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과거나 현재에 의해서 예측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실증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미래를 만나기 위해 과거나 지금 까지 성공했던 것들의 패턴을 찾아서 미래를 예측하는 Forward Thinking의 방법을 쓸 것이다. 하지만 미래는 현재와 과거의 성공에 의해서 예측될 수 없는 비선형적인 세계이고 미래의 세계는 강력하고 울림이 있는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상상력에 의해서 구성되기 시작한다는 구성주의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면 이들은 Forward Thinking을 포기하고 Backward Thinking 방식으로 미래를 만날 것이다.

코칭업계의 대부격인 골드 스미스는 구성주의적 Backward Thinking의 한 가지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 나는 미래의 95세가 되어 마지막 한 번 숨을 쉬면 세상과 하직할 운명이다. 이때 신이 선물을 내려보냈다. 지금 살고 있는 현재를 위해 충고를 한 마디하고 하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 미래의 내가 현재의 나를 위해 어떤 충고를 할 수 있을까? 골드 스미스의 조언은 미래를 만들려면 과거나 현재의 조언이 아니라 미래가 현재에게 하는 충고를 절대적으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이 충고가 지금 하는 것을 다 버리라면 버리시고 새롭게 시작하라면 시작하는 것이 미래를 만나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Backward Thinking을 적용하는 사람이 미래의 극단적 시점으로 상상할 수 있는 지점은 아마도 죽음에 임박한 순간일 것이다. 결국 따지고보면 나의 미래가 단절되지 않는지는 내가 죽고 난 후에도 나의 기억이 남들의 마음 속에 살아서 미래를 이끌 수 있는지의 문제이다. 미래를 만든다는 것은 이 전개를 위해 죽은 이후의 미래에게 무엇을 남길 수 있는지의 문제이다.

본인은 <황금수도꼭지: 목적경영>에서 구성주의적으로 Backward Thinking을 통해 미래가 만들어지는 기업의 원리를 설파했다. 목적경영에서 미래는 죽는 순간 다음 세대에게 남기고 싶은 삶의 존재이유인 목적을 지금 현재로 가져와 자신의 실험실에서 서비스나 상품의 프로토타입으로 만들어 파는 행동이다. 지금까지 모든 초일류기업들이 미래를 만든 방식이다. 이들이 추구한 것은 존재이유의 답인 목적을 현재로 가져와서 구현하는 가치혁신이다. 애플, 아마존, 구글, 넷플릿스는 기술혁신을 넘어서 가치혁신으로 미래를 만들었다. 목적경영의 원리에 의하면 미래는 이처럼 죽음 앞에선 자신의 미래를 먼저 가서 만나고 이것을 현재로 가져와서 미래를 만듬에 의해 미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주도한다.

과거에 대한 성찰도 따지고 보면 Backward thinking을 적용한 것이다. 현재의 입장에서 잘못한 과거를 반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전에 포스팅했던 <나이 오십이 되어서 깨달은 사실들: 30대로 돌아가서 나자신에게 충고한다면> 또 따지고 보면 Backward Thinking을 적용한 것이다. 현재의 입장에서 과거를 반성하는 backward thinking의 방식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이 위로를 주었던 것은 아마도 우리가 너무 앞만보고 달리는 삶에 지쳐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앞만보고 따라가는 Forward thinking도 필요하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야 할 미래는 남의 것을 신속하게 벤지마킹하고 열심히 앞만보고 따라간다고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성주의 시대 미래는 먼저가서 현재를 기다리는 사람만 만날수 있다. 또한 Forward thinking은 과거를 하루빨리 잊고 미래만을 생각하라고 주장하겠지만 과거에 대한 backward thinking을 통해 반성하는 학습 프로세스가 없다면 진정한 의미의 미래는 신기루일 뿐이다.

경기가 안 좋아서 치고 나갈 수 있는 성장의 공간이 없는 지금과 같은 L자 불경기의 시점에는 Forward thinking과 Backward thinking의 균형된 사고만이 자신의 진성한 역사성을 회복해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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