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3-12 11:51
[N.Learning] 프로크루테스의 침대 독재자의 내면
 글쓴이 : 윤정구
조회 : 44  

프로크루테스의 침대
독재자의 내면
프로크루스테스라는 희랍의 신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잡아다가 자신의 침대에 눕혀 놓고 침대보다 길면 손발을 잘라냈다. 침대보다 작으면 늘려서 침대 크기에 맞추는 고통을 부과했다.
프로크루스테스는 편견과 혐오의 신이다. 세상을 보는 방식인 자신의 암묵적 정신모형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프로크루테스의 환생이다. 다른 사람을 잡아다 편견과 고정관념과 혐오의 감옥에 가두고 자신 정신모형의 침대에 눕혀 놓고 각자의 정신모형을 포기할 때까지 각종 고문을 감행한다. 프로크루테스를 열망하는 사람이 권력을 잡았을 때는 이 장본인 주변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폭압과 음모가 난무한다.
윤석열 사단이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만들고 있음은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중요한 모든 직책을 국가의 사명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는 전문성과 소양을 갖춘 사람들이 아닌 자신의 혈연, 지연, 학연, 일연이 있는 핵 인사 내집단 사람의 논공행상에 따라 공개적으로 나눠 주기를 시작했다. 이런 탕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인사가 윤핵관과 핵인사 중심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만들어냈다. 이런 장면을 공개적으로 목격하는 순간 윤석열을 지지하지 않았던 50% 국민들은 마음을 접었다.
이 침대가 처음으로 작동되는 징조는 취임 4개월 쯤 미국 순방에서 드러났다. 승리했다는 자신감과 자만심에 빠져 무의식 중 측근들에게 야당에 대해 비속어를 써가며 적대감을 표현하던 것이 특정 언론사에 보도로 드러난 것이 시발점이었다. 처음부터 야당이 다수당인 국회를 자신의 침대로 잡아와 교화 시키고 계몽해야 할 대상으로 삼고 있음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사건이다. 헌법에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음에도 이 사건을 보도한 언론사를 순방 전용기에서 배제시켰다. 자신의 헌정 질서와 다른 개념을 가진 언론을 자신이 운용하는 프로크루테스 침대에 잡아다 뉘어 놓고 손 자르고 발을 늘리는 고문 작업을 헌법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부인에 대한 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헌정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사람들과 같은 패거리라는 명목으로 침대로 데려다가 검찰의 칼을 이용해 손발을 자르려는 시도를 그치지 않았다. 이런 프로크루테스 침대 고문의 강도를 더해도 잘 먹혀들지 않자 결국 마지막 방법인 계엄을 동원했다. 겉으로 표방한 이유는 국회 야당이 반국가 종북세력과 손잡고 자신의 프로크루테스 침대가 함축하는 헌정질서를 파괴한다는 명목이다. 반국가 종북 세력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잡아다 자신의 침대에 눕혀 놓고 계몽시키기 위한 계몽령이었음을 스스로 자백까지 했다.
드러나는 정황에 의하면 윤석열이 생각하는 반국가 종북세력이라는 것은 실체가 없는 허수아비다. 본인의 실정으로 거대야당을 만든 장본인이 자신의 실정을 반성하기는커녕 국민을 대상으로 싸움을 걸고 있다. 실체를 만들기 위해 북한에 무인기도 보내고 오물풍선에 영점타격을 가하고 각종 대북공작을 시도했지만 정작 도발을 유도하지 못했다. 이런 시도는 정치적 반대세력을 제압하기 위해 허수아비를 만들고 허수아비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악마로 만들어 공격해서 무너트리는 악의적 정치적 술법 이상 이하도 아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계엄을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프로크루테스 침대고문에 동원한 진짜 동기는 명태균 건으로 자신과 부인의 비리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 당선전 선거운동 때부터 부인과 자신이 각종 정치거래에 개입했다는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는 것을 입틀막하기 위함이었다는 추론이 가장 유력한 추론이다. 결국 계엄이라는 국가원수의 통치 행위를 자신이 표명하는 주장대로 반국가 세력의 척결이 아닌 자신과 부인의 탐욕과 치부에 대한 사적 입틀막 수단으로 전용했음이 드러난 것이다.
만델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백인들이 운영했던 흑백차별 정책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를 종식시키고 화해와 평화의 대통령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비결은 자신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전통적으로 백인들이 운용했고 자신이 가장 큰 피해자였던 아파르트헤이트 침대를 용서하는 방식으로 해체시키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만델라는 인간이 자기성찰력이 떨어지는 상태에서 권력을 잡으면 누구나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누구도 굴복시킬 수 있는 강력한 프로크루테스의 침대 욕망에 사로잡힌다고 회고한다. 만델라는 새로운 침대를 만들어 적과 경쟁자를 제압하려는 욕망을 벗어나 스스로가 먼저 학습하는 죄인이 될 수 있을 때 인간은 가장 높은 수준의 자기성찰에 도달한다고 고백한다. 만델라는 인간은 실수와 죄를 통해서 성장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한 실수와 과오를 남들이 지적하기 전에 먼저 자복하고 다음 번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측은하게 학습하는 사람을 학습하는 죄인이라고 명명했다. 학습하는 죄인은 신망 받는 정치인 리더의 표상이다.
윤석열의 문제는 남을 죄인으로 가정하고 공격하는 검사생활의 습성에 젖어서인지 모르지만 자신의 조그만 실수도 절대로 먼저 자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수가 없는 신의 지위를 가진 척 연기해온 오만(Hubris)이 현재의 사태를 만들었다. 자복하고 학습하기보단 개사과로 작은 실수를 감추기 위해 일련의 불필요한 허구적 사건을 만들었다. 허구적 사건에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이 사람들에 대한 프로크루테스 침대고문을 감행했고 먹혀들지 않자 결국 비상계엄까지 동원했다.
인간임에도 신을 연기하며 살던 허구적 습성을 목격한 사람들은 조소적으로 윤석열에게 입벌구라는 별명을 부여했다. 입벌구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가진 신뢰잔고를 잃은 윤석열이 설사 천운으로 대통령직에 복귀한다고 해도 또 다른 계엄말고는 대통령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는 심각하게 의문이다. 대통령은 직책으로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신뢰에 기반한 영향력으로 사명을 수행하는 사람이다. 영향력이 없이 직책만 존재하는 허수아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생각해야 하는 국가가 있다면 국민에게 불행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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