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환이론은 모든 형태의 교환을 시장에서 사고파는 협상거래와 공동체 안에서의 선물교환으로 구별한다. 시장에서 사고 파는 거래의 본질은 흥정(협상)이다. 흥정의 목적은 비싼 가격에 팔거나 싼 가격에 매입해 자신의 이득을 최대한 챙기는 것이다. 협상거래로 잘 알려진 사람이 트럼프다. 트럼프는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라면 법을 무엇이든 한다. 성조기를 흔드는 태극기 부대가 크게 오해하고 있는 점이 트럼프는 자신에게 이득이 되지 않으면 우방이 없다. 태극기 부대의 뒤통수를 치기라도 하듯 이미 방위비 운운해가며 대한민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고 있다. 트럼프 협상거래는 자신의 이득만을 추구하는 정도가 상도의 넘어 노상강도 수준이다. 선물거래는 조건을 붙이지 않고 주는 교환이다. 이웃과 친구가 어려울 때 우리 대부분은 일단 도와준다. 이런 선물교환의 목적은 이웃 혹은 친구 혹은 같은 민족이라는 관계적 가치 때문이다. 선물교환은 대부분 관계적 가치의 잔고를 살리기 위해 집행된다. 친구가 어려울 때 못 받을 것을 각오하고라도 도와주는 것은 친구라는 관계적 가치가 어려운 상황이 오면 불확실성을 막아주는 최대의 방파제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친구가 어려운 상황인데 도와주지 않는다면 친구관계는 끊어진다. 선물은 관계라는 상징가치를 살려내기 위해 조건을 달지 않고 주는 것을 의미한다. 선물인 것처럼 포장해서 전달하지만 주고난 후에 갚을 것을 요청하고 더 큰 것을 요청하면 선물이 아니라 뇌물이다. 시장에서 협상거래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 두 사람을 만족시키는 거래여서 확산성이 없다. 선물거래도 엇핏보기에는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자만 협상거래와는 달리 비슷한 관계를 가진 사람들에게 파급되어 잠자던 관계를 일깨운다. 다양한 관계로 구성된 공동체가 살아 있는 이유는 누군가의 선물거래가 카피되어 전염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선물교환이 이뤄지는 모양을 따 선물교환을 체인교환 chained exchange(A->B->C->D->E->D->C->B->A)이라고도 부른다. 인류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체인교환이 공동체의 유대와 신뢰의 기반임을 밝혀왔다. 원시사회 부족간 공동체가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이해하기 과정에서 발견한 인류학의 창시자 말리노우스키가 발견한 Kula Ring 교환도 체인교환이 발현된 것이다. 아래는 손욱 회장님이 오늘 흥미진진한 사례를 포스팅하셨는데 본인이 생각하는 완벽한 선물 체인교환의 사례여서 가져왔다. ♡♡♡♡♡♡ 어느 날 남편이 만원 지폐 몇 장을 꺼내 아내의 손에 꼭 쥐여주었습니다. 지쳐 보인다며 어디 나가면 음료수라도 꼭 사 먹으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손에 쥐여 준 돈을 받아 들고는 말했습니다. 며칠 뒤 아내는 노인정에 다니는 시아버지께 남편에게 받았던 돈을 드리며 말했습니다. “아버님, 제대로 용돈 한 번 못 드려서 죄송해요. 얼마 안 되지만, 다른 분들과 시원한 거라도 사 드세요.” 시아버지는 그날 기분이 좋아서 노인정에서 며느리 자랑에 하루가 다 갑니다. 그리고 그 돈은 쓰지 않고, 방 서랍 깊숙한 곳에 넣어둡니다. 기분 좋아진 할아버지는 서랍 속에 넣어 두었던 돈을 꺼내어 손녀에게 줍니다. 돈을 받아 든 손녀는 신이 나 엄마에게 달려가 말했습니다. “엄마, 나 돈 받았어요. 엄마가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가방 사줘요.” 순간 엄마는 요즘 무척 힘들어하는 남편이 생각나서는 쪽지와 함께 돈을 남편 주머니에 넣어두었습니다. ‘여보 뭐라도 사 드세요. 힘내고, 사랑해요.’ 돈의 가치가 행복의 척도가 아니라는 건 세상을 오래 살수록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가족을 생각하고, 친구를 생각하고,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며 자신의 것을 기쁜 마음 가득 담아 준다면 그보다 값진 선물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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