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12 11:25
[N.Learning] 각종 스파이크가 전하는 삶의 메시지 건강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21  
각종 스파이크가 전하는 삶의 메시지
건강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
스파이크(Spike)가 생겼다는 것은 항상성(Homeostasis)을 가늠하는 통제 체계에 문제가 생겼음에 대한 경고다. 항상성을 원래 상태로 되돌리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이렌 소리다. 통제 체계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올라가고 떨어짐의 변이가 기존 시스템에 의해 자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던 단계를 넘어섰음에 대한 경고다.
우리 몸, 마음, 정신도 항상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스파이크를 경험한다. 몸이 온도가 36.5도라는 항상성을 유지하지 못하면 몸은 스파이크에 결려 사시나무 떨듯이 떨인다. 떨림이라는 물리적 몸 운동을 통해 체온을 돌리려는 시도지만 이럴수록 열은 밖으로 빠져나가고 몸의 온도는 더 떨어져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온도가 떨어지는 내재적 원인을 찾아서 개입하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
우리 몸이 오랫동안 건강한 항상성(Wholesome Homeostasis)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측정하는 척도는 비만, 고혈압, 당뇨 같은 기저질환이다. 비만과 고혈압의 경우는 항상성에 문제가 생겨 몸이 항상성을 유지해 달라고 신호를 보내도 신호에 둔감해져 몸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비만은 비만에 해당되는 만큼의 배낭을 지고 다녀가며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 항상 몸이 지치고 기진맥진해 있는 상태를 만든다. 고혈압은 신호에 따라 전달되는 영양의 공급망인 혈관이 막혀 있어서 필요한 영양이 더 필요한 적재적소에 공급되지 못해 문제가 누적되는 상태다.
비만이나 고혈압보다 더 큰 문제는 당뇨다. 평소 운동이 부족한 상태에서 단백질과 비타민보다는 몸을 직접 움직이는데 사용되는 휘발류인 정제 탄수화물을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영양이 점점 탄수화물 쪽으로 부분 최적화된다. 부분최적화를 극복하지 못한 영양의 불균형이 혈당 스파이크의 원인이 된다. 혈당 스파이크는 혈당이 갑자기 올라갔다고 갑자기 떨어지는 혈당의 흐름이 요동치며 불안정한 상태다. 혈당 스파이크는 몸 안에 내재적 지진이나 쓰나미가 발생한 상태에 비유된다. 여기에 우왕좌왕할수록 더 큰 문제를 야기시키기 때문에 결국 기절한 상태가 되어 아무 행동도 안 할 때에 비로소 문제가 해결된다. 몸에 지진이 난 상태여서 지진에 대한 불안 때문에 화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행동으로 이어져 사회생활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혈당 스파이크가 몸에 생긴 지진의 상태라면 살아가면서 세상의 문제를 풀어가는 머리 속 마음(Mind) 속에도 호르몬 분비를 통제하지 못해 호르몬 지진이 발생한다. 우리를 제대로 움직이게 만들어주는 것은 탄수화물이 만들어낸 혈당과 이 혈당이 제대로 필요한 곳에서 필요한 곳으로 흐르게 도와주는 호르몬이다. 혈당이 운동을 만들기 위한 휘발류라면 호로몬은 운동을 원활하게 만들어주는 윤활류다. 윤활류가 오랫동안 구조화된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부분최적화에 의해 작동되면 호르몬 분비 체계는 어느 시점에서 통제 불가능한 스파이크를 일으킨다.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호르몬 스파이크는 보상과 관련한 호르몬인 도파민 스파이크와 통증/스트레스를 통제하는 엔돌핀 스파이크다. 엔돌핀은 정상시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생기는 통증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만 자주 스파이크가 생켜 엔돌핀 분비가 과다해지거나 과소해지면 남들과 자신의 통증에 무디어져가며 일을 과도하게 추진해 소시오패스나 사이코 패스적 성향이 된다. 권력과 일에 중독된 리더들도 엔돌핀 스파이크에 자주 노출된다. 도파민은 보상과 관련한 호르몬으로 운이 좋거나 유전자 복권을 많이 타고 나서 자신이 투입하는 노력에 비해 쉽게 보상을 얻는 경우 스파이크에 노출된다. 유전자 복권을 포함해 노력 없이 큰 보상을 얻는 복권이 도파민 스파이크를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더 이상 복권이 작동되지 않는 스파이크를 경험하면 대부분 마약 중독자가 된다. 마약이 고통과 노력 없이도 원하는 쾌락의 상태에 가장 빨리 도달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도 스파이크를 느끼고 이를 제대로 통제하는 메카니즘에 성공해서 건강성(Wholesomeness)에 도달하는 것처럼, 우리의 정신도 스파이크를 경험한다. 정신이 경험하는 스파이크 중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이 생명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음에도 죽음의 직면한 사건을 경험할 때이다. 미리 만나본 죽음 사건은 삶의 존재목적에 대해 각성하는 스파이크를 제공한다. 문제는 깨달은 존재목적이 실현된 것은 아님에도 마치 존재목적에 대한 믿음만 가지고 있으면 실현되었다고 믿는 상태인 목적론(Teleology)이다. 정통신앙과 주술적 기복신앙을 갈라주는 기준은 믿음만 있으면 그런 상태가 저절로 도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기복신앙이나 미신이고 이런 믿음의 주체가 되어 몸으로 내재화할 때 실현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면 정통신앙이 된다.
