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를 해놓고 이 분류에 사람과 기업들을 집어 넣는 순간 이 사람이나 기업은 손 발이 잘려나간 불구자로 변신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분류가 필요한 이유는 이 분류를 통해 지금 사회에서 기본으로 받아 들여지는 것이 무엇인 지에 대한 맥락을 파악하고 이 맥락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자신이 최소한 세상과 같은 운동장에 있는 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분류를 좋고 나쁨의 규범적 잣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초기값으로 삼아 자신이 가야할 길을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최소한의 분류를 통해 범주를 나눈다면 기본을 하는 부류, 기본 플러스를 하는 범주, 기본에 못 미치는 부류일 것이다.

사업의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 설사 구멍가게를 한다 하더라도 사업의 기본은 이윤을 창출해서 망하지 않는 것이다. 망한다는 것은 사업초기에 했던 천금같은 약속을 져버리고 그만큼 가족과 구성원 사회에 주름과 상처를 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본 플러스는 이윤을 창출할 뿐 아니라 이윤을 창출하는 이유인 목적을 실현시켜서 가치를 창출하는 것일 것이다. 최소한의 이윤을 창출하지 못해 사회와 가족과 종업원에게 주름을 남긴다면 기본조차 안 된 사업이다.

현시대에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면 기업에게 요구되는 기본은 가성비이다. 가격과 품질 모두가 뛰어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다. 품질이 안 되는데 가격만 싸다거나 품질은 되는데 가격이 비싼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지금 시대에는 기본 이하의 기업이다. 하지만 기본 플러스에 해당하는 초우량 기업들은 이런 가성비라는 기본에 회사의 목적에 대한 철학을 끼워서 철학에 대한 체험을 판다. 이 회사가 파는 것은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과 가격 플러스 회사의 철학적 목적에 대한 체험을 판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있어도 이 기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인 목적을 깨달아서 이 목적을 제품과 서비스에 끼워 넣고 고유한 목적체험을 팔지 못한다면 지금 돈을 버는 것은 버블로 꺼질 개연성이 높다.

사람도 인격이 뛰어난 된사람, 재주가 뛰어난 난사람, 지식이 뛰어난 든사람으로 분류하지만 재주가 뒤어나도 이를 갈고 닦아서 연마하여 세상에 쓸모 있게 만들기 까지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식도 연마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고 이것을 쓸모 있는 지식으로 만드는 과정에도 노력이 요구된다. 노력을 통해 결과를 산출하기 동력이 목표이다. 아마도 인간으로서 기본은 꾸준히 목표를 설정하고 이것을 달성하는 사람일 것이다.

아무리 재주가 뛰어난 난사람도 지식을 열망하는 든사람도 목표를 설정해서 달성하지 못한다면 기본도 못하는 사람으로 전락한다. 기본 플러스를 하는 사람은 이 목표를 자신의 몸을 통해서 달성해야 하는 자신만의 존재이유 즉 목적을 깨닫고 이 목적을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목표도 실현시키는 사람일 것이다. 품성이 되어 있는 사람들은 결국 자신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고 이 이유를 삶의 스토리로 구현해서 이 사람을 만나면 자신의 품성으로 배어 나오는 목적에 대한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이다. 아무런 목표도 없이 하루 하루를 이어가고 있다면 기본도 못하는 부류에 분류되는 것이 시간문제일 뿐이다.

사업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인간도 그렇다.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기본 플러스의 끌개인 목적에 대한 각성이 필수적이다. 사업도 이윤 플러스 목적가치, 기업도 가성비 플러스 목적체험, 개인도 목표 플러스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사람들이 플러스 부류에 분류되기 때문이다.

핵심은 목적이다. 하지만 목적을 각성했다고 해서 다 플러스 그룹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목적을 따라감에 의해서 달성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목적은 따라가는 식으로 실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목적이 미래에 실현될 수 있는 것이라면 미래에 먼저 가서 미래에 있는 목적을 현재로 가져와서 내 몸과 우리 회사를 통해서 지금 당장 실현되는 것을 증명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해야 비로소 목적과 목표 목적과 이윤은 제대로 연결된다. 목적은 미래의 시간에 앞서가서 현재의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 지를 이해하는 사람들만 성취한다.

목적이 우리 회사 내 몸을 통해서 달성되는 주체성을 획득하고 우리 몸에 체질화되면 목적은 내력을 구성한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결국 이 내력과 밖에서 들어오는 외력 간의 갈등과 긴장을 어떻게 자신의 에너지로 만들어내는 지의 문제이다. 목적을 따라간 사람들은 목적을 외력으로 이해한 사람들이지만 목적을 자신의 몸으로 가져와서 내 몸에 뿌리를 내리게 해 체질화 한 사람들은 목적을 통해 내력을 획득한 사람들이다.

목적을 통해서 내력을 획득하면 사람이나 기업이나 세상을 더 높고 더 깊고 더 넓게 볼 수 있는 조망을 획득하고 이 조망에 따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울타리의 외연을 넓혀 나간다. 이들은 이 확장된 외연의 울타리 안에서 안정적으로 실험하고 혁신하고 이 결과를 고객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 가며 미래에 대한 체험을 이끈다.

나는 세상에 의해 어디에 분류되고 있을까?

나는 기본을 하고 있을까?

나게에 기본이란 무엇인가?

나에게 내력은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