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4-11-26 08:33
[N.Learning] 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울까? 나침반과 북극성의 협업
 글쓴이 : 윤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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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울까?
나침반과 북극성의 협업
칸트는 자신의 비문에 실천이성비판의 요약문을 적었다.
"생각하면 할수록 놀라움과 경건함을 주는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내 위에서 항상 반짝이는 별을 보여주는 하늘이며, 다른 하나는 나를 항상 지켜주는 마음속의 도덕률이다.” 우리는 칸트의 실천이성 비판을 “하늘엔 빛나는 별, 내 마음엔 도덕률”로 요약한다.
진성리더십에서는 칸트의 명제를 하늘에는 북극성, 마음 속에는 나침판으로 표현한다. 나침반은 운명적으로 길을 잃고 헤맬 수 밖에 없는 우리에게 도덕적으로 탈로하지 않는 방향을 가르쳐 준다. 설사 순간적으로 길을 잃었어도 진성리더라면 자신의 나침판을 통해 길 잃은 지점을 찾아내 지도를 다시 그려내고 여행을 다시 시작한다. 다른 사람보다 진성리더가 목적지까지 길을 잃지 않고 여행을 완주하는 숨겨진 비밀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살아 있는 나침반 때문이다.
칸트는 밤하늘에 별을 그대로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순수이성으로, 마음 속의 도덕률(양심)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실천이성이라고 보았다. 판단력 비판은 순수이성과 실천이성이 합목적 조화로움으로 생성되고 표출될 때 느끼는 숭고한 아름다움의 관한 것이다. 단순화의 오류를 무릅쓰고 순수이성은 진, 실천이성은 선, 판단력은 미의 영역이다.
진성리더십에서는 하늘의 북극성과 마음의 나침반 사이에 떨림과 울림이라 신크로나이제이션을 통해 만들어지는 에너지 장에 관해 설명한다. 나침반에 근거해서 지도를 만들고 지도대로 사는 삶의 내러티브를 전달하는 것이 떨림이고 북극성이 여기에 반응해서 보내는 피드백이 울림이다. 나침반이 살아 있어서 북극성을 찾아내는 활동이 떨림이고, 나침반의 내러티브가 북극성에 도달했을 때 북극성이 보내는 단서가 울림이다. 떨림과 울림의 크기가 우리 삶에서 에너지 장의 크기를 결정한다. 우리 삶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떨림이 멈춰져 있는 나침반은 죽은 나침반이다.
어제 진성리더십 아카데미 세미나에서 한 도반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했다. 건너 건너 아시는 분과 우연히 만나서 장 시간 동안 서로에 끌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몇 주가 지난 후 자신이 평소에 접근할 수 없었지만 해보고 싶었던 과제를 제 삼 자로부터 제안 받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는 요지다.
개인적 해석이지만 이 도반이 분명 자신의 나침반을 가슴에 품고 자신 삶에 대한 내러티브를 진솔하게 이야기 했을 것이다. 이런 내러티브의 떨림이 청자를 거쳐, 다른 청자에게 전달되어, 청자의 청자를 매개로 이 도반에게 다시 프로젝트 형태로 울림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런 연결을 일반사슬교환(Generalized chain Exchange)이라는 개념으로 오래 전부터 연구해왔다.
초연결 세상에서는 대부분 사람들은 6단계만 거치면 세상의 누구와도 연결되어진다. 선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의 연결은 6단계보다 더 짧다. 이런 과정을 시뮬레이션 해보면 우리가 나침반에 근거해 세상에 들려주는 내러티브가 떨림으로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공동체(북극성)에 도달하면 공동체(북극성)는 다시 우리를 향해 울림이라는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구조다. 이런 초연결 세상에서는 아무리 아웅다웅 잘 살기 위해 노력해도 치열한 삶이 세상에 떨림을 만들지 못한다면 세상으로부터 울림의 에너지가 되어 우리에게 돌아올 개연성은 없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세속적 성공의 크기는 자신의 내러티브가 들려주는 떨림이 만들어낸 울림의 크기다. 세속적으로 울림이란 세상이 돌려주는 자발적 피드백을 뜻한다.
나침반과 북극성의 떨림과 울림의 이야기는 코엘료의 <연금술사>의 주인공 산티아고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산티아고는 나침반의 북극과 남극을 상징하는 두 개의 돌 우림(Urim)과 둠밈(Thummim)을 선물받고 연금술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떠난다. 여행 끝에 연금술이란 것은 자신의 고유한 내러티브를 만들어내는 알고리즘이고 이런 연금술은 자신의 내면 속에 살아 있는 나침반이 있어야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모든 것은 천우자조자(天佑自助者)라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뜻하는 의미다. 우리가 운용하는 내면의 나침반과 하늘을 운용하는 북극성이 서로 협업하고 있을 때 서로가 서로를 돕는 선순환의 에너지 구조가 완결된다는 의미다.
민영규 선생의 지남철(나침반)이라는 시에도 하늘의 북극성과 나침반을 지니고 여행하는 자들의 비밀스런 협업을 묘사하고 있다.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그 바늘 끝을 떨고 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그 지남철은 자기에게 지워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사를 잊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며,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서 좋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스러워 보이는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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