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성장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마음의 키가 지금의 160cm에서 200cm로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간절하게 갈망하지 않은 사람이 저절로 운에 의해서 200cm로 성장할 수는 없다. 아무리 능력이 특출나도 마찬가지이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조직은 리더가 가진 마음의 크기만큼만 성장할 수 있다. 리더의 마음 크기는 조직이 클 수 있는 그릇의 크기를 결정하는 셈이다. 조직이 아무리 크고 또한 뛰어난 부하들로 중무장하고 있어도 마찬가지이다. 피터의 원리에 따르면 조직은 과거의 성과와 능력을 보고 리더로 승진시키지 이들의 마음의 크기가 조직을 관장할 수 있는지를 보고 승진시키지 않는다. 결국은 실무능력은 있지만 마음의 크기를 결정하는 리더십에서는 무능한 사람들이 리더십을 장악하게 된다. 이들은 리더십에서 도전을 받으면 조직의 파킨슨 법칙을 가동시킨다. 일과 상관없이 자신의 입지를 강화시키는 일을 만들던지 자신에게 충성하는 정치적 부하들을 뽑아 자신을 포위하게 만든다. 엉뚱한 일에 과도한 오버해드가 들어가서 조직이 무능해지면 이 무능을 고식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력을 뽑는다. 무능이 무능을 낳아서 조직은 점점 비대해진다.

리더가 자신의 조직의 성장에 대해서 암묵적으로라도 한계를 정한다면 리더로써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능력이 뛰어난 리더를 모셨어도 조직이 성장하지 못했다면 문제는 리더가 숨겨온 마음의 크기 때문이다. 크고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못한 리더 밑에서는 부하의 능력이 뛰어나도 성장할 수 있을 개연성은 별로 없다.

리더가 자신의 마음의 크기가 조직의 성장을 방해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르면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첫째는 그런 마음의 크기를 가진 리더에게 자리를 승계해주는 것이다. 둘째는 자신의 역할을 조직의 서번트로 재설정하는 것이다. 능력을 가진 부하들이 마음껏 일하며 뛰어 놀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어주고 대신 이들에게 조직의 사명에 따라 움직이도록 사명의 울타리를 만들고 이 사명의 울타리의 문지기로 나서는 것이다. 진성서번트리더십의 정의이다. 구성원들에게도 운동장에서 전문성을 신장하기 위해 마음껏 신나게 뛰어노는 대신 조직의 사명에 헌신하는 마음을 잃지말 것을 당부하는 것이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 시점에서 기업들이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본인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두번째 리더십 대안에 관심을 가지도록 촉구해왔다. 기업을 이끄는 총수들에게는 더욱 심각하고 시급한 문제다. 지금이라도 총수들이나 경영자들이 목적경영을 복원해 진성서번트 리더십의 전령사로 나서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시대는 더 이상 총수나 경영자 일인이 나서서 영도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리더는 앞서 나서기보다는 진성서번트로 몸을 낮춰 조직의 젖먹이의 힘까지 동원해낼 수 있어야 한다. 모든 구성원이 조직의 사명에 몰입해 자발적이고 스스로의 역량으로 미래를 위한 혁신의 돌파구를 마련해낼 수 있는 힘을 이끌어내는 치어리더여야 한다.

특히 지금 새 직장을 선택해야 하는 젊은이들이나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경력자들이 있다면 회사의 총수나 경영자의 능력과 역량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평소 진성서번트 리더로의 마음의 크기와 그 마음의 단단함을 가진 사람인지를 보고 직장을 결정하는 것을 권고한다. 아마도 총수의 진성서번트 리더십은 우리의 미래에 대한 가장 확실한 투자가 될 것이다.

조직의 그릇의 크기는 리더가 가진 사명과 사명에 대한 간절함의 크기에 위해 결정된다. 리더가 사명의 울타리를 복원해 사명의 문지기로 나서서 사명에 몰입하는 구성원들의 수호자로 나서는 리더십이 진성서번트 리더십의 핵심이다. 진성서번트 리더십은 존재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인간리더들이 자신이 이끄는 조직의 그릇 크기를 자신의 마음의 크기보다 더 크게 키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