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을 지켜보며
이번 탄핵은 형식적으로야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한 것이지만 실질적 내용은 국민들이 낡은 대한민국 전체를 탄핵한 것이다.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그 부역자들뿐 아니라 재벌을 포함한 기성 정치인 사회 지도층이라는 기득권층을 통째로 탄핵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당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도 카메라와 국민들 앞에서는 현혹스러운 정치적 미사여구를 날려댔지만 자기들끼리 있을 때 보여준 은밀한 본 모습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먼저 챙기는 낡은 구태 정치인이었다. 또한 이번 탄핵괴정은 국민 앞에서 여당이 국가을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검증받는 과정이었다. 전 과정을 통해 이들은 국가를 경영할 수 있는 비전도 없고 정치능력도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우리나라가 IMF를 거치면서 새로운 도약의 틀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은 전국민이 절대절명의 죽음앞에 서서 성찰적으로 미래의 틀을 근원적으로 개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 전체가 탄핵을 당해 중환자실에 들어가 있는 입장에서 우리는 다시 죽음 앞에선 성찰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죽음 앞에서는 꾸밈과 기득권도 다 떨어져 나가고 결국은 가장 본질적인 것만 남는다. 모든 기득권과 연기와 꾸밈을 내려 놓고 죽음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본질을 모아 제로 베이스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재건해야 할 시점이다.
또한 지금은 야당이 가장 큰 개조대상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야당이 국가의 재건을 위해 죽음 앞에선 성찰을 거부하고 지금까지 향유하던 정치적 기득권을 고집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의 촛불은 지금부터 이들 야당으로 향할 것이다.
지금은 제로 베이스에서 한국사회 전 영역의 근원적 개조해야 할 절대절명의 골든타임이다. 대한민국이 향후 백년 내에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하는 지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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