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급진 거북이(113p-114p)

'급진 거북이'란 존재 목적에 대한 약속에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약속을 따르고 지키는 급진주의자 성향을 보인다.

하지만 실현되기 전 약속의 상태인 존재목적을, 과업을 통해 실현하는 일에서는 할 수 있는 것에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서, 지금 가진 것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경계 울타리를 정해 놓고 거북이처럼 시작한다.

거북이처럼 실행해 어느 정도 달성되면 달성된 상태를 지렛대로 삼아 다시 경계의 범위를 확장한다.

2. 틀 안에서 생각하기(Inside The Box; Boyd와 Goldenberg, 2013)

(1) 문제 상황

한 군사 장비 회사가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수신 전용 안테나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 겨울 기온이 -20°C 이하로 떨어지는 산악 지역에 설치됨.

- 안테나 수신부에 쌓인 눈이 얼음으로 변하면 지지대가 부러질 가능성이 크므로 지지대가 튼튼해야 함.

- 세 사람이 운반하고 설치할 수 있을 만큼 가벼워야 함.

a. 지지대를 두껍게 만들면? 무거워서 세 사람이 운반하고 설치하기가 어려워집니다.

b. 열이나 진동으로 눈을 제거하면? 수신 전용 안테나에는 에너지원이 없습니다.

c. 지지대를 경량의 고강도 소재를 쓰면? 당연히 비싸 지겠죠..

(2) 해결안

문제의 본질은 ‘지지대가 운반 시에는 가볍고, 설치 후에는 튼튼해야 한다’는 상충된 요구를 충족하는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지대의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만들어 눈이 안테나의 수신부뿐만 아니라 지지대에도 쌓이도록 합니다. 쌓인 눈이 얼면 지지대의 두께와 무게가 증가하여 튼튼해지겠죠. 반대로 눈이 녹으면 가벼워지겠죠.

이 사례는 Roni Horowitz가 개발한 SIT(Systematic Inventive Thinking )에서 창의적인 문제해결 사레로 자주 언급됩니다. SIT에서는 창의적인 해결책의 두 가지 충분조건으로 ‘닫힌 세계(Closed World, CW)’의 조건과 ‘질적 변화(Qualitative Change, QC)의 조건’을 제시합니다.

A. 닫힌 세계(Closed World, CW)의 조건

문제를 해결할 때, 새로운 자원을 도입하지 않고, 문제 상황에 이미 존재하는 요소(눈, 얼음, 지지대 구조)만을 활용했습니다. 이는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트리즈의 3대 원리 중 '자원'에 해당합니다.

2. 질적 변화(Qualitative Change, QC)의 조건

문제 요소인 눈과 얼음이 쌓일수록 오히려 지지대가 더 튼튼해지도록 전환합니다. 트리즈에서는 모순을 해결한다고 설명합니다. 즉 2개의 모순된 파라미터(지지대가 튼튼해야 한다 vs. 지지대가 가벼워야 한다)를 분리의 원리를 적용함으로써 2개의 파라미터를 동시에 충족합니다.

3. 에필로그

(1) 윤정구 교수님은 '급진 거북이' 책에서 존재목적에 대한 약속에서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급진주의자 성향을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SIT에서 창의적인 문제해결의 충분조건 중 하나인 질적 변화(Qualitative Change, QC)의 조건에 대응됩니다. 여기서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표현은 약속의 장애물에 해당하는 모순(정확하게는, 트리즈에서 말하는 기술적 모순)을 극복한다는 말과 상통합니다.

(2)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서, 지금 가진 것만 가지고 할 수 있는 경계 울타리를 정해 놓고 거북이처럼 실행함'은 SIT에서 창의적인 문제해결의 충분조건 중 다른 하나인 닫힌 세계(Closed World, CW)의 조건과 댓구를 이룹니다.

* 트리즈의 3가지 원리(이상성[IFR; Ideal Final Result] 지향, 모순 해결, 자원 활용) 중 이상성 지향과 모순 해결이 '급진'에 대응하고 '자원 활용'이 '거북이'에 해당합니다.

(3) SIT, 트리즈와 같은 이러한 혁신 방법론들과 마찬가지로 윤정구 촌장님이 세상의 근원적인 변화를 꿈꾼다면

'급진 거북이' 전략을 필연적으로 제시할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4) 황보씨가 '황금수도꼭지' 책을 보고 윤정구 촌장님을 만나기 위해 진성리더십 아카데미에 들어 온 인연에 대한 스토리는 감상문[2]에서 쓰겠습니다.

#윤정구 #급진거북이 #진성리더십 #SIT #트리즈 #틀안에서생각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