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이나 서양의 모든 리더십 교훈 속에 리더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공통의 과정이 있다. 바로 고난을 통과하는 일(crucibles)이다.

동양의 가장 정통 리더십 책인 고자장(告子章)에도 리더가 되기 위한 과정을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하늘이 어떤 사람에게 큰일을 맡기려 할 때는 5가지 역경과 시련을 주는데, 그 사람의 정신을 고통스럽게 하고(苦其之心), 육체를 고달프게 하고(勞其筋骨), 굶주림의 고통을 주고(餓其體膚), 처지를 불우하게 하고(空乏其身), 하는 일마다 실패를 거듭하게 한다(亂其所爲).

서양의 리더십 경전은 고대 그리스의 영웅 헤라클레스 신화에 담겨 있다. 신인 제우스가 이미 결혼한 여인과의 외도로 태어난 해라클레스는 12개의 형벌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서 신으로 다시 태어난다. 12개의 고통 극복하는 스토리를 통해 신과 인간의 갭을 극복하는 과정이 서양 리더십에서 리더다움의 전형이 되었다.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에서는 이런 원리에 착안해서 리더가 되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과정을 <고시패스> 즉 고난과 시련을 패스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진성리더가 고시패스하는 과정과 일반 사람들이 고시패스 해서 살아 남는 과정은 다르다.

일반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이것에서 벗어나 살아남기 위해서 고시패스의 과정을 거친다. 고시패스를 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이 몸부림이 운이 좋으면 살아나는 행운을 걸머진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고시패스를 통과하지 못해 죽는다. 고시패스해야 할 벽을 마주치면 벽을 돌아가는 삶을 삶의 정석이라고 믿는다.

진성리더가 고시패스하는 비밀은 목적이라는 효모를 이용하는 것이다. 목적이라고 불리는 효모는 리더들에게 산소 조차도 끊어지는 엄중한 상황에서도 리더의 몸에 작용해서 더 신선한 향기를 풍기는 발효를 작동시켜 리더를 살려낸다.

목적이라는 발효 효묘가 리더에게 작용하지 못할 경우 사람들은 고시패스 상황에서 부패를 경험하고 결국 악취를 풍기며 고사당하는 수모를 겪는다. 설사 운이 좋아서 살아 남았다 하더라도 자신이 삶아 남은 방식을 신처럼 신봉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와 자신의 성공을 우상화하는 우에 빠지고 이 우상화는 자신을 미라로 물상화 시킨다.

진성리더가 리더가 되는 이유는 생명을 위협하는 산소까지 끊어지는 상황에서도 목적이라는 효소를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발효작용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목적이 일으킨 발효작용은 산소보다 더 신선한 향기를 풍기며 구성원들을 끌어들이고 이들이 목적을 중심으로 협업하는 과정에서 목적을 실현시켜 변화를 완성한다.

한 조직의 리더가 목적이 없는 고시패스를 시도할 때 그 조직은 부패로 냄새가 진동하는 쓰레기 장 하나를 하치하고 있는 셈이다. 제대로 된 진성리더가 조직을 이끌고 있다면 조직에 산소보다 더 산소스러운 향내를 풍기는 발효의 신비한 숲 하나를 유치하고 있는 셈이다. 이 발효의 숲에서 목적의 효모는 사람들의 죽은 마음을 부풀어 올리고 임파워먼트 시켜 에너지를 만들고 이 에너지를 목적의 수로로 만들어 변화를 만들어낸다.

진성리더에게 변화란 리더가 약속했던 목적을 실현시켜 진실을 실제로 증거하는 진실의 증인이 되는 것이다.

우리 조직은 어떤가?

발효의 숲을 유치하고 있을까?

부패의 쓰레기장을 유치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