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11-26 08:02
[N.Learning] 막연한 불안 vs 창조적 긴박감 하루하루가 소퐁이다.
 글쓴이 : Admini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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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불안 vs 창조적 긴박감
하루하루가 소퐁이다.
이번 학기 진행하고 있는 조직개발 수업 중 학생들과 코터(Kotter)의 변화과정론에 대해서 토의하던 중 한 학생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코터의 본질적 논점을 지적해 큰 깨달음을 얻었다.
코터는 밑에 첨부된 그림처럼 근원적 변화를 완수하는 8단계 과정 모형을 제안했다. 코터 모형의 요지는 각 단계마다 함정이 있어서 이 함정에 빠지면 다음 단계를 진행하지 못할 개연성이 높다고 제안한다. 마치 매슬로우 욕구 5단계의 가정처럼 하위 욕구가 충족되지 못하면 상위 욕구가 생성되지 못한다는 가정과 비슷하다. 학생은 이런 논지를 이야기하며 변화를 시도했던 기업들 중 절반 이상이 실패했던 이유는 시작 단계인 첫 단계의 함정을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첫 단계의 함정을 극복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의 함정이 완벽하게 해결되더라도 전반적 변화 노력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코터 변화의 첫 단계는 긴박감(Sense of Urgency)를 창출하는 문제다. 긴박감은 실제 위기와는 다르다. 위기는 발등에 불이 붙은 상황이다. 기업들이 위기를 맞아서 변화를 시도한다면 대부분 실패한다.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은 이미 실패가 고쳐지지 않고 누적되어서 가지고 있는 자원이 이미 고갈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기 상황에서는 누구나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자원의 고갈로 운신의 폭이 사라진 상태다. 위기에서 변화를 시작하는 기업은 대부분 실패한다.
의사가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이런 식으로 계속 담배를 피우시면 10년 후에는 폐암으로 전환될 확률이 99%라는 진단을 내려주어도 이 사람이 실제 담배를 끊을 확률은 낮다. 10년이라는 기간을 유예기간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진단을 받은 사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더 받아 당분간은 담배를 더 피울 수도 있다. 만약에 의사가 이런 식으로 담배를 피우면 일주일 안에 사망할 확률이 99%라고 진단했다면 이런 긴급성 속에서 당장 담배를 끊지 않을 강심장은 없다.
변화를 위한 창조적 긴박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본인은 창조적 긴박감은 두 가지 용기를 통해 만들어진다고 본다. 첫째 용기는 미래에 필연적으로 올 죽음을 미리 가서 직면해보는 용기고, 다른 하나는 과거 자신이 풀지 못해 거적을 덮어놓고 숨겨 놓은 문제 덩어리에 생긴 아픔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다. 첫째 용기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직면하는 용기이고 둘째 용기는 과거에 대한 두려움을 직면하는 용기다.
미래의 두려움인 죽음을 직면하는 용기는 아무 것도 변화 시키지 않고 지금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며 안일하게 살 경우 종국에는 자신이 삶아 죽어가는 개구리가 되는 공포를 이기는 용기다. 바깥의 온도가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끊는 냄비 속 개구리는 자신이 적응했다는 믿음에 갇혀 냄비 속에서 뛰쳐나오지 못한다. 온도가 80도 정도 오르면 깨달음을 얻지만 이미 시간이 늦었다.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100도가 되어 자신이 삶아 죽어가는 모습을 고통스럽게 관조하는 일 말고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변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삶아 죽어가는 개구리가 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고 필연적인 이상 100년을 주던 1년을 주던 시간은 의미가 없어진다. 미래 어느 시점에 비참하게 삶아 죽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끓는 냄비 속에서 뛰쳐나와 자신을 구하는 영웅의 여정을 시작하는 용기를 보여야 한다.
둘째 두려움은 과거가 물귀신이 되어 자신을 물 속으로 끌어들이는 두려움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고 자신을 구하는 영웅의 여정을 시작하더라도 과거에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산적하게 쌓여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었을 경우 이런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주는 고통은 물귀신이 되어 시시각각으로 어렵게 시작한 영웅의 여행을 방해할 수 있다.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축적되어 고통이 되고 구더기가 생겼다. 구더기가 무서워 덮어 논 거적을 들춰내는 용기가 없다면 구더기는 영웅의 여정을 시작할 때마다 물귀신이 되어 변화를 없던 일로 만든다.
과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자신에게 생긴 상처를 위인화 해서 부르는 이름이 성인아이다. 자신의 성인 아이를 직면할 수 있는 용기가 없다면 미래의 죽음을 보고 영웅의 여정을 시작하기로 굳은 결심을 했어도 막상 발을 떼기 시작하면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비난을 뒤집어 써가며 은밀하게 키웠지만 외면했던 성인아이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으로 받아들이고 직면하고 용서하고 치유하는 용기가 자기긍휼이다.
용기를 회복해 성인아이의 고통이 치유되고 죽을 운명인 자신을 구해내기 위해 영웅의 여정을 시작할 때 미래는 근원적 변화의 끌개(Driver)로 작용하고 과거는 물귀신이 아니라 뒤에서 순풍으로 밀어주는 밀개(Reinforcer)가 된다. 끌개와 밀개의 작용으로 현재는 변화를 향해 달리고 춤추는 상태가 된다. 변화를 위해 춤추는 상태가 되어 있을 때 우리는 창조적 긴박감이 넘실대는 현재의 플로우을 경험한다.
과거 상처에 대한 두려움과 미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용기 있게 극복한 사람들만 창조적 긴장감으로 춤을 추는 사람만이 된다. 용기 있는 사람들만 아침에 눈을 뜨면 이불을 박차고 나오는 사람이 되고, 회사가 가까워지면 회사의 계단을 3-4계단씩 성큼 성큼 뛰어 사무실로 달려가는 사람이 된다. 모두 용기가 가져다 준 창조적 긴장감 때문이다.
죽음을 직면하는 용기와 성인아이의 고통을 직면하는 용기를 가진 사람들이 경험하는 창조적 긴장감은 매일 매일의 삶을 소풍으로 만들어 준다. 이들은 삶의 에너지란 고통이라는 원유를 용기와 사랑으로 정제해서 만들어낸 휘발류임을 잘 아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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