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하루 하루 목표를 세우고 사는 것일까? 그냥 열심히 살면 안 되는 것일까? 결론은 "안 된다"이다. 목표는 최소한의 시간의 울타리인데 목표가 없어서 목표에 대한 대한 계획이 없다면 자신에게 시간의 울타리가 세워지지 못한 것이다. 시간의 무차별적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방법이 없다. 목표에 대한 계획이 없는 순간 자신은 시간 속에서 무한히 표류하는 삶을 벗어나지 못한다.
밀림에서 울타리가 없이 하루 밤을 야영한다고 생각해보자. 자신을 제외한 모든 다른 대상이 살아서 밤새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는 상상과 동물의 울음 소리가 섞여서 밤을 뜬 눈으로 지새울 것이다. 이런 불안과 스트레스 상태로 일주일을 버틴다면 아마 인간이 아닐 것이다. 만약 튼튼한 울타리가 있는 집 안에 머문다면 정글 한 가운데라해도 큰 문제는 없다. 오히려 사자의 울음소리도 낭만적이고 정겹게 들릴 것이다.
어떤 목표에 대해서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과거와 미래를 통해서 시시각각으로 쳐들어오는 사건들이 마음대로 자신을 침범할 수 없도록 <시간의 울타리>를 세우는 과정이다.
시간의 울타리 개념을 우리 삶에 최초로 도입한 사람은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미국 최초의 5성 장군이다. 이 분이 지금까지 미국을 변화시켜 지금 미국사람들이 당연한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것들의 숫자는 역대 어떤 미국 대통령도 필적할 수 없다. 어떻게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똑 같은 시간을 사용한 리더들을 제치고 이런 강한 영향력과 족적을 남길 수 있었을까?
설명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설득력이 있는 설명은 중요한 것과 시급한 것을 구분해서 만들어낸 아이젠하워 시간관리 매트릭스 때문이라고 본다. 후에 이 아이젠하워 매트릭스는 7 Habits을 저술한 코비 박사에 의해서 7가지 습관 중 시간관리 습관으로 채용되어서 더 유명해졌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한 연설에서 "사람들은 시급한 것과 중요한 것을 가장 많이 혼동한다"라고 운을 떼고 이 둘을 독립적 축으로 생각하고 자신이 평소 하는 일을 네 가지로 분류하고 시급한 일을 넘어서 중요한 일에 집중하도록 조언하고 있다. 지금 시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에 시간의 울타리를 세우고 여기에 시간을 많이 모아 둠을 통해 잊혀진 과거와 알려지지 않는 미래가 자신의 삶에 침범하는 것을 막고 또 이 울타리를 통해 과거도 찾고 미래의 기회도 발견하는 공간으로 사용한 것이다.
1사 분면 영역은 중요하고 시급한 발등에 불을 끄는 일의 영역이고, 2사 분면 영역은 지금은 시급해보이지 않지만 미래에는 중요한 일로 등장한 일의 영역, 3사 분면 영역은 시급하지만 남들도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으로 대부분이 위임을 통해서 해결해야 할 영역이다. 마지막 4사 분면은 중요하지도 않고 시급하지도 않는 이메일을 본다든지 인터넷 서핑을 한다든지의 영역이다.
시간은 절대량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4사분면 영역과 3사 분면 영역에 시간을 너무 뺏기면 자연스럽게 2사 분면 영역에 시간을 쓸 수 없고 2사 분면 일은 시간이 지나면 1사 분면에서 해결해야 할 일로 전이된다. 매일 소방수가 되어 불을 끄는 빈곤이 악순환 되는 삶을 벗어날 수 없다. 2사분면에 세워졌어야 할 시간의 울타리가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당하는 속수무책의 필연적 고통이다.
진성리더(Authentic leader)들에게도 <시간의 울타리>는 중요한 사안이다. 진성리더는 아이젠아웨 매트릭스보다 정교한 시간의 울타리 개념을 운용한다.
진성리더는 시간에 대해 카르피 디엠 (Carpe Diem; Seize the day; 오늘을 살아라)의 철학을 가지고 있다. 진성리더십에서 시간철학은 이처럼 과거와 미래가 현재와 접속해서 현재로 부활할 때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은 연결되고 정렬되어 제대로 된 삶의 의미를 창출한다고 해석한다. 진성리더십에서는 시간이 실체를 갖는 것은 현재을 통해서라고 생각한다.
과거가 제대로 된 기억으로 살아나기 위해서는 현재에 맞춰서 새롭게 해석되어야 한다. 이 해석을 기반으로 현재에 오래된 새길을 만들어낼 때 과거가 제대로 부활한다고 생각한다. 미래도 마찬가지다. 미래는 상상속에 존재하는 체험이기 때문에 미래의 상상을 현재로 가져와서 현재 속에 이 상상의 씨앗을 뿌려서 현재를 통해서 과일나무를 길러낸다. 이 과일나무의 열매를 사람들에게 먼저 맛보게 하는 사람들만이 제대로 된 미래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진성리더는 과거를 부활시켜 현재를 위해 오래된 새길을 만들어내고 미래를 현재로 가져와 시간에 앞서서 미래 과일을 체험하게 만드는 것의 표준을 보여주는 일을 한다. 이 일을 위해 진성리더들은 정신모형이라는 시간의 울타리 세운다.
진성리더십의 시간원리를 아이젠하워 매트릭스에 적용해보면 리더가 가진 정신모형 I과 II가 중대한 역할을 수행한다. 진성리더십에서 2 영역은 즉 미래의 부활을 위해 정신모형 II의 극성을 강화시키는 일을 한다. 또한 3 영역을 줄이기 위해 정신모형 I을 현재에 맞춰 업데이트 시키는 것을 강조한다. 나침반 역할을 하는 정신모형 II가 제대로 작동되지 못할 때 우리는 수 많은 미래의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한다. 내비게이션의 역할을 하는 정신모형 I이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과거를 헤맨다면 많은 기회를 잃는다. 1사분면 영역은 기회를 실현시키는 영역이고 4 영역은 기회를 죽이는 영역이지만 이 영역에서의 문제는 정신모형 II가 극성을 유지해서 미래를 만들어내고 정신모형 I이 시대에 맞춰 업데이트 되어서 기회를 놓지지 않는 삶이 동시에 유지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이다.
진성리더가 이용하는 정신모형 II는 미래와 접속하여 미래를 현재로 가져오기 위해 세워진 시간의 울타리이고 정신모형 I은 과거를 부활시키기 위해 과거와의 접속지점에 세우진 울타리이다. 진성리더는 이 과거와 미래의 접점에 세워진 울타리를 통해 확보된 현재의 공간 안에 살아난 과거와 미리 가져온 미래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서 자신과 타인을 실현시킬 수 있는 자원을 만들어내는 운동장을 구성한다.
진성리더십의 원리는 정신모형 I이 제시하는 목표만을 가지고 시간의 울타리를 세울 경우 결국 미래에서 오는 기회와 불안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정신모형 I의 울타리와 정신모형 II의 울타리가 다 가동될 때 미래와 과거가 현재 속에서 제대로 접속되어 나만의 역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설파한다. 정신모형 I은 목표의 울타리라면 정신모형 II는 목적의 울타리이다.
제대로 된 울타리는 위협을 막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기회를 포착하는 문을 가지고 있다. 문이 달려 있지 못한 울타리는 자신의 감옥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