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화론자 힘의 논리가 장악한 대한민국
우리는 영혼과 주권을 모두 잃었다
과학으로서 진화론 가정의 핵심은 자연선택과 적자생존이다. 모든 생존과 번성의 답은 개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있다. 자연으로부터 선택을 받는지가 핵심이다. 공룡은 개체로서는 막강한 힘을 가졌지만 빙하기에 적응하지 못해 결국 소멸했다. 자연에 적응하는지를 증명하기 위해 생물들은 서로 각자도생의 방식으로 경쟁한다. 경쟁을 통해 환경에 적응력이 판명된 개체만이 번식해서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전달하는 적자생존에 성공한다. 모든 개체의 유전자는 같은 것이 아니어서 이종 유전자의 생식 결합이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전한다. 돌연변이가 나타나는 것은 자연선택의 압력과 여기에 대응하는 유전자 구조 사에에 복제상의 에러가 발생한 것이지 정상적인 활동은 아니다.
과학으로서 진화론의 가정은 자연에 잘 적응해서 선택 받는 적자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힘이 강한 것이 핵심은 아니었다. 하지만 동물과는 달리 적응하는 방식과 자원을 후세에게 전수할 수 있는 인간이 자연의 가장 우세종으로 등극하자 자연환경에 대한 생물학적 적응은 중요한 변수가 되지 못하고 사회적 환경에 적응하는지 문화심리적 환경에 적응하는지가 중요한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인구가 소멸하는 통계를 보면 자연에 적응 못해서 죽는 비율보다 사회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중독에 빠져 살다가 죽거나, 교통법규를 안 지켜 사고를 당하거나, 각종 범죄에 연루되어 죽는 비율이나, 의미 없는 삶에 오랫동안 노출되어서 자살하는 아노미 때문에 죽은 비율이 더 높다.
아직 문명이 탄생하지 않아서 자연 상태만 유일한 환경으로 존재할 경우 힘이 센 것이 적자생존에 결정적 도움을 주지 못하지만 문명이 발생해 사회, 문화, 심리적 환경이 더 중요해질수록 적응하는 노하우와 필요한 적응 자원을 전수해줄 수 있는 혈연적 힘이 중요한 변수로 등장한다. 과학적 입장에서 진화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이 진화론이 아니라고 가정했던 힘의 가정이 문명 속 사회 문화적 환경 속에서는 맞는 가정이 된다. 문명 속에서 자원을 많이 남겨줄 수 있는 힘센 것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힘의 논리는 틀린 가정이 아니라 사회, 문화, 심리가 중요한 환경으로 등장한 신진화론의 핵심적 명제이자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적자생존을 넘어 달라진 환경 속에서 힘의 논리를 추종하는 신진화론은 어느 순간 과학을 넘어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전략으로 변모했다.
자연환경에 적응하는 진화론의 정치적 전략은 도망가든지(Flight) 싸워서 잡아먹는(Fight) 양자택일의 전략이다. 진화론은 본능적으로 자기보다 강한 대상이 나타나면 도망가는 전략을 택하라고 명하고, 자기보다 약한 대상이 나타나면 싸워서 취해서 자신의 에너지를 보충하라고 가르친다. 신진화론이 추천하는 전략은 자신이 대장이 될 수 없다면 힘 센 대상 밑에 수하로 들어가서 대장이 먹고 남은 것을 취하라고 가르친다.
대한민국이 토착왜구나 뉴라이트 세력들에 의해서 아직도 장악되고 있는 이유도 신진화론이 잘 설명해준다. 이들은 일제에 의해 한일합방이 되자 힘센 일제에 굴종하고 일제에 부역자가 되어 나름대로 살아남는 방법을 터득했고 일제가 물러갔음에도 힘의 논리에 굴종하고 적응해서 살아남는 자신들의 생존방식을 후손들에게 전수해주었다. 이들은 힘의 논리에 자신의 정체성과 영혼을 팔아서 생존해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미군정 시대에와 군부독재 시대에도 같은 방식으로 살아남았다. 이들이 집회에는 힘의 논리를 상징하는 성조기가 등장한다. 사회적 분위기가 허락하면 힘을 논리를 앞세워 대동아 야욕을 꿈꿨던 일장기도 들고 나가고 싶을 것이다. 최근에는 종교적 힘을 상징하던 개신교에서 이탈해 가나안 신도로 떠돌다 전광훈과 같은 사이비 목사들에게 가스라이팅 당한 MZ 젊은이들까지 젊은 꼰대가 되어 태극기 부대에 합류하고 있다.
태극기 부대이든 젊은 꼰대이든 신진화론자 이데올로기는 힘있는 쪽에 붙어야 산다는 힘의 논리다. 젊은 청년들이 국민저항권이라는 힘의 논리를 앞세워 태극기부대에 합류하고 있다. 이들은 아마도 윤상현 의원이 그랬듯 전광훈 목사를 이번 트럼프 취임연설에서 국우 나찌 경례로 파동을 일으킨 일론 머스크 급으로 존경할 것이다. 나찌의 추종자인지를 떠나 일론 머스크는 리더로서 인간 관계에 많은 문제를 노출해왔다. 대한민국의 태극기 부대는 나이든 꼰데와 젊은 곤대 간 힘의 연합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나 법원 등 공권력의 정당성과 상관없이 쿠테타를 일으키든 계엄을 하든 힘으로 제압해서 상대를 굴종시키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골수 신진화론의 위험한 신봉자들이다. 취임식에 초대 받은 것이 아님에도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의 수하임을 스스로 자랑하고 다니는 윤상현, 나경원, 홍준표, 전광훈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영혼을 버려가며 힘을 쫓아 자신을 굴종시키는 골수 신진화론자들이다.
