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에게 비전이 안 보일까?
많은 사람들이 비전을 현재의 열망들을 모아 미래를 추정해보는 귀납적 방식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비전은 사막에서 신기루로 오아시스를 발견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자신들이 믿고 있는 비전에 도달하는데 성공하지만 이 허구의 오아시스 물을 마시는 순간 더 극심한 갈증에 시달려 무너지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대박을 친 회사들이 경험하는 현상이다. 신기루의 귀납적 비전은 가난했던 사람에게 복권에 당첨시켜줘 이 사람의 삶을 붕괴시키는 과정과 닮아 있다.
진짜 비전은 자신의 사명에 대한 믿음을 획득했을 때 못보던 세상을 보게 되는 경험이다. 따라서 진짜 비전은 사명에서부터 연역적으로 도출되어진다. 지구는 평평하다는 믿음에 갇혀 살던 사람들이 지구는 둥글다라는 새로운 믿음을 획득하는 것과 같은 경험이다. 지구가 둥글다는 믿음을 획득한 사람들은 지구의 저편에 낭떨어지 폭포가 아니라 신대륙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비전을 획득했고 이 비전을 확인하기 위해 신대륙을 찾아 나선 결과 신대륙을 보게 된다.
사명에 대한 믿음은 영사기와 같다. 영사기의 초점이 흐려져 있을 경우 이 영사기를 통해 비춰진 비전은 흐릿한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영사기 초점이 명확할 경우 이 영사기는 화면에 생생한 그림을 보여준다. 사명의 믿음에 갇혀지내는 사람들은 영사기의 초점을 닦아내지 못한다. 결과는 이들이 보는 세상은 다시 신기루일 뿐이다.
비전은 살아 있는 사명에 대한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못보던 세상을 보게 되는 경험이다. 우리가 비전이 없는 이유의 중요한 부분은 이런 세상에 대한 나의 존재이유를 밝혀주는 사명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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