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리더는 리더다운 리더를 의미한다. 진성 리더십을 구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덕목은 자신감(confidence)과 용기(courage)다. 자신감은 리더가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고 주어진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요소이며, 용기는 예상치 못한 난관에 맞서 도전하는 힘을 제공한다.
두 가지 덕목은 신체의 주요 기관인 폐와 심장과도 유사한 기능을 수행한다. 폐가 심장에 공급하기 위해 신선한 산소를 받아들여 저장한다면, 심장은 산소가 포함된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여 에너지를 만들고 생명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리는 능력은 없는데 포부만 큰 사람들을 허파에 바람 들었다고 폄하한다.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때 포부는 폐의 크기를 의미한다. 자신감은 마치 폐와 같다. 폐는 외부의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여 담는 그릇이다. 폐의 그릇이 클수록 많은 양의 산소로 받아들여 신체가 원활하게 기능하도록 돕는다. 리더십에서 자신감 역시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보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리더의 자신감은 조건적 자신감과 근원적 자신감으로 구분된다.
조건적 자신감은 성공을 위한 역량과 경험이 있을 때 생기는 자신감이다. 영어 통역사의 자신감은 유창한 영어구사 능력이 있거나 어렸을 때 미국에서 살았던 경험에서 생긴다. 하지만 이런 역량은 자신감의 대상이 일본어 통역으로 바뀌면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건적 자신감이다. 과거의 경험이 미래의 성공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조건적 자신감이지만 지금과 같은 답이 없는 시대에는 과거 성공 경험이 자신감을 무너트리는 요소가 된다.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구축하는 스팩은 근원적 자신감이 아닌 조건적 자신감을 구성한다.
근원적 자신감은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확고한 믿음 때문에 생긴 자신감이다. 존재목적이 달성될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하면 이것을 달성하는 길에서 파생되는 기회비용의 손실에서 생기는 불확실성의 안개가 걷히고 자신감이 생긴다. 상황이 바뀌어도 근원적 자신감은 일관되게 적용된다. 불확실성의 망망대해에 몸을 던질 수 있는 자신감은 존재목적에 대한 믿음에 근거한 자신감이다.
자신감이 있는 리더는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믿음에 대한 안경을 쓰고 명확한 비전을 유지한다. 더 나아가, 리더의 자신감은 조직 구성원들에게 안정감을 제공하여 그들이 스스로의 역량을 믿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만든다.
폐가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으면 산소가 공급되지 못해 신체가 쉽게 피로해지고 효율성을 잃듯이, 리더가 자신감을 잃으면 조직 전체가 불안정 해지고 활기를 잃는다. 자신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학습과 경험을 통해 새로운 공기를 들이마시는 과정이 필요하다. 즉, 명확한 존재목적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견지하는 열린 사고와 긍정적인 태도가 리더의 자신감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핵심 요소이다.
용기를 뜻하는 Courage의 Cour은 심장을 뜻한다. 심장은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여 생명을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용기는 이러한 심장의 기능과 비슷하다. 리더가 아무리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도, 이를 실행에 옮기는 용기가 없다면 조직은 발전할 수 없다. 용기는 위험을 감수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힘이며, 변화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조직을 이끌어 나가는 추진력이다.
심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신체의 다른 기관들이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리더가 용기를 잃으면 조직의 동력도 사라진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는 리더의 용기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직이 어려움을 겪을 때, 리더의 결단력과 행동력이 구성원들에게 희망을 주고 새로운 도전을 가능하게 만든다.
심장의 크기를 상징하는 용기의 크기는 자신이 감내할 수 있는 상처의 크기를 의미한다. 리더로서 책임감이 없다는 것은 자신에게 돌아올 상처를 감내할 용기가 없음을 의미한다. 용기가 없는 리더는 문제가 생기면 부하에게 전가하고 꼬리 자르기에 돌입한다. 자신이 문제가 없음을 변호하고 방어하는 기제가 심장을 멈추게 한다.
리더십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자신감(폐)과 용기(심장)의 균형이 필수적이다. 자신감만 있고 용기가 부족하다면 리더는 이상적인 비전만 제시할 뿐, 실제적인 행동을 이끌어내지 못할 수 있다. 자신감은 넘치지만 용기가 없는 리더는 허세의 리더로 전락한다. 반대로 용기만 있고 자신감이 부족하다면 방향을 잃고 무모한 결정을 내릴 만용의 리더가 될 위험이 있다. 돈기호테 형 리더다. 훌륭한 리더는 존재목적에 대한 근원적 믿음을 기반으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며 또한 상처 받을 개연성을 직면해가며 몸소 실천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진성리더로 분류되는 링컨, 만델라, 이순신, 간디는 자신감과 용기를 모두 갖춘 리더들이다. 삼국지에서도 조자룡과 관운장이 자신감과 용기를 모두 구축한 인물로 등장한다.
자신감도 없고 용기도 없는 리더는 쫄보형 리더다. 하지만 쫄보형 리더보다 더 최악의 리더는 잘못된 자신감과 잘못된 용기를 가진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마키아벨리스트들이다.
이들이 발휘하는 자신감은 존재목적에 대한 믿음에 근거한 자신감이 아니라 자신들이 받고 태어난 유전자 복권에 대한 자신감이다. 이런 유전자 복권을 탄 자신을 마치 왕으로 태어날 운명을 가진 사람으로 착각하기 시작하면 나아르시스트가 된다. 나르시스트가 자신이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의 고통을 남을 희생양으로 삼아 전가시키는 냉혈한이 되면 소시오패스가 된다. 소시오 패스는 남의 고통에 대해 심장이 멈춘 사람들이다. 소시오패스가 권력을 획득하면 왕인 자신을 위해 모든 다른 사람들을 수단이자 노예로 종속시키는 마키아벨리스트로 전략한다. 마키야벨리스트는 독재자로 생을 마감한다. 역사에 기록된 모든 비극의 주인공이다.
결론적으로, 리더십은 권한으로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고 감싸는 행동이 아니라 아니라 심장과 폐의 지속적인 순환과 균형을 필요로 하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폐가 신선한 산소를 받아들이고 심장이 이를 온몸에 퍼뜨리는 것처럼, 리더는 존재목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능성을 탐색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리더는 상처받을 개연성을 감수하고 이 가능성을 실험하는 용기를 통해 이를 현실로 만든다. 자신감이 떨어지면 힘든 어려움과 상처를 감내할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마찬가지도 용기가 없으면 자신감을 실험할 기회를 상실한다. 용기와 자신감은 리더의 내면에서 폐와 심장으로 서로에게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생명을 깨우는 산소는 존재 목적이라는 숲이 제공한 것이다. 우리 삶에서 에너지는 이 산소가 아픈 몸을 치유하고 일으켜 세운 것이다. 유전자 복권 때문에 얻은 산소는 활성산소다. 몸에 과도한 반응(만용)을 일으켜 결국은 몸, 마음, 정신을 모두 초토화 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