신진화론자들이 사회적 환경에 적응하도록 구성원들에게 가르쳐 준 전략이 모범생 전략과 친족전략이다. 사회는 부적응자를 걸러내기 위해 모범생이라는 규범을 만들고 자신이 모범생 범주에 들어가는지 끊임없이 자기검열을 강요하고 있다. 여기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SNS 활동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모범생 중 최고의 모범생 범주에 속해 있는지를 보고한다. 사회는 모범생과 모범생을 경주시키는 기제를 동원해서 이들이 철저하게 사회적 규범에 적응하도록 사회적 감옥을 운용한다. SNS에 올리는 모든 화려한 자신의 모습은 자신의 욕구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사회가 암묵적으로 강요한 모범생 행동에 대한 자기보고다.
사회적 환경에 적응시키기 위해 사회가 강요하는 모범생 경쟁과 더불어 신진화론자들이 가르치고 있는 또 다른 전략은 친족전략이다. 친족선택(Kin Selection)을 진화론의 기제로 편입한 학자는 윌리엄 해밀턴이다. 해밀턴은 친족끼리 돕는 행동을 자신의 유전자를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행위라고 설명한다. 친족선택은 개체가 자신의 직계 자손뿐만 아니라, 형제자매, 조카 등 유전자를 공유하는 친족을 돕는 행동이다. 친족전략이 사회적 진화론에서 신진화론자들에게 이입되어 혈연관계가 없음에도 모두를 이모, 삼촌, 형제, 자매, 아버지, 어머니로 범용화 시켜 부르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부르는 이유는 지금부터 가족 관계로 편입되었으니 나를 공격하지 말아 달라는 부탁이기도 하고 가족의 형제가 성공하는 것이 가문의 명예를 실현시키는 이타적 행동이니 형제로 이름 붙여진 나의 성공을 밀어 달라는 암묵적 강요이다. 이런 신진화론의 방식으로 지금까지 성공을 구가한 대표적 인물이 윤상현 의원이다. 윤상현을 아는 사람은 모두가 아버지, 어머니, 삼촌, 이모, 동생이다. 이런 친족관계를 통해 윤상현이 얻어내려는 것은 자신의 생존과 번성이지 가족의 번성이 아니다.
신진화론이 고려하는 마지막 환경이 심리적 환경이다. 모든 인간은 몸, 마음, 정신이라는 세 개의 주체가 삼위일체 유기체가 되어 통합적 환경을 구성해 생존 뿐 아니라 번성을 누린다. 제대로 된 심리적 환경이 구성되기 위해서는 정신과 철학의 환경이 가장 바깥에서 외연을 구성하고, 정신의 환경 속에서 자신의 마음이 움직이는 정서적 환경을 구성하고, 이 정서적 환경 속에서 몸이 구성됨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느껴가며 세상에 적응하고 학습한다. 보이는 힘의 논리만 신봉하는 신진화론자들에게는 자신의 몸을 제외한 제대로된 심리적 환경을 구성하지 못한다. 환경이 제대로 구성되지 못함에 불안과 공포를 느낀 사람들은 자신의 몸으로 구성되는 환경을 승부처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몸을 명품으로 치장하거나 성형중독에 빠지거나 연기술을 익혀가며 없음에도 있는 척하는 블러핑 전략을 통해 자신의 심리적, 정신적 자산이 없음을 감추는데 올인한다. 이들의 화려한 몸은 향기가 없는 화려한 조화일 뿐이다. 하지만 몸을 치장하고 몸으로 연기해가며 오늘도 행복했어요를 공허롭게 외쳐가며 서서히 모래 구덩이 속으로 빨려 죽어가는 삶을 반복한다.
이런 신진화론의 힘의 논리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물리적, 사회적, 심리적 환경은 점점 약육강식의 원리에 따라 황폐화되고 산성화된다. 이런 와중에 힘이 있어 보이는 트럼프와 머스크와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면 모두 힘의 논리를 쫓아 우상화해가며 불나방처럼 추종하는 포퓰리즘의 먹잇감으로 전락한다. 또 다른 진보세력이 힘의 세력이 나타나면 좌충우돌하다 결국은 스스로 기진맥진해 주저 않는 삶을 반복한다. 진실이 아닌 힘의 논리를 추종하고, 힘을 획득한 승자를 위해 과정과 결과를 정당화시키고, 힘 있는 것을 불나방처럼 추종하는 신진화론자가 이끄는 세상은 결국 길 잃음의 극치에 도달한다.
신진화론의 경쟁, 각자도생, 힘의 논리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대한민국이라는 공의로운 땅에서 스스로의 미래와 운명을 개척해가는 공동의 주인으로 협업하는 삶이다. 대한민국에서 민주화가 많이 발전했다고 칭송했어도 대한민국에서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화 실상은 아직도 어린애 근력이었음이 이번 계엄과 국가반란에 미숙하게 대응하는 과정을 통해 확인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힘센 자들에게 기대어야만 생존할 수 있다는 골수 친일파와 신진화론자들의 정치적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들 신진화론이 따르는 힘의 논리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면 우리는 우리 삶의 주도권과 영혼을 자연이나 각자도생을 외쳐대며 힘 자랑을 하는 세력에게 빼앗긴 것이다. 여기에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힘없음을 힘이 있어보이는 사람들이 채워줄 것이라는 근거없는 믿음을 쫓는 불나방들이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힘 있는 자들 밑에 들어가 생존과 번성을 누려온 자손들이 이끄는 신진화론 신봉자들에게 국가의 주도권을 넘겨주었다면 대한민국은 여전히 주권을 상실한 식민지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