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10-06 13:11
[N.Learning] 리더에게 임베딩(Embedding)이란?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553  
리더에게 임베딩(Embedding)이란?
밀알 심기와 밀알 길러내기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에서는 리더가 기존 상황을 제대로 이해해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가지 못하면 리더로서는 실패한 것으로 규정한다.
새로운 맥락을 만들어내기 위해 진성리더는 자신의 리더십 의도라는 밀알을 상황 맞춰 끼워 넣는 다양한 임베딩(embedding) 기법들을 사용한다. 자신의 의도를 상황에 개입시켜 상황이 담고 있는 텍스트를 리더가 밀알로 뿌린 의도를 담은 텍스트와 결합시켜 맥락(context= text + text) 으로 바꾸는 작업이 임베딩이다. 한 마디로 진성리더는 논리로 상대를 제압하는 십자군 전사가 아니라 상황에 자신의 의도를 삽입해 산성화된 상황을 비옥한 맥락으로 전환하는 유기농 농사꾼이다(Embedder)이다.
리더십이 아무리 중요해도 리더십은 변화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없다. 이 리더십을 밀알로 심어 조직이 달성하려는 사명과 목적을 달성해 변화를 실현시켜야 리더십의 효과성이 입증된다. 리더십 평가(소통, 의사결정, 동기화, 코칭 등)에서 A+ 점수를 얻었다 하더라도 이런 리더십 수단을 이용하여 조직의 사명과 목적을 달성하는 변화를 못 일으켰다면 리더십 점수는 여전히 F학점이다.
사명과 목적을 리더십의 밀알로 심어 변화를 달성하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리더십을 통해 더 나은 성과를 이르키지 못했다면 리더십 훈련은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부은 격이다. 리더십을 통해 성과를 도출하는 것은 리더라면 당연히 달성해야 하는 상수다. 한국에서는 모든 교육에 리더십 교육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로 리더십 교육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런 리더십에 대한 시간과 노력과 투자가 조직이 염원하는 성과와 변화로 연결되지 않는다. 리더십을 사명과 목적이라는 밀알로 종묘해서 나무를 길러내고 여기서 변화를 추렴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리더십 자체를 목적으로 생각하는 리더십의 로망스 때문이다. 리더십 로맨스에서 벗어나 리더십 씨앗을 뿌리고 가꾸어 산성화된 토양을 비옥한 맥락을 만드는 유기농 기법을 훈련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추수할 수 있는 작물을 키워내지 않고 열매만 기대하는 형국이다.
리더가 유기농 농사꾼이 되어 리더의 사명과 목적을 종묘해내고 종묘된 밀알을 심고 가꾸는 임베딩의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리더십 디커플링이 발생한다. 리더십의 의도라는 씨앗을 일이라는 토양에 끼워 넣지 못하고 일 따로 하고 리더십 따로 하는 디커플링을 경험한다. 회사가 시급한 생존의 문제에 쪼달리면 리더들은 리더십 씨앗을 버리고 생존을 보장해주는 일에만 올인한다. 생존과 리더십이 두 개의 일로 분절되어 있어서 하나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더의 사명이 일에 제대로 임베딩 되지 못하는 회사에서는 항상 말로는 리더십을 강조한다. 하지만 이런 회사에서 리더십은 생존을 위해 쓰던 시간이 좀 남아돌 때 행하는 여가 활동 정도로 생각하는 이중몰입에 빠져 있다. 이런 회사에서는 리더십에 역행하고도 운이 좋아 성과를 내면 다 임원으로 승진한다. 리더십은 큰 이슈와 지속적 성과의 부재를 비난할 때 다시 멋진 수사로 등장하지만 실상에서는 리더조차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허구로 전락한다.
일 따로 하고 리더십 따로 발휘할 수는 없다. 리더십을 일 속에 씨뿌림해서 작목으로 길러지고 작목의 열매를 통해 성과나 변화를 채취하지 못한다면 리더십은 그 자체로 존재이유가 없다.
리더들에게 맡겨진 중요한 사명 중 하나는 리더를 육성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도 생존이 중요한 리더는 시간이 있을 때 부하들을 불러 코칭도 해주고 맨토링도 해줘가며 부하를 육성한다. 이 방법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리더 육성을 취미 활동 정도로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리더 육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일을 통해 리더 육성을 씨뿌림 해야 한다. 일을 통해 성과도 내고 일을 통해 리더도 길러내야 리더를 제대로 육성하고 있는 것이다. 일이라는 토양 속에 리더가 끼워 넣는 것이 리더의 목적과 사명이 담긴 의도다. 리더의 의도가 일이라는 토양을 만나 비옥한 맥락의 토양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통해 성과나 리더육성이라는 새로운 리더십 열매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것도 마찬가지다. 일을 다 끝내고 시간이 남으면 리더도 육성하고 여기에 더 시간이 남으면 문화도 만들어 낸다는 태도로 문화가 만들어질 리가 없다. 진성리더라면 이 세 마리 토끼를 일에 리더십 의도를 임베딩해서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일을 통해서 성과도 내고 일을 통해 리더도 길러내고 일을 통해 리더도 길러내는 동시에 리더들이 같은 철학을 공유해가며 일하도록 해서 문화도 만들어야 제대로 된 리더로서 씨뿌림 작업인 임베딩을 완수한 것이다.
사람들은 실제로 임베딩에 실패해 문화도 못 만들고 리더도 못 만들어가면서 정작 탓하는 것은 리더 육성과 문화 만들 시간이 없었다고 변명한다. 단기적 성과에 매몰된 회사는 일 속에 리더가 가진 의도의 밀알을 심을 방법이 없다. 단기적 성과주의 문화는 리더십의 밀알을 의도적으로 뱉어내는 최고의 산성화된 토양이다. 지속가능한 성과가 나지 않는 이유는 단기적 성과를 달성하지 못함의 문제가 아니라 성과에 리더의 의도를 제대로 임베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리더의 의도가 일 속에 제대로 씨뿌림 되어 이것이 성과, 리더육성, 문화창달의 열매를 맺을 때 일과 리더의 의도가 분절되지 않고 새로운 맥락이 만들어진다.
씨뿌리는 농부이자 임베더로써 진성리더가 지금까지 존재했던 리더와 다른 점은 자신이 리더로써 가진 목적과 사명에 대한 의도를 일 속에 개입시켜 일을 통해 작목을 길러내고 작목의 결실을 통해 성과, 리더육성, 문화 만들기를 달성한다는 점이다. 진성리더는 리더로서의 사명을 일과 상황 속에 임베딩시켜 상황의 노예상태에서 벗어나는 맥락적 리더십을 행사한다. 리더가 산성화된 상황을 비옥한 맥락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근거는 유기농 농부의 심정으로 성과, 리더, 문화를 길러냈기 때문이다. 진성리더는 진정성 있는 사명을 구성원들 마음 속에 임베딩시켜 이들을 협업의 동료로 세운다.
목적과 사명이라는 리더의 의도를 일이나 구성원의 마음이라는 상황의 밭에 끼워 넣는 종묘작업에 실패하는 리더들의 공통점은 씨를 만들어내고 이를 토양을 살펴가며 심는 작업보다는 자신이 가진 의도의 도덕적 우월성을 뽐내기 위해 십자군 전쟁을 일삼는다. 이들은 자신의 리더십 의도라는 계란을 산성화된 바위로 전락한 회사에 던져가며 십자군 전쟁을 일삼다가 장렬하게 전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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