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 워싱 & 디커플링 경보 목적을 연기하는 회사 EGS 열풍이 거세다. 심지어 대학까지 점령했다. 대학에서 ESG의 의도와 철학에 대한 연구가 깊이 있게 진행되면 다행이지만 지금 열풍이 부는 이유는 ESG를 해야만 하는 의도를 실현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발등에 떨어진 투자자들의 ESG 쓰나미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집중되어 있다. 이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회사를 어떻게 포장할 것인가에 관한 쪽집게 과외수준의 강의와 컨설팅이 대한민국을 난타하고 있다. ESG와 같은 운동이 일게 된 것은 경계에 대한 각성이다. 기업은 재화와 물건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환경에서 공급받는다. 그리고 이렇게 산출된 재화와 서비스를 사회구성원들에게 제공하여 가치를 창출한다. 이러는 과정에서 기업 내부의 구성원들간 민주적인 의사결정의 구조가 중요한 이슈로 등장한다. 이러는 과정에서 자연환경, 사회환경, 기업내부환경이라는 세 가지 종요한 환경에 대한 문제가 이슈로 등장한다. 자연환경과의 관계는 정복하고 착취하는 관계였고, 사회환경과의 관계는 상대를 재무적 성과를 올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기업내부의 경영진과 종업원의 관계도 돈 받고 일을 처리해주는 대리인 관계였다. 이런 경계 환경에 구시대의 정의가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이 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ESG 운동을 촉발했다. ESG의 본질은 환경과는 착취관계가 아니라 공존하는 관계로, 사회와는 재무적 이득을 위한 것을 넘어서 공생하는 관계로, 종업원과는 공영의 관계로 재정립하여 생태계의 공진화를 도모하는 관계로 다시 정의하자는 것이다. 생태계를 구성하는 각자 기업들이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춰 자신의 환경에 대한 정의를 재정비하자는 운동이다. 공존, 공생, 공영이라는 생태계 공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주체인 기업이 이 생태계에서 어떤 기여로 자신의 존재이유를 규명할 수 있는지 즉 사명과 목적을 각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세 환경영역간에 갈등과 긴장과 분쟁이 생겼을 때 이를 가장 높은 수준에서 중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회사의 존재이유인 목적에 대한 가치이다. 이 목적에 대한 가치를 통해 세개의 환경에 대한 문제를 조율하지 못할 경우 환경, 사회, 기업을 서로의 이익을 위해 공진화라는 목적을 희생하는 분절을 경험한다. 이 분절이 디커플링이다. 디커플링이 심해지면 Washing으로 종결된다. 지금까지 있었던 CSR Washing, Green Washing, ESG Washing은 모두 회사가 목적에 대한 믿음이 결여되어 있음에도 마치 있는 것처럼 연기할 때 파생된 문제다. 회사가 공진화하는 생태계에서 반드시 존재해야만 이유를 상실한 회사가 마치 그렇지 않은 회사인 것처럼 연기하는 행위가 다양한 Washing의 문제를 초래했다. 가장 높은 수준의 진정성은 목적에 대한 진정성이다. 결국 이런 회사들은 진정성이 없음에도 있는 것처럼 연기하는 회사로 전락했다. 목적에 대한 각성을 통해 세개의 환경의 문제를 조율할 수 있는 역량이 없는 회사가 ESG를 할 경우 반드시 Washing으로 귀결된다. 목적으로 세개의 새로운 경계에 대한 문제를 제대로 해석하고 이를 경영전략에 반영하는 회사만이 지속가능한 회사로 등극한다. 이런 회사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신뢰자본이 동원되는 Social Commitment를 향유한다. 많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존경도 받고 사랑도 받는 경애기업이다. 요즈음 플랫폼 갑질로 분란을 겪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문제도 회사가 이런 플랫폼 환경을 생태계의 공진화하는 구조로 해석해낼 수 있는 경영철학내지는 존재목적이 부재한 결과가 초래한 참사이다. 플랫폼 생태계를 전쟁터로 규정하고 플랫폼 전쟁에서 이기는 비지니스 모델만 존재하지 플랫폼 생태계에서 어떻게 같이 어울려 살 것인지를 소구해주는 철학이 없었다. ESG가 지향하는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회사의 전략에 반영한다면 위기라기보다는 많은 기회의 지룃대로 작용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해석할 수 있는 안목은 회사의 존재이유에 대한 믿음과 진정성에 의해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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