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사고가 시작된 지점은 동굴이었다. 플라톤에 따르면 인간들은 원래 동굴 속에서 군집생활을 하고 있었다. 동굴 밖에서 가끔 비치는 햇볓이 동굴 벽에 그림자를 만들면 사람들은 이 그림자를 근거로 사고하며 살고 있었다. 그림자 사고이다. 그림자 사고는 현상을 있는 그대로 믿는 가장 원시적인 사고방법이다. 그림자사고의 치명적인 약점은 눈에 보이는 현상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보이지 않는 원인을 찾아서 개선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토익학원에서 영어는 안 배우고 답안지 잘 고르는 방법만 습득해 점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그림자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고는 결과에서 원인을 찾는 오류를 범한다. 그림자 사고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할 때는 학습과 성장이 없다.
II
사고진화의 두 번째 단계에서 글로벌 사고와 인문학적 사고가 탄생한다.
동굴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면벽해가며 자신의 그림자를 보고 사고하는 습관을 길렀지만 가끔 대담한 사람들은 자신의 동굴을 탈출해서 광야에다 망루를 지어놓고 다른 동굴에 사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동굴에 돌아와서 세상 밖의 이야기를 해줘서 사고의 폭을 넓혀갔다. 글로벌 사고의 탄생이다. 글로벌 사고가 없었다면 인류는 지금까지 신대륙을 발견하고 새로운 우주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글로벌 사고하는 사람들이 보다 나은 사고를 위해 밖으로 싸돌아다니는 사람들이라면 어떤 사람들은 동굴 속에 더 깊은 동굴을 파고 들어가서 그림자가 왜 생기는지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이 과정에서 벽면의 그림자의 원인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아내는 유레카를 경험하게 된다.벽면에 그림자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과 성찰을 통해서 알아낸 자신의 모습이 같지 않다는 것도 발견했다. 인문학적 사고의 탄생이다. 인문학적 사고를 통해서 인간은 그림자의 주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햇빛이 없은 날에도 자신은 존재한다는 것도 알았다. 주체로서 인간은 행복과 고통을 자신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글로벌 사고자들이 밖으로 돌아다니다 신대륙을 발견했다면 인문학 사고자들은 내면에 숨어 있는 엄청난 신대륙을 발견했다.
III
사고의 삼 단계 진화는 인문학적 사고와 글로벌 사고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인간내면의 고통과 행복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와 밖에 나가서 본 세상에 대한 이해를 결합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고의 패러다임이 탄생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인문학적으로 성찰하고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지켜보는 과정을 통해 고통과 행복을 개념화하고 고통을 풀어주거나 행복을 증진시켜 줄 수 있는 프로토타입을 만들어내는 사고를 하게 되었다. 디자인 사고의 탄생이다.
디자인 사고와는 별도로 3 단계 진화의 다른 방향에서는 세상이 돌아가는 모습을 피드백 순환루프로 그려내고 이것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뛰어놀 수 있는 소프트 웨어의 운동장을 만드는 엔지니어들이 나타났다. 시스템 사고의 탄생이다. 시스템 사고는 인문학 사고와 글로벌 사고가 복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제 현상을 프로그램으로 재현내 냈고 이 알고리즘이 세상을 구성하는 비밀열쇠로 코딩해나가는 사고방법을 알아냈다.
IV
현 인류가 마지막으로 진화시킨 가장 고도의 사고능력은 플랫폼 사고이다. 플랫폼 사고는 시스템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낸 운동장에 디자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선수로 뛰어가며 물건과 서비스와 체험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고이다. 이 사고를 통해서 사람들은 사고의 협업을 통해서만 사고의 근원적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집단지성이 탄생한 것이다. 플랫폼 사고의 등장은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사고의 오류는 인문학을 공부한다고 인문학적 사고가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이다. 외국경험이 많다고 글로벌 사고가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이다. 디자이너로 일했다고 디자인 사고를 할 수 있다고 믿는 오류이다. 엔지니어라고 해서 시스템 사고를 할 수 있다고 믿는 오류도 있다. 결론은 인문학자라해도 인문학적 사고를 못한다면 가장 초보적인 사고형태인 동굴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디자이너라해도 디자인 사고를 못한다면 이들도 동굴사고을 벗어난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엔지니어라고 해도 시스템 사고를 못하면 이들도 엔지니어라는 직업의 동굴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직업을 동굴을 벗어나 사고를 끊임없이 확장시키지 못한다면 4차산업혁명의 기회가 확산되는 와중에도 자신의 동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성장과 학습과 기회도 다 잃어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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