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알려진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은 자기가 쓰기보다는 대필작가가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서전에 나타난 삶의 대본도 결국 작가가 구성하는 것이다. 이처럼 작가가 성공 스토리를 드라마틱하게 각색해주는 자서전은 유사리더 자서전의 전형이다.

진정성(Authenticity)의 어원은 작가(Authorship)라는 말과 상통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작가가 되어 삶의 대본을 스스로 쓰지 않는다면 진성리더가 될 방법이 없다. 유사리더는 남들이 써준 대본을 자신의 것인양 연기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대본을 자신이 스스로 쓰지 않은 자서전은 진성리더의 자서전은 아니다. 또 하나의 포장이고 연기일 뿐이다.

기업의 대표들도 본인이 성공한 어떤 시점에서 자서전을 남기는데 놀라운 사실은 이 자서전을 쓰는 순간 이 장본인의 삶이 몰락하기 시작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삶의 성찰이라기보다는 자신 삶을 포장하고 이 포장한 삶에 맞추어 연기하는 삶에 갇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 쓰는지 아니면 누가 대필해주는지를 넘어서 진성리더들의 자서전과 유사리더의 자서전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먼저 진성리더들은 자신의 자서전을 누구에게 보여주기 의해서 쓸 것 같지는 않다.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이것을 기반으로 미래를 구성해보는 도구이다. 진성리더는 남들이 아니라 자신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자서전을 쓴다. 진성리더에게 자서전은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비춰보는 시간거울인셈이다.

진성리더가 자서전을 쓰는 시점이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점은 아닐 것 같다. 진성리더의 자서전은 수시로 쓰고 수시로 업데이트 된다. 삶의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지금 이 순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자신이 삶았던 삶의 족적과 존재이유와 목적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기 위한 목적으로 자서전을 쓴다. 자신의 삶에 스토리를 이들 사랑하는 사람들 기억 속에 남겨 이들 삶의 플랫폼으로 작용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이런 죽음과 직면한 삶을 염두에 두었을 때 자신은 무엇을 남길 수 있는지 자신의 존재이유를 구현하기 위한 목적은 무엇이었는지를 성찰하게 된다. 이 목적과 존재이유에 대한 성찰을 현재로 가져와 자신의 상황 속에 심어 뿌리를 내리게 하고 과일나무를 길러내 과실을 얻어내는 미래를 만드는 작업이 자서전의 목적이다. 결국 진성리더의 자서전은 현재까지의 삶을 정리하는 목적이라기보다는 미래의 목적을 현재로 가져와 이 목적으로 씨앗을 뿌려 미래를 창조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유사리더는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고 광고하기 위해 자서전을 쓰지만 진성리더는 목적이 제대로 구현되는 미래를 위해서 자서전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