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1-20 10:30
[N.Learning] 리더의 뇌는 어떻게 망가지는가?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630  

대통령의 뇌는 왜 망가졌나?
쓰레기가 만든 참사
얼마 전에 슈퍼컴퓨터의 기능을 탑재한 chat GTP가 처음 출시되었었을 때 질문을 넣으면 기괴하게 편파적 답을 산출하고 심지어는 답을 거짓으로 꾸며내는 할룩시네이션(Hallucination) 현상까지 목격했던 일이 가상세계가 아닌 21세기 현실 세계에서 그것도 민주주의의 성지였던 대한민국에서 발생해 나라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슈퍼컴퓨터를 작동 시킨다고 해도 들어가는 데이터가 쓰레기 수준이면 나오는 나오는 산출물도 쓰레기를 가공한 결과인 쓰레기를 산출할 수 밖에 없다. 소위 가비지(Garbage 쓰레기) 인(In) 가비지(Garbage) 아웃(Out) 원리다(GIGO).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머리가 천재적으로 명석해도 들어오는 자료가 쓰레기면 이들이 내놓는 결과는 쓰레기일 뿐이다. 쓰레기가 젊은이들의 정신을 장악한 세상이 되었다.
데이터의 질에 대해 관심이 많은 요즈음 젊은이들은 쓰레기라는 말을 시도 때도 없이 사용한다. 친구의 말을 폄하할 때는 반드시 "쓰레기" 같은 말을 어디서 들은 거냐고 반문한다. 그래도 상대가 계속 쓰레기 같은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 상대를 쓰레기라고 폄하한다. 심지어는 자신의 주장이 먹혀 들어가지 않으면 자신을 스스로 쓰레기라고 폄하하기도 한다.
어떤 집단이든 논쟁이 가열되기 시작하면 논쟁은 항상 양극단으로 분리된다. 이런 경향을 먹고사는 사람들이 극우 극좌로 편향된 유튜버들이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SNS가 언론을 민주화 시킨 공헌을 인정하더라도 가장 큰 폐해는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끌개다. SNS가 모든 사람들을 기자이자 PD로 만들어 레거시 미디어가 독점하던 소통을 민주화시킨 것은 맞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유튜브 정치 폐인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진보 유튜브와 보수 유튜버들을 비교해보면 둘 다 진영논리에 빠져 있지만 대통령의 뇌를 망가트린 것은 극우 유튜버들이다. 진보 유튜버 청취자들은 극우 유튜버 청취자에 비해 샘플의 범위도 넓고 이들은 소수를 제외하고 좋아 하는 수준을 넘어선 충성심을 보이지는 않는다. 또한 나름 합리적으로 추출된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하지 못하면 그나마 가지고 있던 충성심도 금방 바닥을 드러낸다. 이에 비해 극우 유튜버들 청취자는 세상이 10번 바뀌어도 충성심을 버리지 않는 소수의 콘크리트 청취자들이다. 대한민국 성인을 3천만으로 잡을 때 보수 콘크리트 지지층을 10%로 산출해도 300만 고정 시청자를 가지고 있다. 이들이 극단적 확증편향의 진원지이고 심지어 이들에게 한번 물들기 시작하면 벗어날 방법이 없다. 이들 극보수 유튜버 방송이 대통령의 뇌를 망가트리는 일에 가장 공헌한 주체로 보인다.
실제로 진보보다는 보수가 혐오와 편견이라는 고정관념과 결합하여 경계 대상에 대한 재빠른 분류와 판단을 한다는 연구도 있다. 신속한 판단을 의해서는 생각에 대한 반추나 자료에 대한 검토를 넘어 신념이 필요하다. 보수가 확증편향에 더 취약하다는 실제 연구도 있다.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된 한 논문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장 활발히 공유된 5000개 기사를 통해 참과 거짓으로 구분된 20개 정치적 진술을 도출해낸 후, 미국인 1204명을 대상으로 각 진술을 참이라고 믿는 경향을 측정하여 여러 가지 변수와 함께 분석하는 통계 모델을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보수 성향 사람들이 참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는 경향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보수 진영 입장을 대변하는 거짓 정보가 더 많이 유통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사회과학 하는 사람들은 데이터가 충분히 수집되지 못했을 때 통상 부츠스르랩핑(Bootstrapping)이라는 방법을 이용한다. 부츠스트래핑이란 데이터가 부족할 때 부족한 데이터를 원 데이터로 삼아 많은 반복적 표집을 통해 표집의 표집의 확률 분포를 만들고 이 확률분포를 통해 추정치를 구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최초로 제공된 데이터의 모집단을 구성하는 10% 극우라는 극도로 편향된 데이터를 통해 구성한 분포는 아무리 많은 부츠스트래핑을 해서 샘플의 확율분포를 만들어도 초기의 편향을 벗어나지 못한다. 부츠스트래핑으로 구성된 확률분포를 믿고 마치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한 양 의사결정을 한다면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계엄처럼 비현실적 의사결정과 비현실적 집단사고로 이어진다.
