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에 관해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범하는 오해는 행복을 쫓아가서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행복은 잡기 위해 따라가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히 잡을 수 없는 파랑새다. 행복을 잡을 수 있게 하는 유일한 방식은 파랑새가 나를 따라오게 하는 품성의 향기를 만들어냄을 통해서이다.
전통적으로 행복은 나의 목적적 상태를 상정하고 이것을 내 몸 속으로 내재화 시켜가며 이것에 가까워져가는 수월성에 대한 체험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로 철학자들은 이런 본질적 행복 체험을 유데모니아라고 명명했다.
유데모니아를 위해 필요한 조건은 다음과 같다.
사람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과 같이 협업을 통해서 성취한다. 같이 사는 사람들은 공동체를 만들어낸다. 이 공동체를 엮어내는 심리적 울타리가 첫 번째 조건이다. 가족과 친구들도 중요한 울타리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성취해낼 수 있는 사명의 울타리가 핵심이다. 이 울타리 안에서 심리적 소속감과 유대감의 쿼랜시아를 체험할 때 사람들은 행복의 여정을 시작한다.
행복은 목적에 대한 믿음이 일으킨 영혼의 회오리 바람이다. 목적이 일으킨 삶의 스파크다. 이 회오리와 스파크를 일으킬 수 있는 목적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가 둘째 조건이다. 행복은 자신의 세상에 태어나고 존재하는 이유를 각성하고 이 각성을 목적으로 실현시키는 과정에서 체험된다. 이 목적에 대한 약속과 이 약속이 내 삶 속 모든 영역에 배태되어 뿌리를 내리는 믿음에대한 체험이 행복의 두번째 조건이다. 목적이 몸에 배태되어 완전하게 내재화 된 상태를 품성이라고 칭한다. 행복은 품성을 만드는 과정이다.
세번째 조건은 이 사명의 울타리와 목적에 대한 믿음을 기초로 일인칭 자신을 벌떡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스토리다.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나의 목적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했을 때 전해오는 회오리 바람을 체험할 수 있는 나만의 진실된 스토리가 있는지의 문제이다. 이 스토리를 들려 주었을 때 나와 다른 사람들 마음에 울림이 만들어졌는지가 행복의 조건이다. 이 스토리는 과거의 미숙했던 자신을 극복하고 점점 더 완숙한 인간으로 완성시키는 자신에 대한 구원 스토리(Redemption Narrative)이다.
마지막 조건은 끊임없는 공진화를 향한 초월이다. 이 세상이 변화하는 것에 맞춰 사명의 울타리, 목적, 스토리를 끝임없이 공진화 시킬 수 있는 초월 능력이다. 행복이 한 순간 무너지는 것은 삶의 중간에 엄청난 성공을 거두어서 이 자만심 때문에 목적지에 도달했다는 오만에 빠질 경우이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울림을 창출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경청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울타리, 목적, 스토리를 공진화 시킬 수 있는 초월의 능력이다.
이러는 과정에서 과거의 자신보다 더 나은 자신으로 존재감을 체험하는 것이 유데모니아 행복이다. 돈, 명예, 권력이 행복의 원천이라고 따라가는 삷은 행복의 파랑새를 따라가는 삶이다.
유데모니아의 진정한 행복을 체험하는 사람들에게 돈, 명예, 권력도 자연스럽게 따라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