작해서 2022년까지 초뷰카시대 뉴노멀 지평에 대한 비전을 이끌고 있는 기업으로 거론되는 기업들의 주가 변동을 사항을 그래프로 그려본 것이다. 2014년에 아마존의 주식을 사서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900%의 가치를 실현한 것이고, 애플은 821%, MS는 665%, 페이스북의 지주회사 메타는 417%,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402% 삼성전자는 136%이다. 지속가능성은 시작시점과 종착시점의 방향성이 정해졌을 때 기울기를 의미한다. 시작시점을 생존시점이라고 보고 마지막 시점을 번성의 시점이라고 규정하면 지속가능성의 문제는 생존을 넘어서 번성을 달성한 상태를 의미한다. 주가는 회사가 미래에 창출할 수 있는 가치를 현재의 가치로 환산한 것이어서 지속가능성은 이 회사를 통해 미래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믿음이기도 하다. 도표를 보면 아마존이 이런 믿음을 가장 많이 주고 있는 회사이고 안타깝게도 삼성전자 아무리 기술력으로 초격차를 외치고 있어도 미래에 대한 믿음을 만드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지속가능성은 속력(velocity)의 문제가 아니라 속도(speed)의 문제다. 속력는 방향이 없이 정해진 거리를 누가 빨리 움직이는지의 문제라면 속도는 정해진 시간에 누가 더 큰 양의 방향을 만들어내는지의 문제다. 주식가치 900%를 실현한 아마존을 예로들면 900%의 가치를 만드는데 아마존이 8년 걸렸다면 이것을 다른 회사가 4년만에 만들어냈다면 아마존보다 두배 빠른 속력를 달성한 것이다. 속도란 그림에서 보이듯이 정해진 시간에 누가 더 높은 기울기를 만들어내는지의 문제다. 그래프를 보면 같은 시간 동안 삼성전자에 비해 아마존은 9배나 더 높은 미래가치를 만드는 속도(speed)을 낸 셈이다. 이처럼 지속가능성이란 속력이 아니라 속도을 의미한다. 지속가능하지 못한 주가가 말해주듯 삼성전자 초격차 전략의 오류는 속력을 속도로 착각한 전략이라는 사실이다. 속력를 결정하는 삼성전자의 기술력은 애플에 비해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가 좋아하는 빨리 빨리 전략은 속력 전략이다. 잘못된 방향을 방향으로 믿고 단 시간 내에 달렸다면 속력는 있었는지 모르지만 다시 옳바른 길을 찾아 되돌아와야 하기 때문에 속도은 네거티브가 된다. 지금과 같은 초뷰카시대의 본질은 길 잃음이다. 길 잃음 시대 속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달린다면 파국은 정해진 것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의해서 답이 만들어져 있는 길을 따라잡는 전략으로 속력 전략을 사용한 것은 주효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시대 올바른 방향을 찾아서 길을 개척해야 하는 시점에 무조건 빨리빨리라는 속력을 외치는 것은 큰 문제다. 답이라고 알고 속력을 내서 달성했는데 결국 답이 아닌 길을 달렸다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다른 사람들이 간 길을 따라잡아야 한다. 속도에서는 한참을 뒤진다.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결정하는 속도을 낼 수 있는 나라나 회사가 되기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가? 미래로의 방향성을 개념화해서 이것이 방향이라고 다른 나라를 설파할 할 수 있는 능력과 방향성이 정해졌을 때 이 방향으로 속도을 낼 수 있는 전문성이 서로 직조되어야 한다. 이 직조를 해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선진국 지위에 도달하지 못하고 영원히 선진 도상국 자리에서 헤매고 맴돌다가 결국은 싱크홀에 빠져 추락한다. 속도를 위한 근력은 전문성이 키운다. 전문성이 없는 신입사원에게 빨리 빨리를 강요한다면 오히려 일을 망친다. 어린이에게 어른처럼 빨리 달리라고 명하는 것과 같다. 자신의 전문성이 미래를 향한 올바른 방향으로 정렬되지 못한 과거의 전문성에 집착한다면 더 큰 파국을 가져온다. 미래를 향해 정렬되어 있는 전문성만 지속가능성이라는 속도를 만들어낸다. 우리나라나 우리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는 방향성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속력을 속도로 오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문성도 형성되지 못한 초심자들에게도 빨리 빨리를 강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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