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11-26 08:28
[N.Learning] 신자유주의가 키워낸 환대산업 코칭과 리더십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1,379  
신자유주의가 키워낸 환대산업
코칭과 리더십
대한민국에서도 코칭 산업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본인 분석으로는 아픔 문제에 대한 치유사의 역할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던 시장경쟁, 각자도생, 금전만능주의, 단기적 실적을 앞세운 신자유주의 휴유증에 오랫동안 시달려왔던 대한민국은 전체가 아프다.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이웃 대한민국 사람을 만나면 대부분이 #화가 폭발하기 직전의 모습들이다. 심지어 어린이 놀이터에서 만나는 어린이에게서도 이전의 해맑은 웃음과 목소리를 기대하기 힘들다. 한국인들의 정신 건강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5년간 #우울증, #불안, #분노장애를 겪는 환자는 급격하게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진료 통계를 토대로 우울증·불안 장애 환자만 180만 명에 달한다. 우울증 환자 수는 93만3481명이다. 2017년 대비 35.1% 증가했다. 불안 장애 환자 역시 86만5108명으로, 같은 기간 32.3% 늘었다.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만 추린 숫자다. 정신병의 경계치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국민의 과반을 넘는다. 대한민국은 이런 병리 현상 중 가장 심각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자살률에서 이미 OECD 1위다. 자살과 더불어 마약 유통도 심각해지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_사회적_병리 상태는 중증 혼수 상태로 치닫고 있다.
경기가 붐을 일으켰던 신자유주의 시대 기업은 모든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_가치로 획일화 시켜 이 경제적 가치를 실현하는 경쟁에서 1등 하거나 2등 하는 사람들을 성공한 사람 성공한 기업으로 치켜세웠다. 문제는 신자유주의 거품이 꺼지고 경기가 L자 경기로 돌아서자 기업도 더 이상은 경제적 가치를 산출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눈에서 사라진 경제적 가치만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은 다양한 사회적 병리현상의 원인이 되어 돌아왔다. 요즈음 정신과는 어려움을 겪는 직장인들이 회사 모르게 저녁에 진료를 보기 위해 예약을 잡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서 경제적 가치를 위한 단기적 목표를 해결하지 못해 얻은 불안과 화병은 경계치 정신증이 되어 결국 가정으로 이입되어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염된다. 또한 부모가 가정에서 해결하지 못한 경계정신증은 아이를 통해 학교로 그대로 전이된다. 우리에게 큰 사회적 이슈를 몰고 온 선생님들의 자살과 공교육의 붕괴는 결국 회사의 문제가, 가정에 이입되었고, 아이들을 통해 다시 학교로 번진 것이다.
코칭 산업이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시작하지는 않았겠지만 직장, 사회, 학교, 군대, 가정, 사회의 모든 영역에 아픈 사람들에게 대한 관심과 환대의 필요성이 맞아 떨어졌다. 자신이 왜 아픈지도 모르게 번아웃되고 있는 사람들에게 누군가가 따뜻하게 다가와 편견 없이 강요하지 않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질문해주고, 말에 친절하게 응답해주는 것자체가 치유효과를 가져온다. 환자가 명의를 만나서 대화를 하는 것만 가지고도 환자가 치유된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낀다는 피그말리온 효과 연구도 있다. 자신과 달리 건강하고 따뜻해 보이는 코치들과 만나 편견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치유받는 느낌을 준다. 코칭 산업은 정신적으로 경계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환대산업으로 견고하게 자리잡고 있다.
코칭과 달리 리더십에 대해 혐오와 부정적 생각을 가지고 대하는 리더십 포비아로까지 번진 원인은 같다. 코치가 야뉴스의 선한 얼굴이라면 리더는 악한 얼굴인 셈이다. 경기의 거품이 사라지고 L자 경기가 뉴노멀로 자리 잡자 이전만큼 성과를 내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조직의 상황은 점점 어려워졌다. 회사는 최소한 예전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리더들을 쪼고 독려한다. 압력을 받을 리더는 밑에 사람에게 더 센 압력을 행사하고 압력은 밑으로 갈수록 강해져 약한 고리를 가진 사람들을 쓰러트린다. 사람을 중시하는 리더십의 원칙이 유명무실화 된다. 대신 직책을 무기로 한 갑질이 만연해졌다. 갑질을 당한 피해자는 번아웃을 견뎌내지 못하고 더 약한 고리를 차지하고 있는 동료와 가족에게 자신의 아픔과 문제를 던진다. 경영학에서 #토굴파기(Undermining)라고 부르는 행동이다. 토굴파기는 상대가 딛고 선 땅 밑에 상대가 모르게 토굴을 파서 상대가 힘을 가하면 무너지게 만드는 각자도생 전략이다. 같은 회사에서 동료가 경쟁자이자 암묵적 적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제거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리더가 이런 모든 문제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가해자로 찍힌 현상이 지금의 #리더십포비아를 만들었다. 리더가 포비아로 점점 악마화 되는 이면에서 코치는 이들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선한 치유사로 점점 부각되었다. 어부지리다.
