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부끄럽게도 나는 그 동안 나의 회사의 사명과 비전은 무엇이고 그것들을 어떻게 이루어 가고 있는지에 대해 한번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우리 회사의 사명은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회사 행사 시 어린시절 운동장에서 들었던 교장님 훈화말씀처럼 대충 흘려 들은 대표님 말씀 중에 어렴풋이 기억나는 몇 가지 단어들만 있을 뿐 명료하게 알고 있지는 않았다. 하루하루 처리해야 할 일들에만 온 정신을 쏟았을 뿐 그래서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다.
그것 역시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다. 역시 하루하루 버티고 있을 뿐 무엇을 위해 이렇게 치열하게 살고 있는지는 잘 모르며 지내왔다.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순간 두려움이 몰려왔다. 나는 계속 어디론가 가고 있기는 한데 그 목적지는 모르는, 그래서 제대로 가고 있는지, 헤매고 있는지 조차도 모르고 망망대해에 떠있는 조그만 돛단배같이 느껴졌다. 길잡이도 없이 파도와 바람에 이리저리 휩쓸려 표류하며 언제 거센 파도를 만나 난파될지도 모르는 위태로운 작은 배. 뚜렷하고 명확한 목적지가 없어서 나는 항상 불안하고 힘들었던가 되돌아 보게 된다. 늘 쫓기듯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으면 불안했다.
어쩌면 공부를 시작한 것도 그 불안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함이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진성리더십에서 젊은이들이 무엇 때문에 스펙을 구축해야 하는지의 이유를 모르고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스펙을 구축하기 때문에 항상 부족함을 느끼고,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므로 불안하니 또다른 스펙을 세상에 존재하는지 찾아 나선다고 지적했다.
그게 바로 나를 두고 한말인 것 같아 너무나도 뜨끔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나자신을 상황 속에 대입해보고 나 스스로를 들여다 보게 되었다.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고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많은 부분에서 공감했고 진성리더십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은 그동안의 내가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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