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왜 그렇게 열심히 살지요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곧바로 목적을 답으로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대개 답은 목표이다. 즉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서, 혹은 승진하기 위해서 등으로 답한다. 다 목적이 아니라 목표를 이야기 한 것이다.

이 목표에 대해서 통상 다섯번의 Why를 물어서 답이 반복될 때 도달한 답을 목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왜 좋은 직장에 취업하려고 하지요?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1). 왜 경제적 안정을 얻으려하지요? 경제적으로 안정되어야 남들에게 손벌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 수 있기 때문이지요(2). 왜 독립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건가요? 이런 식으로 목표에 대한 사다리를 건설했을 때 도달하는 마지막 장소가 목적이다. 흔히 목적의 사다리라고 칭한다. 여기에서 목적은 방향을 제시해주는 나침반이고 목표는 이 방향에 따라 가야할 중간 기착지들을 보여주는 지도이다.

사람들은 5 why를 이용해 경험적이고 논리적으로 목적에 도달하기도 하지만 지금과 같이 앞이 보이지 않는 사막을 여행할 때는 나침반을 먼저 설정하기도 한다. 지금 시대는 사막을 여행하는 국면과 비슷하다. 사막이란 밤에 모래바람이 불어와 지형을 매일 바꾸어 놓기 때문에 지도가 무의미하다. 사막여행에서는 길을 잃지 않고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지도가 아니라 나침반이 필수적이다.

지금과 같은 시대에 사막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서는 나침반을 마련해 목적을 먼저 세우고 이 목적에 따라 이 목적에 이르는 목표의 지도를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모래바람이 불어와 지형이 변하면 이 목표의 지도를 목적지를 중심으로 상황에 따라 공진화 시킨다. 이런 목표설정방식을 구성주의적 목표설정이라고 부른다. 사막여행을 하는 국면과 비슷한 현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목표설정방식이다.

목표를 세우고 이것을 달성한 후 다음 목표를 설정해서 갭을 만들고 이 갭을 달성하기 위해 자원을 최적화하는 방식이 바로 경영학에서 가르쳐준 MBO(Management by Objective)이다. MBO는 목표를 최적화하여 지금까지는 100%결과를 달성했다면 다음에는 이 목표달성을 기반으로 120%의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것이다.

MBO와 달리 진성리더가 목표를 추구하는 방식은 MBP (Management by Purpose) 즉 목적경영이라고 부른다. MBP에서 추구하는 최적화이 대상은 목표와 목표가 아니라 목표와 목적 사이의 간극이다. 목적과 목표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최적화는 낙관주의를 산출한다. 최적화 (Optimalization)와 낙관주의(Optimism)은 같은 어원을 공유한다. 진성리더가 사막과 같은 암울한 상황에서도 낙관주의를 견지하고 목적지에 무사히 도달하는 이유는 목적을 중심으로 구성주의적으로 목표를 도출해내고 이 목적과 목표 사이의 갭을 줄이기 위해 제대로 최적화하는 훈련이 체질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목적을 중심으로한 목표의 최적화는 120%의 결과를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무에서 유라는 변화를 만드는 방식이다. 리더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삶에서 낙관주의가 사라졌다면 최적화를 목표와 목표 사이에만 적용하는 것이 사막여행과 같은 지금 시점에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최고의 최적화는 목적과 목표간의 최적화이고 이 최적화에 성공하는 체험이 삶의 낙관을 복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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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경영을 통해 낙관주의를 복원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연구하고 싶다면 저 졸저 <황금수도꼭지: 목적경영이 만든 기적 (샘앤파커스 2018년)>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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