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가르칠 수 있는 모든 지식은 이미 구글에 더 잘 나와있다고 전제할 때 학생들이 해야 할 일은 이 지식들을 가져와 자신의 삶과 자신이 미래에 개척해야 할 영역과 연결시켜 변화를 만들는 과제를 실험하고 배우는 것이다. 실제로 교육다운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교수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구글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게 하고 대신 학생들은 자신이 업데이트해서 맥락화한 지식을 서로에게 가르쳐주고 피드백을 받아가면서 자신만의 거인의 어깨를 만드는 방법을 훈련시켜야 한다. 이런 종류의 학습에서 최고의 선생은 교수가 아니라 동료학생들이다. 강의실은 학생들이 서로 협업해서 이런 맥락적 지식을 만들어내는 프로젝트 룸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대학의 현실은 미래를 만드는 방향과는 전혀 상관없는 졸업장 따기 위한 학점을 채우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경비를 낭비하고 있다.

미래는 알려진 답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다. 특히 디지털 공간과 현실공간이 결합해서 공간이 무궁무진하게 확장되고 여기에 맞는 체험들을 제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답을 내는 사람들이다. 답이 없는 세상에 답을 만들어서 이 답을 체험으로 제공할 수 있는 사람들이 미래의 리더다.

결국 답이 없는 세상에서 답을 내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세 가지 역량은 목적경영, 자기조절, 디지털 역량이다.

첫 번째 미래역량은 자신의 삶을 존재의 수준에서 차별화 시킬 수 있는 목적을 찾아 이것을 단련시킬 수 있는 능력이다. 미래를 만들어내는 이들의 공동점은 자신들이 맞이할 미래는 결국 어떤 목적이든 더 좋은 목적을 구현하기 위한 프로젝트가 실현된 세상이라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이다. 이런 세상에서 리더가 된다는 것은 자신을 존재의 수준에서 차별화 시켜줄 수 있는 목적을 찾은 사람들이다. 목적을 찾아서 이것을 현재로 가져와 실험할 수 있는 목적경영 역량이 첫번째 미래역량이다. 미래의 답은 다 실현개연성이 있는 목적 속에 거주하기 때문에 목적을 깨달지 못한 사람이 미래를 만들 개연성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보다 힘들다. 목적을 찾아서 이 목적에 기반한 일인칭의 스토리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미래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목적을 자신의 것으로 일인칭화하고 이것을 나침반 삼아서 변화무상한 현 세상에서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미래역량을 가진 리더들이다.

#목적경영

둘째의 역량이 자기규제 역량이다. 미래는 다양한 목적이 실현되는 세상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자신만의 목적에 대한 답을 만들어 이 답을 실제로 검증해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설파해서 이들의 협업으로 동원해 자신의 답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지의 검증에 성공하는지에 따라 답이 결정되는 세상이다. 따라서 자신이 스스로 답을 제시할 수 있는 개념화 근육이 있는지, 이들 스토리로 만들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는지, 설파시킨 사람들을 동원해서 답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는지의 협업능력까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자기규제 능력이다. 아무리 좋은 나침반을 가지고 있어도 이것으로 실제 작동할 수 있는 지도를 그려서 사람들에게 체험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미래역량은 없는 것이다.

#자기규제

디지털 능력은 디지털 기기와 플랫폼에 접속해서 자신의 것을 전파하고 필요한 것을 업스킬링시킬 수 있는 능력을 말하지만 더 심각한 디지털 능력은 1과 0으로 나눠진 세상을 독립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다. 0과 1의 세계를 독립적으로 구성해서 둘 다 더 높은 차원에서 맥락화시킬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좌 우, 음 양, 가격 품질 등 사람들이 나눠놓은 1과 0의 이원론 세계를 일직선으로 연결해서 중간 어느 지점을 택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디지털 능력은 제로에 가깝다. 디지털 능력이라함은 1의 세상과 0의 세상을 독립적인 세상으로 보고 이를 직각화해 이 양쪽이 높은 영역의 스토리를 찾아낼 수 이는 맥락화 능력을 의미한다.

#디지털역량

대한민국 정치가 미래를 창출하지 못하고 지금처럼 분열을 겪고 있는 이유도 결국은 목적을 잃은 정치가들이 리더로 나서서 모든 것을 좌 우로 나눠놓고 이 둘의 중간지점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구시대의 아날로그 정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적과 디지털 능력이 없는 이들이 다음 총선에서도 정치권력을 다시 쥐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어떤 대학이든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염두에 두고 학생들을 강의실이라는 감옥에서 탈출시켜 학생들에게 디아스포라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면 아마 이 대학이 초일류대학이 될 것이다. 미네르바 대학의 교육방식도 결국 학생들을 강의실로부터 탈출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