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les Duhigg의 <습관의 힘 (The Power of Habit)>에 습관의 습관인 키스톤 습관(Keystone Habits)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키스톤 습관은 이 습관을 만들어내면 다른 습관을 만들어내는 것도 쉬워지는 원천 습관을 뜻한다. 키스톤 습관은 이 습관을 통해 다른 습관에 도미노 효과를 낼 수 있는 첫 번째 도미도 습관이다.

습관이란 자신만의 삶의 루틴이 생긴 상태여서 심하게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뇌과학적으로 시냅스 구조가 습관적 행위를 지지하는 쪽으로 가지치기 (프루닝 pruning)된 경우다. 일상 용어로 머슬 메모리가 생긴 경우다. 습관이 들었다는 것은 어떤 행동을 할 때 의지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다. 예를 들어 5K 조깅에 습관이 들었다면 5K를 달려도 힘이 들지 않은 상태다. 5K를 달리는데 중간에 의지력이 떨어져 포기하고 싶은 상태를 경험하면 5K 조깅은 그냥 목표에 대한 계획을 집행하는 것이지 습관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차이가 있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캡스톤 습관으로 터득한 것은 다음 10 가지다.

1. 규칙적 운동: 운동은 몸을 깨우게 되고 몸이 깨워지면 몸 속에 담겨 있는 마음도 깨워지고 몸과 마음이 깨워지면 뇌도 깨워져 몸, 마음, 정신이 모두 일으켜지는 습관을 만든다. 몸 운동이 인지를 깨운다는 많은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실제 미국의 한 공립학교에서는 1교시를 체육으로 설정해 아이들이 학교에 오자마자 먼저 마음껏 뛰놀게 하자 학교의 전체 성적이 유의미하게 높아졌다는 보고도 있다.

2. 고전 읽기: 유튜브와 자기 개발서를 통해 배우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오랜 시간 동안 검증된 삶의 지혜가 담긴 고전을 읽는데 시간을 보내는 것은 통곡물 식사를 하는 것과 같은 키스톤 효과를 낸다.

3. 글 쓰기: 자신 삶의 사건과 생각의 전개를 매일 기록한다는 것은 자신의 역사적 지평을 확장해준다. 일상의 삶과 그때 그때의 깨달음에 대해 기록해놓지 않으면 삶은 잃어버린 기억으로 소실된다. 기록은 자신이 어디에서 시작했고, 지금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의 역사다. 기록은 살아온 역사를 잃어버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Keystone 습관이다.

4. 마음 비우기: 포괄적으로 정의해서 명상이란 외부세계가 제공하는 정보를 끊고 마음을 비우는 굶기는 행동이다. 마음이 주기적으로 비워지지 않는다면 오랫동안 청소가 안되어 쓰레기 장으로 변해가는 방에서 하루 하루를 어지럽게 고군분투해가며 사는 것과 같다.

5. 마음 채우기: 하루에 일정 시간을 긍정적 윤리 정서인 감사, 자부심, 부끄러움, 긍휼감, 은혜로움, 친절함, 공의로움, 부채의식, 겸양, 존재목적에 대한 고양, 경외심으로 마음을 채우는 시간을 갖는 것

6. 숙면하기: 숙면을 취하는 동안 뇌는 낮에 활동하는 과정에서 쌓인 단백질 찌꺼기를 청소한다. 단백질이 청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하는 것은 정신이 찌뿌둥하고 혼미한 상태로 일하는 것이어서 생산성을 기대할 수 없다. 일찍 자고 가장 중요한 일을 정신이 가장 맑은 상태인 일어나자마자 하는 습관도 키스톤 습관이다.

7. 미루지 않기: 키스톤 습관이 형성 안되면 습관적으로 급히 꺼야 하는 불이 아니거나 보상이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일은 점점 미루다가 결국 발등에 불이 되는 순간 끄게 되는 소방수 생활을 벗어나지 못한다. 일주일 중 파티 날짜를 주말로 미루는 것도 나에게는 Keystone habit이다.

8. 기도하기: 해결해야 할 현실의 문제를 용기 있게 직시하여 원인을 파악하고 이것을 해결해냈을 때 얻어내는 의미 있는 결과에 대해 미리 긍정적이고 생생하게 그려내 상상적으로 체험해보는 습관이 기도습관이다.

9. 친교하기: 삶의 여정을 같이 하는 가족, 친지, 친구, 동료, 도반과 만나서 같이 식사하고 서로 안부를 묻고 격려하고 교류하기.

10. 자연으로부터 위로 받기: 자연은 우리가 살면서 얻은 상처를 가장 잘 치유해줄 수 있는 한방 병원이다. 아무리 바빠도 숲 길을 걷고, 강 물과 대화하고, 신선한 공기로 호흡해가며 자연으로부터 위로받고 환대받는 시간을 갖는다.

이런 Keystone Habit은 자신의 삶의 존재 목적과 접속해서 삶의 씨앗으로 심고 현재 삶의 습관이자 루틴으로 키운다면 품성의 나무가 될 것이다. 습관이 품성의 나무로 자라난 사람에게 번성하는 삶은 덤일 것이다.

본인이 언급한 10가지 습관은 대부분 Charles Duhigg의 <습관의 힘 (The Power of Habit)>에서도 Keystone Habit으로 포함된 것들이다. 책에서는 놀랍게도 요리하는 습관도 미국인들이 자주 언급하는 Keystone Habit으로 소개한다.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고문이신 안남섭 코치님의 공감식탁을 생각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