신자유주의가 시퍼렇게 살아 있을 당시에 회사에서 코칭 대상으로 지정되었다는 것은 문제 있는 사람으로 공식적으로 규정된 것이어서 낙인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 기조가 무너지고 모두가 아픈 지금은 이런 문제를 가진 사람이 표준이라는 것이 파악되자 코칭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정착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진성리더십이 운동으로 일어서게 된 계기도 이 지점이다. 진성리더십은 신자유주의가 추동했던 인간을 수단으로 삼아 성과를 도출하는 것을 리더십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리더십의 개념을 지금 시대의 맥락에 맞게 고쳐나가는 리더십 바로 세우기 운동이다. 진성리더십은 리더의 책무를 현재 우리가 몸 담고 있는 시대에 맞게 울림이 있는 리더십 지도를 다시 그린다. 진성리더는 새로운 지도 위에 구성원들이 전문가로 뛰어 놀 수 있는 운동장을 설계해준다. 세상이 또 변화해 지도가 세상과 디커플링되면 다시 지도를 수정하는 지도술사가 진성리더의 책무다. 진성리더는 운동장을 공진화 시켜가며 변화 때문에 운동장에 다시 개입된 불확실성을 제거해 구성원이 운동장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자신의 사명에 대한 책무를 위해 협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진성리더는 시대가 변화하면 변화에 맞춰 불확실성을 제거해가며 운동장을 지속적으로 공진화 시킨다.
진성리더는 이렇게 설계된 운동장에서 모든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리더가 되어 다른 리더와 조직이 공동으로 정한 목적을 실현하는 사명 프로젝트에 협업하도록 치어리더의 역할과 코치의 역할을 수행한다. 진성리더는 일터라는 전문가의 운동장을 설계해내는 설계사가 주업이지만 이 운동장을 통해 구성원을 리더로 육성하는 코치이자 맨토의 역할도 수행한다.
진성리더는 어떤 순간에도 사람을 수단으로 취급하지 않는다. 진성리더는 코치와 마찬가지로 어떤 절대절명의 순간에도 이 운동장에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아픔이 생긴 구성원을 고장난 기계취급하지 않는다. 진성리더는 구성원이 겪는 아픔을 서로 직시하고 받아들이고 원인의 수준에서 치유할 수 있도록 돕는 치유사의 역할을 겸한다. 진성리더의 성과는 사명 프로젝트를 통해 몇 명의 리더를 온전한 진성리더로 세웠는지다. 조직에 많은 진성리더가 세워지면 이들의 협업으로 조직이 약속한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너무도 쉽고 자연스럽과 신나는 일이다. 진성리더가 많아진 기업에서 지속가능성과 번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덤이다.
모든 인간의 세상의 문제를 모두 풀 수 없어서 아픔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신자유주의는 회사에서 이런 아픔을 얻었어도 치유를 모두 개인에게 외주화 시키고 아픔의 징조를 보이는 사람들을 문제아로 관리하거나 해고했다. 이런 세상에서 인간의 아픔을 치유하여 온전한 인간으로 세우는 환대산업에 종사한다는 점에서 리더와 코치는 운명의 파트너다. 리더는 자신의 업과 일을 통해 구성원이 스스로 설 수 있는 근력을 만들어서 이들을 온전한 주인으로 세우는 사업을 한다면 코치는 한 발 더 물러서서 코트에서 번아웃되어 빠져 있거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나와 있는 사람들을 돌보고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 이들을 치유해 다시 코트에서 뛸 수 있는 선수로 세우는 역할은 코치가 하지만 이들을 온전한 선수로 만드는 일은 리더가 일을 통해서 해낸다.
신자유주의 거품이 꺼져 새로운 패러다임을 갈망하는 지금 시대가 잡아야 할 시대적 소명은 아픔에 대한 환대와 치유를 통한 생산적 에너지를 소생시키는 일이다. 대한민국 전체가 아픔에 거적을 덮어놓고 숨기고 사는 동안 아픔은 곪아터져서 구더가가 생겼다. 대한민국이 아픔에 대한 용기를 살려 거적을 들춰내고 아픔을 직시하고 아픔을 환대하고 치유하는 일에 나서지 않는다면 생산적 에너지는 고사하고 어느 순간 아픔은 암으로 모든 사람의 몸에 흔적을 남길 것이다.
리더는 리더십 포비아의 오명을 벗고 전문가를 온전한 전문가로 만드는 일에 환대와 치유사로 나서야 하고 코치는 환대와 치유에 대한 사명을 가지고 코트에서 벗어난 소외되고 아픈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는 일에 서로 협업해야 한다.
21세기 사람과 관련한 모든 산업의 본질은 아픔을 환대해 치유의 에너지를 복원해내고 이 에너지로 자신의 삶의 터전에서 주인으로 일으켜 세우는 환대와 치유를 위한 서비스 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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