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을 정상이라고 생각하고 이 정상과 다르면 다리를 뽑아 죽이거나 잘라죽이는 일이 지금 대한민국에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는 곳이 있다. 광화문과 서초동이다. 광화문과 서초동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각자의 평균의 개념이 확고한 사람들이다. 자신 집단에서 규정한 평균에서 벗어나면 프로크루테스가 되어 잡아다가 욕하고 죽이는 일을 서슴치 않는다. 이러는 과정에서 조국도 죽이고 지금 다른 한쪽에서는 윤석열도 침대 길이에 안 맞는다고 잡아다 죽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조국 편이던 윤석열 편이든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집단의 평균 주장을 넘어서 사법개혁이라는 국가의 더 큰 목적 위해 이들 사람들을 포기하지 못한다면 정치적 평균주의자들을 벗어나지 못한다.

공자가 나서서 군자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 소인동이불화(小人同而不和)이라는 말을 한 것을 보면 집단주의 사회인 동양에서 이 평균의 횡포는 역사적 뿌리가 만만치 않음을 시사한다. 군자 화이부동(君子和而不同)은 군자는 평균(동)을 벗어났다고 난동을 부리지 않고 평균을 벗어난 사람들과 화합하는 반면 소인 자신이 정한 평균을 벗어난 사람들을 비난하며 이들과 싸우고 절대로 화합하여 지내지 못한다(同而不和)는 의미이다. 공자에 따르면 대한민국이 온통 소인들의 지배하는 동이불화의 소인배 국가로 전락한 셈이다.

니체는 이런 "소인 동이불화" 현상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동굴인 평균을 벗어나면 더 큰 의미있는 목적의 세상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지 못하는 사람들로 본다. 대한민국을 밝혔던 촛불이 이런 평균의 폭정에 휘말려 사명과 목적을 잃었다면 광화문이던 서초등이든 장소 불문하고 더 이상 촛불은 아니다이런 행동조차 촛불로 포장하는 정치가들의 음모에 휘말려들었을 뿐이다. 한 사회의 다양성은 평균의 횡포를 벗어나 이 평균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도 우리와 같은 고통을 가진 인간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더 큰 울타리를 모색해보는 노력을 통해 열매를 맺는다. 소인현상은 개인이 자신을 존재의 수준에서 차별화 시켜주는 목적에 대한 소명을 잃고 자기집단이 정한 평균의 동굴에 벗어나지 못할 때 전염병처럼 번진다. 특히 목적이 아니라 특정한 사람을 우상화 시키고 있다면 소인주의자일 개연성이 높다.

시대는 초연결 디지털 혁명의 시대이다. 디지털 혁명의 시대의 규범은 평균의 동굴에 갇힌 사람들을 해방시켜 이들이 개별적 삶을 복원해주고 이 복원을 통해 이들도 자신들을 존재의 수준에서 차별화시키는 목적지향적 삶을 찾아가게 도와주는 것이다. 빅테이터와 클라우드는 산업사회에서 효율성이라는 이유로 평균에 묶어 놓은 고객들에게 개별화된 맞춤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해주는 일에 대한 추가비용이 제로인 사회이다. 초연결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기업들이 여전히 평균에 맞춰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화 시대의 비즈니스 모형에 따라 사업을 한다면 이들은 고객에게 갑질하는 회사이고 이들의 운명은 자명해보인다.

토드 로즈 교수는 최근 평균의 종말 (The End of Average)을 통해서 산업화 시대 테일러리즘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한 나라가 어떻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경고하고 있다. 특히 평균의 종말을 향해서 치닫는 국면에서 교육이 우리에게 부리는 극악무도한 횡포는 점입가경이다.

로즈교수에 따르면 대부분의 교육시스템은 중고등학교 부터 성적이라는 시대착오적 단일 평균을 중심으로 학생들을 우열반이나 특목고 자사고를 정해놓고 평균에 따라서 대량생산하는 테일러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이 단일한 성적에서 열반에 들어 있는 학생들은 단지 성적이 평균이하라는 이유로 이들의 가진 재능을 평균에 맞춰 잘라서 죽이고, 재능은 없지만 부모와 학원이 주도하는 선행학습으로 우반에 들어 있는 평범한 학생들은 억지로 재능을 늘려서 죽이는 일을 하고 있다고 본다. 이렇게 반죽음 된 학생들을 대학은 다시 평균을 서열화해서 받아서 자신들의 평균 커리에 맞춰서 재단해서 사회에 내보낸다. 아무 생각이 없는 회사들은 이 평균으로 서열화된 인재를 인재라고 생각하고 일을 시켜보지만 이들은 창의성은 고사하고 기본적 문제해결 능력도 없다는 것을 깨달는다. 기업이 대학에 사기를 당한 꼴이지만 사기행각에 모든 초중고 교육이 공모한 것이다. 이런 황당한 상황을 맞이해 기업들은 책임을모면하기 위해 항상 뒷북으로 변죽을 울린다. <지원자는 많아도 쓸만한 인재는 없다>며 지원자들에게 화살을 돌리는 행동을 기업들이 지난 한 세기동안 되풀하고 있다.

초연결시대 디지털 시대의 기업과 사회의 경쟁력은 평균의 횡포에서 구성원을 해방시키고 대신 이들에게 자신의 자신의 재능과 능력에 따라 차별화된 인간존재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목적의 플랫품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초연결 디지털 시대는 이처럼 개인을 자신의 목적에 따라 존재의 수준에서 차별화 시키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사회이다. 이런 시대적 패러다임을 이해하기 기업과 사회만이 결국 시대적 번성을 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