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2-08-19 15:28
[N.Learning] 엄친아, 엄친딸, 아친남이 시대가 낳은 불행의 씨앗이다.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3,699  
엄친아, 엄친딸, 아친남이 시대가 낳은 불행의 씨앗이다.

엄친아, 엄친딸, 아친남 (아내친구 남편) 등은 우리 사회가 그나마 가지고 있는 행복을 생산해내는 메커니즘을 파괴시키고 있는 주범이다. 아마도 인류역사에 가장 뛰어난 엄친아는 솔로몬 왕이었을 것이다. 솔로몬 왕도 결국 엄친아로써의 삶을 다 살아보고 고백한 말이 잠언에 실려 있는데 솔로몬 왕의 고백은 "허무하다 허무하다 그리고 또 허무하다"였다. 역대 최고의 엄친아인 솔로몬에게도 이처럼 엄친아의 삶은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았다. 엄친아의 판단기준은 재물이나 외모 학력 등으로 외재적이고 세속적인 것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부 권력 명예 등 외재적 성공의 기준들은 설탕물과 같아서 마시면 마실수록 더 많은 갈증을 유발한다.

엄친아를 자신의 롤 모델로 삼아서 그렇게 되려고 노력할 때 성공할 수 있는 확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완벽하게 카피하면 할
 수록 완벽하게 남의 인생을 사는데 성공할 뿐이어서 성공할 수도 없지만 성공하는 순간 불행을 예고하고 있다. 성공이 불행의 시작인 것이다. 누구든지 성공을 위해서는 결국 스윗 스팟 (sweet spot)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 "자신이" 하는 일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엄친아 롤 모델은 "자신"으로부터 더욱 멀어진 남의 삶을 목표로 강요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도 성공하기 힘든데 남인 엄친아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것을 성공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결국 엄친아 현상은 열등감을 가진 부모들이 집단적으로 만들어낸 사회적 히스테리이다. 자신이 못한 일을 자식들에게 강요함에 의해서 자신의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엄청난 상대적 박탈감만을 가져다주고 자녀들이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박탈하게 된다. 

세상의 행복은 자신이 진정성 있게 규명한 자신에 대한 미래의 스토리로 자신만의 정체성을 단단하게 구현하는 과정에서만 맞볼 수 있다. 자신만이 써나갈 수 있는 미래의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스토리를 만들고 이것을 기반으로 현재와의 갭을 만들고 이 갭을 줄여나가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할 때만 또한 이 노력의 결과로 그 갭이 줄어드는 체험을 할 때 인간은 최고의 행복을 맛볼 수 있다. 자신만의 진정성 있는 정체성을 구현하는 노력을 통해 이에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하는 체험만이 행복의 발전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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