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문제는 자유나 평화 같은 가치보다는 과거의 성공경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의 영광에 매몰된다는 점일 것이다. 찬란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동분서주하지만 이런 노력이 시대의 흐름을 거슬러가는 것이어서 과거의 영광이 재연될 개연성은 전무하다. 진보도 평등이나 민주와 같은 가치를 구현하는 변화하는 미래를 거론하지만 이들의 가치는 현실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공염불로 끝난다. 이들은 자신의 한계가 드러날수록 본질에서 벗어나 보수를 비난하는데 시간을 보낸다. 실망한 국민들은 다시 보수를 밀지만 이들이 집권하자마자 자신들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는다.

보수 진보의 진부한 논쟁을 벗어나서 과거와 미래가 현재에 뿌리를 내리고 화해하는 딥 타이밍 deep timing 에 대한 사명을 창출할 수 있는 진성 정치인이 절대절명으로 요구되는 시점이다. 우리나라의 시대적 변화에 대한 사명을 논하는 정치인들은 보이지 않고 혼란을 틈을 타 다시 좌파 우파의 이원론적 정치공세에 몰입하는 우리 정치현실이 안스럽다.

국민대다수는 진보 보수의 지루하고 비생산적 이념논쟁을 넘어서서 진정한 대한민국의 변화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