극우 편향 유튜버들이 구성하는 부츠스트래핑은 이들 유튜버들의 댓글창에 실릴 글들이다. 한번 방송이 끝나면 실리는 수많은 댓글들이 새롭게 부츠스트래핑된 데이터다. 이런 방식으로 수차례의 방송이 끝나면 댓글이 다시 댓글을 낳고 초기에 왜곡되었던 데이터가 확장 가공된다. 어느 순간에는 극우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들의 말도 안되는 이론이 애청자에게 그대로 과학적 근거와 데이터를 가진 현실처럼 전염된다. 추정컨데 윤석열이 이들 보수 유튜브에 빠진 계기도 이런 부츠스트래핑되는 댓글들을 객관적 데이터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대통령도 이런 부츠스트래퍼였다. 최근 댓글 논란에 빠진 한동훈 가족도 부츠스트래퍼다. 이런 부츠스트레퍼들이 자신이 평소 생각했던 편향된 이론을 유튜버 선동가들이 방송을 통해 확증해주면 이들은 슈퍼챗을 쏘아댄다. 유튜브 선동가와 이들에 충성하는 사람들에게 슈퍼챗은 마약과 같은 도파민 폭발을 일으킨다.
이런 잘못된 샘플 방식을 통해 부츠스트래핑된 자료를 객관적 자료로 믿기 시작하면 아무리 뛰어난 정보처리 능력을 가진 슈퍼컴퓨터라도 알고리즘이 붕괴된다. 인간의 암묵적 정신모형 알고리즘인 휴리스틱이 철저하게 잘못 구성된다. 잘못 구성된 알고리즘이 구성되면 알고리즘을 확증하는 데이터만 적극적으로 편향되게 수집하고 수집된 데이터도 알고리즘에 맞게 다시 해석해서 초현실적 세상을 만들고 이 초현실 세상에 자신을 가둔다. 초현실 세상 속에서 내린 의사결정은 지금 21세기 민주주의 선봉국가 대한민국에서 겪고 있는 비현실적 현실인 계엄과 내란의 수괴를 만들어낸다.
내란 수괴라는 궁지에 몰리자 오늘 12월 12일에는 자신이 극우 유튜버 방송자를 자청하고 직접 나섰다. 내용을 들어보면 자신이 내란수괴임을 자인하는 자백이다. 또한 윤이 수호하겠다고 나선 자유민주주의는 30년 전 전두환 노태우가 외쳤던 그 민주주의였음을 고백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설사 본인이 백만금 짜리 정보를 가지고 있어도 이미 수차례 양치기 소년임으로 판명된 사람에게 귀를 내줄 국민은 없다. 오늘 방송도 극우 유튜브 세력들과 함께 장열히 전사하겠다는 다짐으로 들린다.
자신이 세상을 보는 정신모형이 이런 극우, 극단 진보 세력이 제공하는 데이터에 오염되기 시작하면 우리도 Garbage In Garbage Out의 편향된 정신모형에 갇힌 삶을 벗어나기 힘들다. 빅 데이터를 넘어서 공의로운 세상에 대한 존재목적과 가장 아픈 사람들의 고통이 무엇인지라는 인간의 근거에 대한 관점을 잃는다면 현 대통령처럼 편향된 소통을 염두에 둔 사람들에게 포섭되고 어느 순간 길을 잃을 운명이다. 수많은 데이터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 목적과 긍휼을 잊는 순간 우리도 윤석열이 경험하는 비극에 처해질 운명이다.
인간에게 목적과 긍휼은 쓰레기와 진짜를 분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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