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투기천국으로 만든 대형개발사업을 보며 하루 빨리 개발사업과 관련한 토지 공개념이 입법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토지공개념하면 중국을 생각하고 사회주의적 제도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맨하탄 개발사업에서도 실행되어 성공했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원시적 이원론에서 탈피해서 시민과 국민의 행복이라는 목적함수를 실현시키기 위해 이 둘을 어떻게 씨줄과 날줄로 결합해서 새로운 미래를 피륙해낼 수 있는지가 논의되어야 한다. 토지 공개념도 일반국민들의 행복과 복지를 위해서 판단되어야지 그 기원이 사회주의인지 자본주의에 판단된다면 구태 정치가들의 원시적 밥그릇 싸움을 벗어나지 못한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모든 대형개발 사업에서 재현되고 있듯이 불로소득이라는 썩은 고기 냄새를 맡고 몰려든 하이애나들간의 각축전이다. 불로소득을 염두에 둔 개미투자자들이 가져온 돈도 하이에나에게는 다 같은 썩은 고기덩어리이다.

이 하이에나에는 두 클래스가 존재한다. 하위 클래스는 직업이 사기꾼인 사람들이다. 더 높은 클래스에는 사기꾼을 위해 사기치는 전문 사기꾼들이 존재한다. 화천대유의 실제 운영자 김만배, 남욱 변호사, 1호부터 7호까지의 천화동인들은 모두 그냥 직업 사기꾼들이다. 이들 위에 군림하는 사기꾼들이 전문 사기꾼들이다. 이들 전문 사기꾼들은 직업 사기꾼들이 썩은 고기를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이들이 사기꾼이 아니라는 것을 역으로 사기친다. 이들이 썩은 고기를 제대로 먹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상상을 초월하는 구전을 �센� 먹는 더 높은 클래스의 전문 사기꾼들이다. 지금까지는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특검, 강찬우 전수원지검장, 김수남 전 검찰총장, 이경재 변호사, 곽상도, 원유철 의원이 전문 사기꾼으로 알려져왔다. 공통점은 이들 모두는 검사, 판사 출신의 변호사이다. 법전원에서 변호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이들 최 정점의 하이애나들을 자신의 경력모델로 삼지 않을까 걱정이다.

김만배와 남욱은 사기꾼들의 하위 클래스인 직업이 사기꾼인 직업 사기꾼에 속한다. 이들 직업 사기꾼들의 사기 수법은 일반 사기꾼과는 다르다. 이들은 사기를 치기 위해서 정직, 성실, 신뢰, 전문성으로 연기한다. 일정 기간 정직, 성실, 신뢰를 연기해서 점수를 따면 이것을 지룃대로 사기를 쳐서 이득을 챙긴다. 일반 사기꾼들은 한 번 사기치고 도주하지만 이들 직업 사기꾼의 연기는 더 치밀해서 몇 번을 연기해도 일반 사람들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지금 대장동 사건처럼 이들의 사기는 직업적 연기가 발칵될 때까지 계속된다.

직업 사기꾼이 먹고 살 수 있는 이유는 연기력 때문이다. 이들은 성실, 정직, 신뢰조차도 연기를 통해 이것을 지룃대로 개인의 탐욕을 챙긴다. 정직, 성실, 신뢰도 전문 사기꾼들에게는 다 연기할 수 있는 영역에 속한다. 정직, 성실, 신뢰를 연기할 수 있어야 일반 사기꾼과는 다른 직업 사기꾼의 반열에 오른다.

진정성(Authenticity)는 성실, 정직, 신뢰의 기반이 되는 영역이다. 진정성은 자신의 삶의 존재목적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한다. 진정성이 있다는 것은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인 존재목적에 대해 자신에게 한 약속과 이것을 실현하는데 도움을 주는 타인들에게 한 약속이 같은 상태를 의미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 와도 자신과 남들에게 한 존재목적을 지키고 실현하겠다는 약속을 어기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 이 모습을 측은하게 지켜보던 사람들이 이 사람의 존재목적을 공인해준다. 진정성이 있는 사람으로 주변 사람들 마음에 태어난 것이다.

자신에게 한 약속과 남들에게 공개한 같은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어려운 상황에도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삶에서는 정직, 성실, 신뢰가 자연스럽게 분출된다. 진정성이 있다는 것은 이런 정직, 성실, 신뢰를 연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업 사기꾼은 정직, 성실, 신뢰를 연기해서 사기치는 사람이지만 전문 사기꾼은 진정성도 결국은 남들에 의해서 규정된다는 것을 이용해서 진정성 자체를 연기하는 사람들이다. 외면으로는 존재목적을 구현하는 판사, 검사, 변호사의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공공에게 오랫동안 연기해왔지만 자신만이 알고 있는 내면을 들여다보면 존재목적에 대한 약속은 이미 휴지조각이고 약속의 자리에 탐욕이 지배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진정성의 기준은 보편적 옳고 그름의 문제보다는 자신의 내면과 자신이 밖으로 표출한 것 사이에 어느 정도 괴리가 있는지의 문제이다. 자신이 내면적으로 어떤 목적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 자신이 밖으로 드러내 실천하고 있는 삶 자체도 이 목적 스토리에 근거하고 있다면 이 사람은 진정성 있는 삶을 살고있는 것이 된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기업은 비전, 미션, 가치를 기반으로 한 자신의 내면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런 스토리에 기반해 일관되게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면 이 회사는 진정성이 있는 회사이다. 회사의 비전, 미션, 가치가 자신들의 사업을 하는 방식에는 전혀 적용이 안되고 고객과 투자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홈페이지를 장식한 플라스틱 비전, 미션이라면 이런 회사는 마찬가지로 진정성을 연기하는 회사일 뿐이다.

대장동 게이트는 정직, 성실, 신뢰를 연기하는 직업 사기꾼도 경계해야 하지만 더 크고 더 고도의 사기꾼인 진정성을 연기하는 전문 사기꾼들에 대한 경계경보이다. 우리나라는 자신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조차 매번 감옥으로 보낸 잘못된 역사를 반복하고 있는 나라다. 이번 대선에 뽑힌 대통령이 다시 감옥에 가는 고리가 반복되서는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