마르크스는 기독교에서 하나님에 대한 순종은 상수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마치 변수라도 되는 것처럼 순종의 정도를 제도화 해서 보상하고 순종이라는 이름으로 신도들의 신앙심을 조작할 때 기독교가 목적론의 함정에 빠진 마약과 같은 종교가 된다고 경고했다. 정통종교라면 목적이 아무리 중요해도 목적에 대한 믿음과 순종의 강도로 신도를 줄 세우기 경쟁에 동원하지 않는다. 목적에 대한 믿음을 넘어서 믿음을 자신의 몸과 마음에 내재화해 현실에서 실현시키는 일인칭 주체로서의 자율성을 일으켜 세우지 못한다면 아무리 선한 세상을 염원하고 있어도 기복신앙일 뿐이다.
기복신앙의 맹목적인 목적론적 믿음이 아닌 자신의 존재목적에 대한 내면의 나침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침반은 미세한 떨림을 통해 세상이 변해가는 통제 가능한 스파크를 전달해준다. 미세한 떨림을 멈춘 나침반은 죽은 나침반이다.
독실한 크리스쳔이었던 민영규 시인(1915-2005)은 자신의 시 <지남철>에서 기독교인으로 신실한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미세하게 떨리는 모습을 통해 살아 있는 나침반을 운용하는 상태임을 가르쳐준다. 목적에 대한 믿음이 자신의 몸과 마음에게 조용히 스파크를 보내는 살아 떨리는 지남철을 내재한 사람들만 진정한 믿음의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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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남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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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極(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바늘 끝을 떨고 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그 지남철은
자기에게 지니어진 사명을
완수하려는 의사를
잊지 않고 있음이 분명하며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다.
만일 그 바늘 끝이
불안스러워 보이는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 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한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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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내면에 살아서 미세하게 떨리는 자신 몸에 성화된 지남철이 없다면 우리는 살아가면서 목적이 부르는 소리인 소명(Calling)을 듣지 못한다.
내면의 나침반이 들려주는 소명의 목소리처럼 신성한 떨림은 아니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중요한 또 다른 스파크는 감정과 정서가 만들어내는 스파크다. 희노애락 애오욕에 해당되는 감정(Emotions)은 우리 몸 밖에서 일어난 사건이 우리 몸을 북으로 삼아 일으키는 스파크다. 이런 정서적 스파크를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 몸은 이미 죽은 몸이거나 마비된 몸이다. 이런 사건을 통해 만들어지는 감정의 스파크는 밖의 세상과 내면의 세상이 괴리되는 징조를 보이니 조절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런 감정은 우리 몸 구석구석과 오장육부에 스며들어 느낌(Feelings)을 만들어낸다. 감정이 외부로부터 들려주는 스파크라면 느낌은 내면의 몸이 들려주는 스파크다. 목적의 스파크가 위로부터 들려주는 세상과 어울려 살라는 메시지라면 감정과 느낌은 우리 몸을 통해 들려주는 세상의 목소리다.
이런 조용한 스파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욕망과 권력이 시키는대로 살다보면 결국 몸이 적응하지 못해 기저질환에 걸리고, 세상의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해 도파민 스파이크나 엔돌핀 스파이크에 노출되어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온전하게 건강한 삶(Wholeness)이란 몸, 마음, 정신이 서로 소통하고 세상과도 제대로 소통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통증이란 소통의 통로가 막혀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몸, 정신, 마음이 보내는 조그만 통증, 고통, 고뇌가 보내는 스파크를 감지할 수 있는 사람만 세상의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여 지속가능한 건강 상태인 Wholeness of Well-being를 향유한다.
우리 삶에서 느낌과 정서는 세상에 변해감에도 느끼지 못하고 잠자는 몸을 깨우는 자명종이라면 내면의 나침반은 잠자는 정신을 깨우는 자명종이다. 정신의 자명종과 몸의 자명종이 연합해 잠자고 있는 마음까지 깨울 수 있다면 몸, 마음, 정신이 정렬되어 온전해지는 상태에 도달한다. 내면의 나침반이 보내는 떨림과 내면의 정서가 보내는 스파크에 귀를 기울여가며 오늘도 건강하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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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디즈니가 이런 몸, 마음, 정신의 스파크에 대한 영화를 가장 많이 만들어 어린이에게 건강하게 사는 삶에 대해 제대로 가르치는 공의로운 회사다. 최근에 출판된 급진거북이(잉걸출판, 2024)는 변화하는 세상에 지속가능성이라는 건강상태에 도달하는 리더와 어른들의 비밀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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